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시오노 나나미 여사. 터어키 이스탄불에는 그 할머니가 잘 가는 커피하우스가 있습니다.

터키어로는 커피를 카흐베(kahve)라 하고, 집을 팔리(fali)라 해서 그 찻집은 카흐베 팔리 피에르 로띠(Kahve fali Pierre Loti)입니다.

시오노 할머니의 전쟁 3부작 중 첫권인 ‘콘스탄티노플의 함락’편이 바로 이 찻집에서 구상되고 써졌다고 합니다.
그 분이 이 집에 자주가는 이유는 세가지 였습니다.

하나, 골든혼 상류 언덕에 위치해서 이스탄불을 조망하기에 좋은 장소이고, 두 번째는 이 찻집의 커피는 숯불커피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피에르 로띠의 애절한 순정 사랑 이야기 때문이지요.

첫째와 셋째는 같은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숯불커피”(?)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터어키 커피, 소위 터키시 커피(Turkish coffee)는 터어키에서는 튀르키에 카흐베, 또는 그냥 카흐베라 합니다.

원두를 우리나라의 작은 가마솥 솥뚜껑 같은 곳에 올려놓고 참깨를 볶듯이 천천히 저어가며 색상 또한 살펴가면서 천천히 볶습니다.

커피의 예술은 즐기는 사람 입장에서는 단연 커피의 향과 맛이지만,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로스팅을 예술 또는 기술이라 한다지요. 로스팅 테크닉이야말로 커피의 품격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커피콩을 볶을 때 나는 향이 피에르 로띠의 실내를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즉석에서 곱게 갈아 표주박같이 생긴 질그릇 냄비에 넣고 끓입니다. 물론 곱디 고운 커피가루와 설탕을 같이 넣고 끓이지요.
터키시 커피는 설탕 또는 꿀과 커피가루를 같이 넣고 끓여냅니다. 한잔 분량에 커피 한스푼 정도 넣는 다는군요.

이 때는 끓이는 것이 아니라 다린다는 표현이 알맞을 것 같습니다. 화로같은 곳에 바알간 숯불을 담아놓고 그 위에 얹어 끓이니까요.
마치 한약을 달이듯이 그렇게 커피를 달이는 겁니다.

이 커피를 뭐라 불러야 할지 망설여집니다.
한약처럼 달이니 ‘커피탕’이라고 해야 할지.... 숯불에 달이니 숯불갈비라고 하듯이 ‘숯불커피’라고 해야할지....후후
저는 이스탄불을 여행하면서 숯불커피라고 부르곤 했습니다.

시오노 할머니와 피에르 로띠가 좋아했던 것은 500년 넘은 전통을 고수하는 방식과 로스팅 향이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두 분 모두 글을 쓰시는 작가다운 취향을 미루어 짐작해서요.

그렇게 거품이 일어나도록 달여서는 작은 잔에 따라서 내옵니다. 커피원두가루가 가라앉길 기다리며 진한 커피향을 음미하고, 그 향을 기억하기 위해 가슴 속 깊은 곳에 담는 것이 마시는 사람의 몫이지요.

첫 번째와 세 번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찻집은 골든혼, 소위 금각만의 상류 언덕배기에 있습니다.
아담하게 작은 집이구요.

아시아 대륙과 유럽대륙이 작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곳, 먼 옛날의 그리이스문명과 로마문명이 합해지고 오리엔트 문명이 혼융되는 문명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이스탄불의 몽환적인 전경! 그 전체를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에 있는 소박한 찻집이더군요.

바다 건너편으로는 실크로드의 종착지 위스크다르도 보이구요.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오리엔트 특급에 나오는 실케지역도 가물가물하게 보였다 사라졌다 합니다. 런던에서 출발하여 유럽대륙을 가로질러 횡단한 열차의 종점인 그 실케지역.

그리고 바다건너에는 아시아를 횡단한 위스크다르의 하이달파샤 국제역. 기차들도 국제열차가 있다는 것을 이스탄불에서 알았습니다. 기차의 종점역에서 풍기는 엘레지가 솔솔 보이는 듯도 합니다.

전망좋은 찻집의 유리창을 넘어 인류 지혜의 축적인 역사, 로마의 천년 수도 콘스탄티노플과 오리엔트 제국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중심이었던 이스탄불의 지난 이야기가 스며 올 듯한 분위기더라구요 - 제 느낌은.

그런데 애수에 젖게하는 것은 그 찻집 옆에 무덤이 있다는 겁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무덤이 이스탄불의 피에르 로띠를 추억하게하는 절반쯤 차지합니다. 물론 그 진한 향기와 맛의 커피가 나머지 반이구요.

애수, 엘레지와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합니다.

지금부터 130여년전인 1876년에 프랑스 해군무관인 피에르 로띠가 이스탄불주재 프랑스 상무관에 부임해 옵니다. 무관다운 씩씩함과 프랑스인다운 감성의 소유자인 멋진 사나이였겠지요.

피에르 로띠는 이스탄불에서 아지야데(Aziyade)라는 한 여인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됩니다. 둘은 늘 이 작은 찻집에서 만나며 서로 사랑을 속삭이며 밀회를 합니다. 아지야데는 혼인을 한 상태였습니다.

로띠는 파리로 귀임하게 되어 돌아가게 되고, 아지야데는 죽습니다.

훗날, 유명한 시인이자 소설가가 되어 피에르 로띠는 이스탄불로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돌아오게 됩니다. 이미 없는 여인을 찾아 머나먼 마르마라해와 흑해를 잇는 보스포러스 해협의 이스탄불로.

그리고 이 자그마한 찻집을 늘 찾게 됩니다. 사랑했던 여인 아지야데의 무덤이 바로 이 찻집 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피에르 로띠는 나머지 여생을 이스탄불에서 보냈습니다.

아지야데의 무덤을 찾아가는 일과 바로 이 찻집에서 시와 소설을 쓰는 일, 아지야데를 추억하는 것이 그의 매일의 생활이었습니다.

사랑했던 여인을 잊지못해 파리를 버리고 이스탄불로 와서 여생을 보낸 피에르 로띠도 죽고나서 이 찻집은 그의 이름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찻집에서 명저를 저술한 멋진 할머니 시오노 나나미,
애절한 사랑의 피에르 로띠와 아지야데...
그리고 숯불커피 튀르키에 카흐베...
감성적인 제가 이스탄불을 추억하는 코드들입니다.

오늘쯤 가능하다면 ‘숯불커피’ 한잔쯤 마시면서 오래 오래 그들을 추억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 Alhambra™ (커피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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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4-06-18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스탄불 한번 꼭 가보고 싶은데. 맘에 드는 장소들이 너~~~무 많은 곳이거든요^^; 퍼갈께요~^^

꼬마요정 2004-06-18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가 보고 싶답니다. 옛날 비잔틴의 문명이 서린 곳인데다가 이슬람 문명까지 꽃 핀 곳이니 얼마나 다채로운 문화가 형성되었겠어요... 가고 싶은 곳 많아서 에휴...^^
 
 전출처 : 로렌초의시종 > [퍼온글] 커피 드세요~~^^

세상의 모든 커피 만드는 법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커피 메뉴는 실로 헤아릴 수 없다. 기본적인 메뉴에 익숙해지면 사람(바리스타)에 따라 다양한 메뉴들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가장 기본적인 메뉴(뜨거운 것 10가지, 차가운 것 10가지)들을 모았다. 이것 역시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약간의 수정이 가해질 수 있으므로, 만드는 법은 대략적으로 기술했다.

 모든 메뉴의 기본은 에스프레소 한 잔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에스프레소 자체의 맛이 떨어진다면 이를 응용한 메뉴들 역시 맛의 저하를 초래한다.


▶ 에스프레소(Caffe Espresso)

재료: 커피 7g

기계의 압으로 30초 안에 빠르게 추출하는 커피.

모든 커피 메뉴의 기본이 되며, 에스프레소 한 잔을 가지고 쓰이는 원두의 질을 평가할 수도 있다. 설탕이나 크림 등의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고 즐기면 커피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쓴맛이 강해 에스프레소 마시기가 힘들다면, 우유와 설탕을 넣어 보자. 한결 부드럽고 달콤해진다. 그리고 차츰 우유와 설탕량을 줄이면 당신은 어느새 참다운 에스프레소 세계에 빠져 있을 것이다.

 


▶ 마키아토(Caffe Macchiato)

재료: 커피, 우유

에스프레소와 우유 거품이 조화된 커피.

부드러운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어 쓴맛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자주 찾는다.

①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② 스팀 노즐을 이용해 우유 거품을 낸다.

③ 거품 낸 우유를 에스프레소에 붓는다.

 


▶ 콘 파냐(Caffe Con Panna)

재료: 커피, 설탕, 생크림

에스프레소 위에 생크림을 얹은 메뉴.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커피.

①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② 커피에 설탕을 넣는다.

③ 그 위에 생크림을 올린다.

 


▶ 캐러멜 마키아토(Caramel Macchiato)

재료: 커피, 캐러멜 시럽, 우유

부드러운 에스프레소와 달콤한 캐러멜 맛을 느낄 수 있다.

①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② 스팀 노즐을 이용해 우유 거품을 낸다.

③ 거품 낸 우유를 에스프레소에 붓고, 위에 캐러멜 시럽을 올린다.

 

 


▶ 카페 라테(Caffe Latte)

재료: 커피, 우유

프랑스에선 카페 오레로 불리는 메뉴다. 우유를 이용한 대표적인 메뉴. 全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이기도 하다. 부드러운 거품의 카페 라테는 양을 많이 해 큰 잔에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와이언 밀크커피, 중국식 밀크커피, 서인도풍 밀크커피 등은 카페 라테의 응용이다.

① 우유를 따뜻하게 해서 잔에 붓는다.

② 따뜻한 커피를 붓고 섞는다.

 


▶ 아메리카노(Caffe Americano)

재료: 커피, 따뜻한 물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넣어 진하고 쓴맛을 줄인 커피. 180cc 가량의 물을 넣으면 무난한 맛을 낼 수 있다.

①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② 뜨거운 물을 넣는다.

 

 

 

▶ 라테 마키아토(Latte Macchiato)

재료: 커피, 우유

뜨거운 우유 위에 에스프레소를 얹은 메뉴.

① 따뜻한 우유를 잔에 붓는다.

② 에스프레소를 추출하여, 잔에 넣는다.

 

 

 


▶ 카푸치노(Caffe Cappuchino)

재료: 커피, 우유

카페 라테와 함께 가장 애음되는 메뉴 중의 하나.

다양한 모양의 디자인이 가능해 최근에는 디자인 카푸치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①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② 우유를 넣는다.

③ 우유 거품을 올린다.

 


▶ 카페 모카(Caffe Mocha)

재료: 커피, 우유, 초콜릿 시럽, 생크림

에스프레소와 생크림, 초콜릿 시럽이 조화를 이룬 커피.

단맛이 강해 젊은 층들에게 인기가 많다.

① 초콜릿 시럽을 잔에 넣는다.

②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잔에 붓는다.

③ 데운 우유를 넣고 저어 준다.

 


▶ 비엔나(Caffe Vienna)

재료: 커피, 우유, 초콜릿 시럽, 생크림

커피 위에 휘핑 크림을 올린 커피.

실제 오스트리아 빈(Wien) 지역에는 이 메뉴가 없지만, 세계적으로 널리 쓰인다. 스노 커피, 카페 플라멩코, 러시안 커피 등은 비엔나 커피를 응용한 것이다.

① 잔에 설탕을 넣는다.

② 따뜻한 커피를 넣고 젓는다.

③ 생크림을 얹는다.

 

◈ Cool 메뉴


▶ 아이스 에스프레소(Espresso Freddo)

재료: 커피, 얼음

에스프레소에 얼음이 첨가된 커피.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을 위해서는 될수록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① 유리잔을 차갑게 하여 미리 준비한다.

② 틴컵에 에스프레소 1잔과 얼음을 넣고 젓는다.

③ 얼음을 버리고 준비한 유리잔에 에스프레소를 붓는다.

 


▶ 아이스 카페 라테(Caffe Latte Freddo)

재료: 커피, 얼음, 우유

밀크커피 종류 중 가장 연한 맛을 낸다.

우유 사이로 천천히 흘러 내리는 에스프레소의 모양새가 볼 만하다.

① 잔에 얼음을 넣고 우유를 채운다.

② 채운 잔에 에스프레소를 넣는다.

 

 

▶ 아이스 아메리카노(Iced Americano)

재료: 커피, 얼음, 물

에스프레소와 물, 얼음이 필요하다.

아이스 에스프레소보다 연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

① 잔에 얼음을 가득 넣는다.

② 에스프레소를 잔에 붓는다.

③ 물을 붓는다.

 


▶ 아이스 카푸치노(Cappuchino Freddo)

재료: 커피, 얼음, 우유

가장 보편적으로 즐기는 쿨 메뉴.

우유 거품의 비릿한 느낌을 줄여,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①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② 얼음을 넣은 컵에 우유와 에스프레소를 넣는다.

③ 우유 거품으로 마무리한다.

 


▶ 아이스 모카치노(Mochaccino Freddo)

재료: 커피, 초코가루, 얼음, 우유

휘핑크림 대신 우유 거품을 넣어 연하고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

① 잔에 얼음을 8부 정도 붓고 얼음을 넣는다.

② 에스프레소를 넣는다.

③ 틴컵에 얼음과 우유를 넣어 믹싱해, 잔에 올린다.

 

 

 

▶ 아이스 라테 비엔나(Iced Latte Vienna)

재료: 커피, 우유, 얼음, 시럽, 휘핑크림

에스프레소 원액 대신, 라테를 넣어 아이스 비엔나에 비해 순한 맛을 낸다.

① 잔에 얼음과 시럽을 넣고 우유를 채운다.

② 채운 잔에 에스프레소를 넣는다.

③ 휘핑크림으로 마무리한다.

 

 

▶ 아이스 라테 마키아토(Latte Freddo)

재료: 커피, 우유, 얼음

우유 양이 다른 밀크류의 커피보다 적어 진한 맛의 밀크커피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메뉴.

① 틴컵에 우유와 얼음, 에스프레소를 넣고 믹싱한다.

② 잔에 부어 낸다.

 

 

 

▶ 아이스 비엔나(Iced Vienna)

재료: 커피, 물, 얼음, 시럽, 휘핑크림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메뉴. 크림은 기호에 따라 섞거나 그냥 먹을 수 있다.

① 잔에 시럽을 넣은 다음 에스프레소를 붓는다.

② 얼음과 물을 넣는다.

③ 휘핑크림으로 마무리한다.

 

 

▶ 아이스 카페 모카(Caffe Mocha Freddo)

재료: 커피, 우유, 초코시럽, 얼음

커피와 어울리는 재료로 알려져 있는 초콜릿을 통해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① 초코시럽을 밑에 넣고, 얼음을 8부 정도 채운다.

② 우유를 넣고 에스프레소를 붓는다.

③ 휘핑크림을 올린다.

 

 

▶ 카페 젤라토(Caffe Gelato)

재료: 커피, 아이스크림

에스프레소에 떠있는 아이스크림을 떠먹기도 하고, 커피와 같이 마셔도 된다. 간편하게 준비해서 색다른 기분을 낼 수 있는 메뉴.

① 차갑게 준비한 잔에 아이스크림 1스쿱을 넣는다.

② 그 위에 에스프레소를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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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이란 별명은 내가 대학 들어갈 무렵 만든 것이다. 고 3때 내가 동경하던 친구가 -아직도 동경하는- 작은 키의 나를 보고 "꼬마 꼬마" 불렀었는데, 꼬마란 말이 정말 친근하게 들렸다. 그래서 꼬마란 별명을 다른 어떤 별명보다도 좋아했다. 그리고 내가 대학 들어가서 만난 사람이 말하기를, "넌 요정같애.. 지금 너랑 있는게 믿어지지가 않아. 왠지 꿈일 것 같고, 사라질 것만 같아.." 내가 좋아하던 두 사람이 나에게 지어준 별명을 합쳐 놓은 것이 꼬마요정이다. 난 이 별명을 사랑한다.

꼬마란 말은 다들 공감하지만, 요정이란 말은 그 사람 이외에는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았다. 상관없다. 오히려 더 좋은지도 모르겠다. 요정이란 말이 나에게는 그 사람을 연상시키는 단어인데다, 그 사람에게만 느껴지는 게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르니까.

어쨌든 내가 꼬마요정이란 별명을 계속 사용하니까 주위에서 야유가 만만찮았다. ^^ 사실 동성 친구들은 나를 보고 귀엽다, 정이 간다..기타 등등 좋게 이야기 해 주지만, 이성의 친구들은 나를 무서워한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무섭단다. 하긴 가끔 그네들을 향해 "남자는 하등동물이야!!"라고 강조하기도 하니까 애들이 무서워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정말로 남자를 하등동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부 그런 남자들이 있으니까 그들을 겨냥한거다. 그래도 뭐 나는 일종의 여성우월주의자니까. 나쁜 버릇이다.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세상은 나만 사는 게 아닌데.. 이 편협함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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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6-17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담 빈센트

 

패밀리 파티

 


Young Woman Ironing

Boilly의 그림 몇 개 퍼왔는데 <젊은 주부>라는 그림은 안 보이네요.. 제가 검색을 잘 못해서 그런가...

죄송해요-


로렌초의시종 2004-06-17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별명이네요~~~ 그런 의미가 있는지 몰랐어요^^ 자기 자신이 사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별명이 있다는 게 부럽네요. 전 그런 별명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요^^; 그리고 편협함은 이미 인식하고 있다면 크게 문제삼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진짜 심각하게 편협한 사람들은 자기들이 절대적으로 공정하다고 생각하니까요 ㅡ ㅡ;

꼬마요정 2004-06-18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고마워요~ 젋은 주부라는 그림에는 그 주부가 원두를 밀에 갈고 있는 그림이었거든요~^^ 그래도 그림이 다 좋네요.. 감사감사^^*
로렌초님~ 멋지다고 해 주셔서 감사~^^
요즘 열심히 성품 개조 중이랍니다.~^^* 성공해야 할텐데..저를 위해서 말이죠 ㅋㅋ
 

멋지고 화려한 겉모습에 매혹되는 것은 모든 노예적 정신의 특징이니까요. 고귀하고 자유로운 정신은 자기와 같은 것, 즉 정신적인 것에서만 가치를 발견합니다. 그러나 노예적인 정신은 언제나 자기 아닌 다른 것, 그러니까 사물적인 것의 보호 아래서만 안정을 느낍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정신의 영역에 있건만, 언제나 보이는 것에만 사로잡혀 사는 노예적인 정신은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사람을 평가할 때 언제나 그가 이룬 일을 통해 모든 것을 평가하려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그들 눈에 보이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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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panda78 > Edward Hopper2

철길 옆의 집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은 빛나는 이성의 인간 존재에 대한 기대감을 짓밟아 버렸다. 산업혁명의 거대한 꿈은 대공황이라는 환멸 속으로 사라졌다. 미국의 프로테스탄트 윤리는 인간의 의지를 더욱 무력화시키고, 인간은 그저 텅 빈 공간을 지킬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들은 멍한 시선으로 신의 손길을 기다릴 뿐이다.

호퍼는 이런 시대의 얼굴을 기록했다. 식당·호텔·아파트·주유소 등 우리 일상의 구체적인 풍경을 다룬 그의 그림 속으로 관객들은 일단 친숙함으로 접근하지만, 몰입하면 할수록 그림 속의 대상은 마치 포르노처럼 시각 주체를 사로잡으려는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주체를 경직시켜 버린다.

따라서 그의 그림을 바라보던 관객의 욕망은 그 지독한 적막감과 공허함 속에서 노출되고 상처받는다. 그림 속에 가득한 ‘대낮의 정사’ 같은 은밀함과 죄의식의 분위기가 정지된 시간과 진공된 공간으로 우리를 이끌면서 질식시킨다. 호퍼(Hopper)는 호러(horror)인 것이다.

호퍼의 <철길 옆의 집>에는 텅 빈 하늘을 배경으로 홀로 남아 있는 산업사회 이전 시대의 한 가옥이 등장한다. 그것은 시대와 공간을 망각한 채 존재하는 유령의 집 같다. 그리고 그 집 앞을 가로지르는 철길은 그 집(환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가서려는 관객에게 깊은 단절감(현실)을 안겨 준다. 이렇듯 <철길 옆의 집>은 밝은 햇빛을 받는 옛 시대의 집을 통해 낙관주의 이면에 깃든 짙은 비관주의를 드러낸다. 그것은 허상적인 미국 이미지 그 자체로 남아 있는 것이다.


 


등대1

 


등대 2


Lighthouse Hill

Edward Hopper :  All The Lonely People

'개스(Gas)'를 한번 보자.

 텅 빈 길 위의 그 주유소는 막 문을 닫으려는 것처럼 보인다. 오두막에서의 빛은 거의 형광성이고 주유소 펌프는 짙고 어두운 배경에 반해 화려하게 튀는 빨강이다. 나무들은 단단하고 꿰뚦을 수가 없다 - 단지 길은 계속된다. 그러나 그것을 건물의 뒤로 너무 빨리 사라지고, 만약 그것이 진정으로 어디론가로 이어져 있다 해도 그것이 이끄는 곳에는 어떤 표식도 없다. 그리고 고독하게, 반쯤 가려진 형체가 있다. 그는 막 펌프를 끄려고하는 걸까, 아니면 숨으려고 하는 걸까? 그것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가 홀로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록 ,당연히 그는 알지 못할지라도 그것은 호퍼의 세계에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는 외로움이다.

'호텔 룸'에서 한 여성은 손에 한조각의 종이를 든 채로 홀로 앉아 있다. 그녀를 둘러싼 가구들은 단순하고 실용적이다. 여행가방은 닫혀 있다. 그녀의 구부린 어깨들은 체념과 절망을 보여준다. 그녀는 연인에게 버림받은 걸까? 아니면 그녀는 단지 이제 막 도착해서, 그가 남긴 오지 않겠다는 메모를 발견한 것일까? 그림 안에서 유일한 행동은 그녀의 응시이다. 그리고 그것은 분하게도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다. 


  이것과 똑같은 응시가 거기에, 호퍼의 너무나 많은 작품들 속에 있다. '일요일' 에서는 한 남자가 혼자 판자로 된 산책로에 있다. 그의 뒤로 가게는 닫혀있고 셔터는 내려져 있다. 그는 아마도 집에서 왔거나 단순히 지나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외부의 세계는 조금도 위안을 주거나 설명해주지 않는다. 다만 이 사람들, 이 평범하고 특징없는 사람들은, 너무나 명확하게 내면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나에게 있어 호퍼의 가장  감동적인 작품인 '뉴욕 영화관'에서 이것은 너무나 명백하게 나타난다.


 


  이 그림의 오른쪽에서 우리는 흘낏 영화의 한 장면을 볼 수 있다. 단지 몇 개의 산들이 보인다- 그것은 극장의 안내원이 커튼 옆에 서 있는 동안 볼 수 있을 만큼이다. 스크린으로부터 반쯤 가려져서. 'Gas'에서처럼 계단은 사라지고 몇몇의 보이지 않는 더 높은 층이 있다. 그 극장 안내원은 그녀 자신의 생각에 몰두해 있다. 극장의 스크린을 쳐다 보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서서.

  호퍼의 세계는 도시에서의 세계이다.  - 비록 때때로 그 프레임 너머에 언덕이 있지만 자연은 건축되었다. 모서리가 있고, 닫혀 있고 마치 '맨하탄 다리 지구'에서처럼 저장 창고나 공장처럼 육중하다.

그러나 그의 초기 그림들은 Road in Maine 에서처럼 자주 외로운 집들과 풍경과 넓은 언덕들을 묘사하는 풍경의 그림이었다.


Road in Maine


Cape Cod Afternoon

 


corn-hill

1908년의 'Railroad Train'는 속도감과 캔버스의 한 면을 가로지르는 프레임 바로 아래에 펼쳐진 시골들의 풍경을 포함한다. 그러나 1920년대에 들어 자연은 급격히 사라진다. 비록 그가 ' Cape Cod'의 단정하고 길들여진 해변으로 돌아올지라도 더 이상 인간을 넘어서는 자연 세계를 보여주는 넓은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Office At Night"에서처럼 그들이 폐쇄된 공간을 함께 나누고 있을 때에도 서로를 외면하고 있는 두 인물들은 책상 바로 옆의 마루위에  흘낏 보여지는 종이에 의해 분리되어 있다. 이런 점들은 몇 개의 비밀을 제시한다. 그들은 감히 서로 무언가 공유할 수 없다. 호퍼의 모델들은 백인들이며 의심할 여지 없이 중간계급 이고 외롭다.  


Office At Night

 



Room in New York

 

  여기에 슬픔이나 고통이 있다. 그러나 그의 인물들은 희생자가 아니다. 그들 모두 무엇인가를 보고 있다. - 창문을 통해서, 그들 자신 안을, 어둠을 응시하며, 그들의 커피 컵 속의 세계를 시험하며.


morning-sun


Room in Brooklyn


 

그리고 "High Noon'에서 문앞에서 그녀의  앞의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젊은 여성처럼 그들 각각은 꿈을, 동경을, 이 순간이 더 빨리 혹은 더 늦게 지나갈 것이라는 감정- 그리고 어떤 것, 이름 붙여지지 않은 어떤 것, 알 수 없는 어떤 것이지만 그들의 응시를 주장하는 다른 어떤 것이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각각의 인물들은 내면의 삶을 가지고 있다. 과거도 미래도 아니면서 그러나 둘 모두에 대한 꿈을 포함한.


 High Noon

 


summer time

 

Edward Hopper : All The Lonely People

 

(글) Feature Article by Mike Gonzalez, June 2004 에서 발췌한 것을http://blog.naver.com/nosugaradded에서 퍼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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