책 <잘 안다고 믿는 것을 다르게 보는 법>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학공식부터 알지 못하는 공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의 높이가 궁금하다면 당연히 검색을 통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높이는 지평선을 기준으로 측정했을 확률이 높다. 에레베스트산이 가장 높은 산이라고 정의하는데도 마찬가지의 측정방법인데 만약 하나의 정답이 아닐 수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되는가.
또 우리가 바로 앞에 있는 동물을 바라보며 ‘딱‘소리를 냈을 때 그 앞에 있던 동물과 우리의 거리를 계산해보라고 하면 역시나 너무 쉬운거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정말 그렇게 간단한가. 이번에는 오류가 전혀없다고 믿고 있는 삼단논법을 떠올려보자.
˝모든 사람은 죽는다.
그리스인은 사람이다.
따라서 그리스인은 죽는다.˝ 229쪽
위의 논리는 가설을 세우고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전혀 문제가 없어보인다. 수학을 통해 무한대의 수를 셀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이처럼 수학은 우리가 그동안 가정했거나 혹은 공식을 이용하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거나 혹은 전혀 관련된 것 같지 않은 것들을 연결시켜 준다.
열 살 무렵, 나는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는 수수께끼책이란 수수께끼책은 다 탐독했다. 어느 날 수수께끼책을 보다가 그 후로 굉장히 오랫동안 내 머릿속을 쏘다니게 될 수수께끼를 하나 발견했는데, 그게 언젠가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공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나에게 도움을 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298쪽
열 살 무렵, 나는 도서관에서 명작동화 <빨간구두>를 읽고 부지런하게 도서관을 들락날락 했던 것 같다. 저자가 수수께끼책을 보고, 새로운 공식을 이해하는데 마중물이 되었다면 내가 읽었던 그 많은 동화들은 나를 어디로 이끌었을까 궁금해졌다. 이 책은 수학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바라보는 법도 알려주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