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요정..이란 별명은 내가 대학 들어갈 무렵 만든 것이다. 고 3때 내가 동경하던 친구가 -아직도 동경하는- 작은 키의 나를 보고 "꼬마 꼬마" 불렀었는데, 꼬마란 말이 정말 친근하게 들렸다. 그래서 꼬마란 별명을 다른 어떤 별명보다도 좋아했다. 그리고 내가 대학 들어가서 만난 사람이 말하기를, "넌 요정같애.. 지금 너랑 있는게 믿어지지가 않아. 왠지 꿈일 것 같고, 사라질 것만 같아.." 내가 좋아하던 두 사람이 나에게 지어준 별명을 합쳐 놓은 것이 꼬마요정이다. 난 이 별명을 사랑한다.
꼬마란 말은 다들 공감하지만, 요정이란 말은 그 사람 이외에는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았다. 상관없다. 오히려 더 좋은지도 모르겠다. 요정이란 말이 나에게는 그 사람을 연상시키는 단어인데다, 그 사람에게만 느껴지는 게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르니까.
어쨌든 내가 꼬마요정이란 별명을 계속 사용하니까 주위에서 야유가 만만찮았다. ^^ 사실 동성 친구들은 나를 보고 귀엽다, 정이 간다..기타 등등 좋게 이야기 해 주지만, 이성의 친구들은 나를 무서워한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무섭단다. 하긴 가끔 그네들을 향해 "남자는 하등동물이야!!"라고 강조하기도 하니까 애들이 무서워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정말로 남자를 하등동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부 그런 남자들이 있으니까 그들을 겨냥한거다. 그래도 뭐 나는 일종의 여성우월주의자니까. 나쁜 버릇이다.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세상은 나만 사는 게 아닌데.. 이 편협함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