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인장 2 - 깨어진 봉인
이준희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1권 읽을 때만 해도 두근거리면서 마리스와 자라를 응원했다. 하지만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두 권으로는 모자랐던가...

판노니아의 탄생은 둘째치고, 끊임없이 출생의 비밀 아닌 비밀 때문에 정통성에 목숨을 거는 자라는 뒤틀린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가 오로지 자신의 왕국만을 위하고 지키려고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자격지심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엘프리드나 마그다, 두갈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게다가 너무나 온순해진 모습이라니...

사막의 나란토야에서의 나란토야와 비슷한 캐릭터인 자라.. 천방지축에 제멋대로이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졌던 나란토야와는 달리 음울한 기운으로 뒤덮인 자라는 아름다운 어머니를 눈 앞에서 잃고, 출생을 의심받고, 꼭두각시처럼 원로원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기만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인정받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던 그녀는 마법의 숲에 일어난 원인 모를 산불로 인해 거대한 왕국을 잃고 피난을 다니며 스스로 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는데...

때마침 나타난 멋진 마리스. 그는 자라에게 사랑을 주지만, 그것이 사랑이란 것을 모르는 자라는 아니, 마리스에게 가진 자신의 마음이 사랑인지도 모르는 그녀는 마리스를 거부하고, 마리스는 애태운다.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한 자라와 사명을 띈 마리스.. 둘의 로맨스는 좋았는데, 결자해지가 좀 부족한 것이 아쉽다. 위에 이야기 한 것처럼 엘프리드에 대한 재평가는 있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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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을 무척 좋아한다.

마시는 물이 아니라 내가 몸을 담글 수 있는 물...

산을 오르는 것 보다는 계곡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하고

계곡보다는 바다를 더 좋아한다.

8월부터 수영장엘 다닌다.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수영장엘 다니지 못했다.

여러가지 개인 사정 때문이었지만, 늘 수영장엘 다니고 싶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수영장에서 찰박거리는 일이란 너무 멋지다.^^

하지만...

거의 7년 만에 다시 다니게 된 수영장에서...

난 체력의 한계를 느껴버렸다.

박태환 선수가 너무 너무 존경스럽다.

1500m를 어떻게 단숨에 가냐고... 으아~~~~

난 겨우 25m 라인에서 한 바퀴만 돌아도 어푸 어푸... 숨차서 헥헥...

예전엔 50분 가볍게 강사가 시키는 대로 돌았는데, 이제 접,배,평,자 하면 거의 죽음이다.

슬프다...

2주 정도 힘들거라고 했는데, 한 달 다 되어가는 지금도 너무 힘들다..

아~ 언제쯤 여유있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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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8-28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영장을 가본지 어언 10년은 된거 같습니다. -_-

꼬마요정 2007-08-29 13:02   좋아요 0 | URL
이 참에 한 번 가보시는 것도 건강과 몸매에 엄청난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순백의 피오렌티나 23 - 완결
미토미 토가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23권.. 많다. 하긴 배경이 되는 시대가 워낙 할 말이 많은 때라 그 격동의 시대를 담아내려면 권수가 많지 않고서는 안 되겠지. 하지만 시대에 비해 줄거리가 영 힘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시대는 딱 이 시대보다 10~20년 전인 체사레 보르자가 패권을 잡고 있던 때다. 물론 이 시대도 나쁘지는 않지만. 위대한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시대가 가고 바야흐로 미켈란젤로가 날개를 펼치고, 뒤이어 라파엘로가 등장하는 시대. 찬란한 르네상스가 막바지로 접어들어 종교개혁이라는 거센 장애물에 부딪쳐 부서지는 시대. 계몽이니 뭐니 하면서도 여전히 여자는 남자보다 못한 존재라는 인식이 가득한 시대.

그 시대에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여자 피오렌티나가 뛰어들었다. 그리고 너무 너무 멋지지만 비밀을 간직한 후원자인 알폰소를 만나게 되어 그녀의 천재적인 솜씨를 세상에 드러낸다. 너무 쉽게 말이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천 년 가까이 이어내려 온 오만과 편견을 뚫기란 정말 어렵다. 역사 속에서 사라진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말이다. 하지만 피오렌티나는 엄청난 운과 실력으로 별 어려움 없이 (만화 속에선 어렵고, 힘들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 정도 어려움이야 누구나 겪는 일이다. 삶이 평탄하기만 한 사람이 어디있냐는 말이다.)  결국 피오렌티나는 모든 걸 다 얻은 운 좋은 사람이 되었다.

구김없는 성격과 밝은 미소, 낙천적인 면이 좋기는 하지만, 그게 다인 게 아쉽다. 삶에 대한 성찰도 없고, 뭔가 격정적인 사건도 없다. 사건 전개도 빠르고 쉽게 해결된다. 두근거림이 없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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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르 - 전3권 세트
이지환 지음 / 청어람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집어들만한 소설이었다. 사실, 내가 볼 때 화홍 이후 그만한 작품은 없는 듯 하다. 시대를 고대 쪽으로 잡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항상 카리스마 넘치고 제멋대로 하는 남주는 더 이상 별로다. 막무가내도 어느 정도여야지. 아무리 여주가 당차고 강단있다 한들 권력과 재력 앞에서 얌전한 고양이가 되어버리는 걸 어쩌나. 화홍의 경우 시대가 그러했기에 그게 먹혔다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남자만 바라보고 살라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각자의 삶은 각자가 꾸려나가는 거다. 사랑하는 사람만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사람도 있다. 나의 입장에서 타인의 행복을 평가할 수는 없을 뿐더러 강요할 수도 없다. 이 작품에서 남주는 항상 여주에게 무언가를 강요한다. 그게 그녀의 행복을 위함이라는 핑계로.

남주의 행복을 위한다는 게 더 맞지 않을까. 남주는 여주에게 집착하고 있을 뿐이다. 사랑의 어두운 면인 집착과 질투. 타인에 대한 배려는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거기에 점점 끌려가는 여주.. 사건이 터지고 어느샌가 해피엔드다.

약간 지루하다는 느낌도 들었고, 지나치게 인도를 설명하는 것도 힘들었다. 뭐랄까.. 인도라는 공간이 가진 신비함이 사라져 버린다고나 할까. 우리와 다른 세계를 사는 인도인들의 이미지를 너무 가깝고도 약간은 진실에서 벗어나게 각인시켰다고나 할까.

3권.. 분량이 너무 많다는 것도 단점.. 흡입력이 부족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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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4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좋아하는 소재다. 신과 인간의 사랑. 예전에 흠뻑 빠졌던 유시진 님의 '마니'나 '신명기'와 같은 우리네 전통 신들을 다루었다. 하백.. 주몽의 어머니인 유화부인의 아버지가 바로 강의 신 하백이 아니던가.

홍수나 가뭄이 모두 신의 조화라고 생각했던 시절, 재난이 닥치면 마을에서는 처녀를 제물로 바친다. 흠.. 근데 어째서 처녀였을까.. 신이 남자라고 단정짓는 이유는 뭘까..? 사실, 강의 신이 여자일 수도 있지 않나.. 게다가 여신에게는 남자 제물을 바치는 사례가 별로 없는 듯 한데.. 왜일까... 어쨌든 한 사람을 희생하여 잘 먹고 잘 살자는 심보가 아닐 수 없지만, 연약한 인간이 자연을 경외하고 있던 시절의 일이기도 하다. 여기 주인공 소아 역시 그런 희생양이었다.

심청이처럼 바다에 폭 빠졌는데 용궁에 다다랐다. 용왕이 사는 게 아니니 용궁은 아니지만, 그곳은 인간세상과는 달리 고요하고 아늑하며 아름답다. 그러나 그 곳에도 애증과 번민, 욕망은 존재하니 신이나 인간이나 다를 게 없다.

소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무이와 후예, 낙빈의 사연은 무엇일까...

월하빙인의 빨간 실은 어떤 인연을 만들어가는 걸까...

이야기 전개는 괜찮은데, 가끔 비약도 있고, 뭔가 부족한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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