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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의 신부 4
윤미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좋아하는 소재다. 신과 인간의 사랑. 예전에 흠뻑 빠졌던 유시진 님의 '마니'나 '신명기'와 같은 우리네 전통 신들을 다루었다. 하백.. 주몽의 어머니인 유화부인의 아버지가 바로 강의 신 하백이 아니던가.
홍수나 가뭄이 모두 신의 조화라고 생각했던 시절, 재난이 닥치면 마을에서는 처녀를 제물로 바친다. 흠.. 근데 어째서 처녀였을까.. 신이 남자라고 단정짓는 이유는 뭘까..? 사실, 강의 신이 여자일 수도 있지 않나.. 게다가 여신에게는 남자 제물을 바치는 사례가 별로 없는 듯 한데.. 왜일까... 어쨌든 한 사람을 희생하여 잘 먹고 잘 살자는 심보가 아닐 수 없지만, 연약한 인간이 자연을 경외하고 있던 시절의 일이기도 하다. 여기 주인공 소아 역시 그런 희생양이었다.
심청이처럼 바다에 폭 빠졌는데 용궁에 다다랐다. 용왕이 사는 게 아니니 용궁은 아니지만, 그곳은 인간세상과는 달리 고요하고 아늑하며 아름답다. 그러나 그 곳에도 애증과 번민, 욕망은 존재하니 신이나 인간이나 다를 게 없다.
소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무이와 후예, 낙빈의 사연은 무엇일까...
월하빙인의 빨간 실은 어떤 인연을 만들어가는 걸까...
이야기 전개는 괜찮은데, 가끔 비약도 있고, 뭔가 부족한 느낌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