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얼마나 기다리던 2011년의 마지막 달인가. 나이를 한 살 더 먹어도 좋고 까짓 흰머리 나부껴도 괜찮다. 세월아 어서 가거라. 마지막 달을 밀쳐내는 간절한 심정이었지만 신간 에세이 분야를 훑어보는 눈길은 "오늘도 무사히"를 외치며 하루를 고단하게 보낸 자의 텅 빈 눈동자였음을 고백하며...   

 

유니언 신학대 현경교수의 이슬람 17개국 순례기이다.(사실 나는 유니언 신학대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다. 궁금하지도 않다.) 몇년 전 한겨레 신문에 실렸던 이 순례기를 의미심장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종교의 편식현상이 극도로 심한 우리나라에서 이런 작업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어느 시립도서관에서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전시회를 본 적이 있다. 유쾌했다. 아마도 이 책에는 그 전시회에 나왔던 그림들이 많이 실려있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 더 보고 싶다. 그림은 쉬워야 한다, 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이 분야에 넣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그냥 읽어보고 싶다. 읽어야 될 것 같은 책이다. 

 

 

 

 

한대수. 잘 모른다. 노래는 몇 곡 들어보았다. "한 끼"하는 인물로 알고있다. 역시 이 책도 읽어야 될 것 같은 책이다.

 

 

 

숙제로 하는 책읽기라면 매우 독하거나 매우 자극적이거나 매우 통렬한 아픔을 주는 책이라면 더 좋겠다. 아무래도 올해의 악동같은 아이들이 내게 독기를 품게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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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친구들아.

올해는 매일 너희들의 얼굴을 마주하면서 사실 즐거움 보다는 괴로운 일이 더 많았단다.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잘 알거야. 점심시간의 급식판 사건, 수업시간에 떠들어서 수업 방해를 받는 일, 온갖 장난과 다툼으로 병원 신세진 친구들, 남을 괴롭히거나 때려서 잠시 가정에서 교육을 받고 온 친구들, 선생님들께 무례하게 대들거나 말대꾸를 해서 수업 진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친구들, 교실이 털렸던 일, 억지 행동이나 흉내로 자신을 드러내려는 친구들, 점심시간에 남의 식판에 툭하면 젓가락을 들이대는 욕심 사나운 친구들, 교실 바닥에 종이를 마구 버림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는 친구들, 자신에게는 단지 장난에 불과하나 다른 사람에게는 폭력이 되는 행동을 하는 친구들, 야한 농담으로 친구들을 웃기려는 행동을 하는 친구들, 남을 배려하기보다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나 뿐인’ 친구들, 입과 행동이 야수같은 친구들... 참으로 힘든 날들이었다.

그런 중에 처음부터 너희들을 괴롭히던 어떤 친구를, 참다못해 너희들 중 누군가가 그 친구에 대해 학교에 투서를 하는 사건이 있었다는 것, 너희도 다 알거야. 그런 일이 몇 번 있었지. 덕분에 그 친구에게는 개과천선하는 기회가 되어 요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알거야. 학년 초의 그 철없고 건방지고 폭력적인 태도가 많이 수그러들었고 수업 태도도 좋아졌다는 것도 알거야. 그 과정을 겪으면서 그 폭력적인 친구도 몇 번의 눈물을 흘렸어야했어. 말하자면 마음 속 깊이 반성할 기회를 준거야, 그 편지들이. 누가 그 편지를 썼는지는 미스터리지만 하여튼 그 친구를 변화시키는 데는 큰 역할을 한 셈이지.

그런데 아직도 그 친구 때문에 고통을 당하는 친구가 있다면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단다. 그 친구의 버릇을 그대로 방치하면 결국은 너희들이 피해를 입는 거야. 만약에 아직도 그 친구(혹은 다른 친구들도 포함)가 때리거나 금품 갈취를 하고 있어서 더 이상 같은 학급에서 공부한다는 자체가 힘들게 느껴진다면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글로 써주기 바래. 담임인 내가 악동 같은 여러 친구들 때문에 나날이 괴롭고 피곤한데 너희들이라고 편할 날이 있겠냐 싶어. 너희들이 구체적으로 말해준다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내리게 되겠지. 물론 학교 교칙에 의거해서.

담임선생으로서 너희들이 고통을 당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조처를 취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고 미안하다. 어떤 시인이 이런 말을 했단다. “한 그릇의 밥을 푸면서 한 알도 흘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 교사”라고. 너희들 모두 모두가 정말 소중한 한 알이라서 한 알도 흘리지 말아야 하는 것을 오늘도 생각한다.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써주렴. 
 

***결과를 말해야겠다. 위 글을 프린트해서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뒷면에다 쓰고 싶은 말을 쓰게 했더니, 다른 친구에게 미안했던 일, 괴롭힘 당한 일, 수업 방해하는 친구들 얘기, 싸운 얘기 등등 하소연도 다양했다. 이것을 개인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하고 더불어 해당 학생에게 프린트를 해서 주었다. 요즘 아이들은 교사가 하는 말 쯤은 그저그렇게 신경질적으로 받아들여도 동급생인 친구들이 하는 자신에 대한 평가는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자신에 대한 평가를 아주 꼼꼼하게 읽으며 화를 내기도 하고 시인하기도 한다. 친구들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라고 생각할 기회를 주고는 그 여백에 해명의 글이나 억울함 혹은 변명 혹은 반성의 글을 쓰게 했다. 이 쪽지를 받은 열서너 명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신이 나서(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열심히 읽고 열심히 글을 썼다. 이 진지한 모습이라니...교실 분위기가 펄펄 살아났다.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아이도 있었다. 눈빛을 반짝이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결의에 찬 모습을 드러내는 눈부신 아이도 있었다. 대부분의 일방적인 반성문 보다는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서 자주 하기는 힘들 것 같다.(201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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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 계신 우리 엄마, 82세. 

겨우 한글을 읽을 줄은 아나 쓸 줄은 모르시기에 종이에 기록하는 대신 모든 걸 기억에 담아두신다. 엄마의 지적 능력은 곧 기억력 그 자체이다. 그래서인지 정신력이 그대로이시다. 병실의 다른 노인들처럼 그냥 침대에 누워 계시기에는 너무나 총명한 정신력을 가지고 계신데 몸은 손놀림조차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 움직임이 성치 못하니 화장실 한 번 혼자서 다녀오시는 게 유일한 소망이신데... 

같은 병실의 치매에 걸린 어떤 할머니를 보며 한말씀 하신다. "차라리 치매에 걸리면 좋겠다." 

"정신과 육체가 함께 망가지는 것이 복이라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된 요즘 생각이 많다." 내 친구의 말이 자꾸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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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라서 그런가. 메일함에서 삭제하지 못한 편지를 다시 읽어본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 책의 지은이, 손동인씨와의 사적인 편지를 공개할까 한다. 안부인사에 불과한 내용이지만 혼자 읽기에는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절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게 안타까워 마음이 애잔해진다. 그는 매력적이고 낭만적인 영원한 문학청년이었다. 

 

 

 

편지 1. (2007.02.15)

'느닷없는' 편지, 너무 반가웠습니다.
새해 인사도 드리지 못했군요.
음력 절기를 오소독스로 삼아 정식으로 인사드리지요.
새해 복 맣이 받으십시오.

그런데 무심코 첨부파일을 읽어나가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남편과 딸, 앗! 결혼을.....
뒤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미 많은 복을 받으셨더군요.
따지고 보면 소스라치게 놀랄 일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가 아직
혼자여서 그런지 만혼에 성공하신 분들을 보면 놀랍다는 반응이 먼저 작동하더군요.
물론 그 속내에는 부러움이 깔려있지요.

제가 몹시 부러워 할 만큼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구가하고 계시더군요.
삶의 여유와 관조, 애면글면 속 끓이지 않는 넉넉한 마음, 부부이자 친구이지 동지같은
배우자, 이만한 축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언제쯤 그런 지복의 순간을 맞을 수 있을까요.
제게 외로움과 고독은 이제 익숙한 친구가 된 듯 하지만 가끔은 못된 인플루엔자처럼
난폭하게 뼛속깊이 파고들 때가 있습니다.

법수치 계곡은 들어는 봤지만 가본 적은 없습니다.
인근 지역을 검색해 봤더니 무척 근사한 곳이더군요.
'이 땅에도 이런 곳이?' 정도랄까요.
다소 멀긴 하지만 이따금 그 곳에서 고요한 휴식과 상서로운 기운을 받는다면
더 할 나위없는 에너지 충전소가 되겠지요.
멀다고 하지만 시베리아나 미 대륙을 떠올려 보면 족탈불급이지요.
그런 곳에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생각을 떠오리기만 해도 힘이 불끈 솟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열망하시는 대로 좋은 글도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스멀스멀' 욕망이 생성될 때, 그것을 방기하는 것도 죄라면 죄겠지요.
열망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면 자연스럽게 터져나올 것을 믿습니다.

계제에 제 근황을 짤막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3월 중순경 경남 하동의 악양이라는 곳에 한 일년 남짓 머무를 계획입니다.
그 근처에 살고 계시는 선생님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 분은 저를 보시는 순간 피폐했던 제 삶의 궤적과 제가 시난고난 통과했던 힘든 시간들을
다 꿰뚫고 계셨지요.
그 분께 한 시절 저를 의탁하고 몸과 마음을 바로 곧추세우는 시간을 갖기 위해 그 곳으로 가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개인적인 작업들을 작파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일 보다는 심신의 리모델링에 무게중심을 더 둘 생각입니다.
조그만 폐교의 관사를 구해 놓았는데 그곳은 자연농업을 실천하고 배우려는 사람들이 연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어
비록 폐교지만 싱싱한 생명력으로 살아 있는 공간입니다.
사실 비어 있는 폐교라면 무서워서라도 엄두를 못 냈을 텐데 그런 활발한 환경이어서 선뜻 용기를 내었습니다.
조금 막막한 느낌도 있지먄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의식과 사고의 지평을 열어볼 생각으로 설레기도 합니다.
제 삶에서는 중요한 한 시절이 될 것 같습니다.

법수치 계곡은 꼭 한번 가보고 싶군요.
그리고 일정 시간 그런 공간이 절실히 필요한 글쓰는 이에게 개방할 수 있다는 말씀은 참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게 위와 같은 계획이 없었다면 저라도 부탁드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드릴 말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삶의 행로라는 것이 좋은 인연을 바탕으로 열려야 한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많이 듭니다.
 
인천 어디에 사시는지 모르겠으나,
저도 어머님이 큰누님 댁에 살고 계시는데 바로 인천의 석남동입니다.
하여, 자주는 아니더라도 이따금 찾아뵙고 있지요.
언제 기회가 되면 부군과 함께 식사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제 전화번호는********입니다.
문자로 *** 씨 전화번호를 남겨 주시겠습니까.
연락을 한번 드리지요. 

다시 한번 축하와 축복을 드립니다.
삶의 광휘와 축복이 너무 버거울 정도면
제게도 조금 나눠주시지요.
항상 허기집니다.

그럼 이만.
 

편지2. (2007.02.16)

서울에서 볼일이 늦게 끝나 새벽 2시 반경에나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곤비해진 육신과는 달리 쉬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켰습니다.
반가운 답장...

그런데 첫 단락의 뉘앙스로 보건대 작년 4월 달에 *** 씨 편지를 받자마자 곧바로 답장을 보냈는데
그 편지를 받아보시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로소 놀라신 대목에 대해 분명히 그 때 언급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못 보신 것으로 간주하고 예전의 그 편지를 다시 띄워드립니다.
마침 보낸편지함에 보니 아직 활자가 살아 있더군요.
아래와 같습니다.

 .................................................................................................................... 
*** 씨께.

참으로 오랫만에 불러보는 이름입니다.
어쭙잖은 책이랍시고 내고 나니 뜻밖의 반가운 소식들이 찾아드는군요.
추억에도 속도가 있다고 하지요.
그 속도를 속수무책으로 감당하며 살아오고 말았군요.
봄날 속절없이 떨어지는 꽃잎처럼 마음조각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물론 궁금하시겠지만,
그리고 *** 씨께는 충분히 말씀드릴 만 하겠습니다만,
결국 가정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저의 업장이고 죄일 것 입니다.
평생 업장소멸을 위해 선근공덕을 쌓아야겠지요.
가슴에서 화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은 이제 건드리지 않으렵니다.

교편을 잡고 계시는군요.
잘 어울리는, 그리고 아주 합당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직장을 접고 둔재나마 애써 일깨워 앞으로도 글을 계속 써볼 생각입니다.
그 첫출발로 나름대로 비장한 테마를 잡아본 것입니다.
계속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교사, 훌륭한 스승으로 시종여일한 모습으로
살아가실 것을 믿고 기원하겠습니다.
고요하고 평온한 나날 되십시오. 

손동인 올림.
......................................................................................................................................
 
위와 같은 편지를 작년 4월 21일에 띄운 것으로 되어 있군요.
아마도 제가 우표를 부치지 않아 우주공간으로 사라져 버렸던 모양이군요.^^  

그리고 그 때 말씀을 드리지 못한 부분인데,
현재 저는 안성 대림동산에 둥지를 틀고 산지 이태가 넘어갑니다.
왜 또 안성인가, 스스로 자문하기도 했습니다.
쳐다 보기만 해도 아파서 다시는 못올 곳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인 여건을 핑계삼아 걸음이 이쪽으로 놓이더군요.
오랫만에 가본 학교나 내리 풍경이 너무나 상전벽해여서 마음이 아릿할 여지도 없습디다.
그저 낯선 곳으로 치부하면 그렇게 넘어갈 정도로 아주 다른 곳이 되어버렸어요. 

대림동산은 입구와 가까운 쪽은 많이 변했지만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면 예전의 풍경이 그대로 펼쳐집니다.
생각보다 어지럽지는 않았고 오히려 평화로운 분위기와 맑은 공기, 상서로운 기운이 서울생활에서 쌓였던
마음의 독을 씻어주는 듯하여 예전처럼 마음에 살을 베이는 일은 없어진 것 같습니다. 
워낙 적요한 곳이라 그동안 아무도 사귄 사람이 없고 대림동산 안에서 저하고 가장 친한 '생명'은 바로 고은 선생님네 두 마리
강아지입니다. 산책을 할 때마다 어루만져 주었더니 이제는 이 녀석들이 멀리서부터 제 발자국소리를 듣고는 마당 끝에서 꼬리를
흔들며 기다리고 있을 정도지요.  

난무하던 요령부득의 숱한 기호와 이미지들에서 해방된, 참으로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늘 저를 염려해주고 마음을 써주는 동문 친구들 두 명이 근처에 살고 있어 치명적인 외로움은 피할 수 있게 해줍니다.
81학번의 *** 씨. 82 학번의 *** 씨.
두 사람인데 둘 다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 씨는 아마 모르실 겁니다.
그들은 물론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같이 살고 있지요.  

소래포구는 20대 끝무렵에 지금은 사라진 협궤열차를 타고 가보고는
작년에 우연히 가보았습니다.
역시 '딴 곳'이 되어 있더군요.
풍경은 사라지고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겠죠. 

일간 인천에 갈 때 연락 한번 드리겠습니다.
소래포구에서 식사 한번 하시지요.
맑고 평온한 나날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손동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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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빨리 흘러가버리길 간절히 기다리는 요즈음, 신간 서적 추천을 쓰는 이 글이 몹시 사랑스럽다. 글 한 편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다가오고 지나가는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을 빨리 보내고 싶은 마음에 12월치 추천글까지 마저 쓰고 싶다. 거친 시간을 힘겹게 보내며 늘 떠날 궁리를 한다. 떠나봐야 책 뿐이지만. 이 중에서 한 권만이라도 걸리길 바라며...

 

    산 위에서 살아보고 싶기도 하고 

  헌책방에 파묻혀 살아보고 싶기도 하고 

 

  그러다 남미로 떠나고 

 

 

 

 

 이탈리아도 가보고

 

 

   

그것도 아니면 오래된 옛친구 같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에나 빠져볼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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