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946년, 백두산이 폭발했다. 일명 천년 분화(the Milennium Eruption)라고도 불리는 이 화산분화는 대규모 화산분화이자 화산 폭발 지수(VEI)가 6 또는 7로 최근 5천 년동안 발생한 지구상의 화산 분화 가운데 네 번째로 강력한 분화라고 한다. 이 사건은 발해부흥운동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했고, 앞서 일어났던 엘드자 분화 때문에 기후 변화가 묻힌 것 같다고 했다.


한 때 백두산이 곧 폭발할 것이라고 했던 적이 있다. 지금은 일본이 난카이대지진 때문에 난리지만 당시엔 백두산이 정말 어마어마한 화산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며칠 전에 문득 동생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946년 백두산 분화가 진짜 큰 화산 분화였다고 말하면서 백두산이 다시 분화하면 피해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동생들 왈

"됐어, 윤이 기각되면 어차피 다 죽어."

"맞아, 또 계엄할텐데 무서워서 살겠나."


그리고 오늘 마침내 드디어 봄이 왔다!!



기쁜 마음에 맥주를 땄다. 저 맥주가... 200ml 짜린데 저거 먹고 기분이 아주 좋다. 아무래도 나는 행복의 역치가 아주 낮은 듯 하다. 


올해 봄이 하도 안 오는 것 같아서 슬펐는데 결국 봄이 왔다. 북극 한파도 내려오고 꽃샘추위도 지나가면서 봄이 오고 꽃이 피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결국은 오고야 만다는 것을 알았다. 어차피 삶도 마찬가지일테고. 어렵게 얻은 봄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순리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옥상 가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샤미가 올 겨울 옥상 갈 때마다 이렇게 손수건 망토를 씌웠더랬다. 하찮은 녀석. ㅋㅋㅋㅋ 



봄이 오니 샤미는 위풍당당하니 옥상을 누빈다. 이 평화가 오래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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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4-05 0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샤미가 옥상에 가는 걸 좋아하는군요 볕을 마음껏 쬘 수 있겠습니다 어제 낮에 어딘가에서 뉴스를 보니 옛날처럼 계엄을 해야 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거 보고 저런 말을 하다니, 했습니다 그런 사람도 마음이 돌아서는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좋을 텐데... 앞으로 한국 좀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꼬마요정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꼬마요정 2025-04-07 00:10   좋아요 1 | URL
샤미가 옥상을 참 좋아합니다. 근데 약았어요 ㅋㅋㅋ 한여름엔 그늘로만 다니거나 아예 안 나가고 복도만 뛰어다니구요, 비 오면 또 안 나가요. 한겨울엔 바람 많이 불고 추우면 또 복도만 뛰어다녀요 ㅎㅎㅎ 계엄은 안 되죠.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의 권리조차 억압당할텐데 말입니다. 앞으로 한국이 더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은빛 2025-04-05 0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국 봄이 왔네요. 축하할 일입니다. 다만, 앞으로 다가올 일이 더 걱정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정당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믿습니다. 앞이 캄캄하다고 느낍니다. 보수 정당인 민주당이 계속 진보인 것 처럼 거짓 태도를 취하면 앞으로 뭐가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꼬마요정 2025-04-07 00:12   좋아요 0 | URL
봄이 왔어요!! 일단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이 해결되었으니 축하해야죠!! 앞으로는 정치력을 발휘해서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정치인이 정치를 하면 좋겠습니다. 확실히 요즘은 너무 분열이 심해서 조금의 양보도 타협도 하지 않으려 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정치인이 있을까요ㅠㅠ

stella.K 2025-04-05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하찮은 녀석이군요. ㅎㅎ

꼬마요정 2025-04-07 00:13   좋아요 0 | URL
진짜 하찮습니다. ㅋㅋㅋㅋ 너무 귀엽습니다!!!

다락방 2025-04-06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 님, 건배입니다!

꼬마요정 2025-04-07 00:14   좋아요 0 | URL
건배!!! 만세예요!!!
당연한 걸 당연하게 여길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ㅎㅎㅎ
 
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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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스테판 브라이트비저가 이 작품들을 어떻게 훔쳤을까란 생각을 했다. 얼마나 간이 컸으면 전시되어 있는 조각상을,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을, 진열된 유물들을 그렇게 태연하게 가져갈 수 있었을까. 손바닥만한 크기부터 1미터 가까이 되는 석상들까지 브라이트비저는 여자친구인 앤 캐서린과 함께 도둑질 했다.


그렇게 훔친 작품들은 다락방에서 오로지 두 사람만이 즐길 수 있게 전시되었다. 갖고 싶은 욕망을 조절하지 못하고 훔쳐내서 그 예술품들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브라이트비저는 진작에 병원에 갔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는 예술 작품을 사랑한다기보다 갖고 싶은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훔치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그가 예술을 좋아했기에 예술품을 훔친 것이다. 그가 돈을 좋아했다면 돈을 훔쳤을 것이고, 라면을 좋아했으면 라면을 훔쳤겠지. 


누구나 훔치고 싶을만큼 갖고 싶은 것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두가 그것을 훔치지 않는다. 훔치는 행위가 구체제에 저항한다거나 자유를 지향한다거나 하는 의미를 가져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러니 무언가를 훔치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대리 만족한 후 브라이트비저의 결말을 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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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조국
로버트 해리스 지음, 김홍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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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 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가 이겼다면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이야기는 히틀러가 승리한 독일과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조금 다행히도 일본은 여전히 패배한 것 같았다. 이런 세상의 대한민국은 어떤 상황일지 생각만 해도 좋을 것 같지 않다.


1964년, 여전히 총통인 히틀러는 75번째 생일을 맞이하고, 독일은 극적으로 성사된 미국의 조셉 케네디 대통령이 자신들을 방문할 계획에 맞춰 행사 준비에 들떠 있다. 그 와중에 크사비어 마르크는 하벨 호숫가로 떠밀려온 시신을 조사하게 된다. 하필 그 시신이 나치 고위 간부라는 것이 밝혀지고 마르크는 자신보다 상위 기관인 게슈타포에게 사건을 넘겨야 했다. 하지만 마르크는 사건을 포기하지 않았고 미국인 기자 샬럿과 함께 사건을 추적하며 엄청난 음모에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데...


나는 역사를 알기에 처음엔 도저히 추리하기가 힘들었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런 고위 간부들이 죽어야 했을까, 게슈타포는 무엇을 덮기 위해 움직였을까... 역사를 알기에 바로 맞출 수도 있었겠지만, 너무나도 당연했기에 맞추기 어려웠다. 사실 처음부터 단서는 대놓고 주어졌다. 주인공인 마르크가 체제에 순종하지 않게 된 이유와 맞닿아 있었으니.


어떤 사건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하다. 수많은 국제 범죄들이 집행자의 명령에 따라 은닉될 때에도 피해자들이나 사건을 추적하는 사람들이 엄청난 노력으로 사건을 세상에 알린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증언하고 증거들이 있어도 부인하는 경우도 많다. 일본의 전쟁 성노예 문제가 우리와 가장 가까운 문제일테고. 지금도 여전히 세상 곳곳에서는 잔혹한 범죄들이 일어나고 부인당한다. 위구르 지역이나 가자 지구 같은 곳에서 말이다. 이런 끔찍한 일들을 알리기 위해 얼마나 큰 희생이 있었을까.

 

이 세계 속 독일인들은 소설 <1984>의 사람들과 비슷하게 살아간다. 당연히 계급이 있고, 이는 인종으로 정해졌다. '순혈보호법'에 의해 인종 간 성관계는 범죄였고, 동성애나 임신중지 역시 모두 불법이었다. 하지만 간질 등의 질병을 알았거나 유전적 결함이 있는 사람들은 불임인증서를 받은 후에야 결혼할 수 있었다. 총통의 생일 때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반체제 인사처럼 여겨졌고, 도청은 당연했으며, 어디에나 감시의 눈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불합리를 깨닫고 의문을 품으며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1984>가 비록 그렇게 끝났지만 윈스턴이 그러했듯 다른 이들도 체제에 반항할 것이고 점점 그 숫자는 늘어갈 것이다. 어쩌면 권력이 교체될 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삶은 유한하고 꽃은 피면 시들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그 나라를 '나'의 조국이 아닌 '당신들'의 조국으로 보는 이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 


올해 1월이 따뜻해서 봄이 빨리 올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2월에 엄청난 추위가 닥쳤고 600도의 법칙에 따라 벚꽃은 빨리 피지 않았다. 강추위가 물러나는가 했더니 꽃샘 추위가 잠시 머물렀다가 떠났다. 그리고 이제 꽃들이 피었다. 봄은 올듯 말듯 더디지만 기어이 오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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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4-05 0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세상이 오지 않아 다행이네요 그저 소설일 뿐이어서... 독일 사람만 살기 힘들지 않았겠습니다 한국도 별로 안 좋았을 듯하네요 그저 상상일 뿐이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이런 세상이 오지 마란 법은 없겠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겠지요


희선

꼬마요정 2025-04-07 00:07   좋아요 0 | URL
정말 상상이라서 다행입니다. 히틀러가 승리한 세상이라니 너무 끔찍합니다. 앞으로 이런 세상이 오지 마란 법이 없단 걸 우리는 이번에 확실히 알았잖아요. 정말 정말 이런 세상이 안 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아요ㅠㅠ
 
검찰수사관 최수호
전건우.최길성 지음 / 서랍의날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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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짓을 한 사람들을 잡는 검찰수사관의 이야기. 이미 유죄를 선고 받은 사람들을 쫓는 일이라 꼭 잡으면 좋겠다고 응원하기도 하지만 짠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도 있어 안타까웠다. 이렇게 법집행이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사회에 도움이 되면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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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4-02 0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실 일반인들은 검찰 수사관이란 직책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 일 겁니다.검찰 수사관은 말 그대로 검찰이 인지한 사건을 경찰을 대신해서 검찰에서 형사대신 수사하게 하는 수사관이죠.하지만 검경 수사권 분립으로 인해서 앞으로도 검찰 수사괸이 계속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이제 이 책처럼 소설속에만 있을 과거의 유뮬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꼬마요정 2025-04-02 21:58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검경 수사권이 분리되면 검찰 수사관이란 직업이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검찰 수사관들은 경찰로 직군이 변경될까요, 아니면 검찰 내 보직으로 옮겨가게 될까요...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직업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니 안타깝기도 하지만 또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거의 황홀한 순간
강지영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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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땐 체벌을 '사랑의 매'라고 했다. 때리는 자의 감정이 섞여 있든 아니든 상관없이 권위를 가진 이가 손이나 매로 때리는 행위는 맞는 이를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다 너를 위해서라는 말로 치장하면서 말이다. 그 권위에 반항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저 맞았고, 손만 들어도 나는 움찔하곤 했었다.


그런데 같은 반 애가 나를 때릴 땐 화가 났다. 어린 마음에도 잘못되었단 생각이 가득했고 억울했다. 작고 약하다고 맞아야 하나 싶어서 덤볐다. 죽도록 맞고 난 후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런 폭력에 시달린 적은 없었다. 


권위나 나이에는 저항하지 못했지만, 나와 같다고 믿었던 상대에게서는 나 자신을 지킬 수 있었다. 그것이 나의 한계였다.


무영은 어렸지만 정말 용감했다. 가깝고 믿었던 이의 폭력에 사과를 요구할 줄 알았다. 그 결과가 비록 더 처참했다 하더라도 무영은 쉽게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어렸기에 겁이 많았고, 주위에 이를 터놓고 이야기하고 조언받을 만한 어른이 없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그렇게 무영은 몹쓸 짓을 당한 채로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혼자 애를 낳고 살다가 강간범인 희태를 마주치게 되고, 그의 헛된 약속에 속아 같이 살게 되었다.


희태는 나쁜 놈이었다.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폭력을 행사했다. 아내인 무영도 때리고 딸인 민아에게도 함부로 대했다. 그러던 어느 날, 희태는 결국 민아의 친구마저 건드렸고 민아는 도마를 들었다. 희태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을 때 희태의 친구인 제문이 들어섰고 상황을 파악한 그는 119에 신고했다. 희태는 넘어진 것이었다. 


딸을 살인자로 만들 수 없었던 무영은 희태를 간호했다. 그리고 그가 퇴원했을 때 연향으로 내려왔다.


사랑이 태어나서 죽는 도시 연향. 그곳에는 김하임이 있었다. '우주신'인 할아버지와 조연 탤런트인 엄마와 함께 사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고향인 연향으로 내려 온 하임이 말이다. 인간의 모든 운명이 적혀 있다는 '나디샤스트라'를 찾아 인도로 가고 싶었던 그녀는 할아버지의 매점에서 일하며 우윳빛깔을 가진 지완을 만났다. 흔하다면 흔하고 순수하다면 순수해 보이는 그들의 사랑은 지완의 집에 들어 온 무영을 만나면서 위태로워지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보이는 무영은 지완의 마음을 흔들었다. 도와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무영은 희태와는 전혀 다른 남자인 지완이 너무 소중했기에 멀리했다.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기면 사람은 아주 많이 용감해진다. 무영이 그랬다.


김하임과 이무영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진행되는 동안, 나는 줄곧 무영이 하임이처럼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저런 나쁜 놈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다른 아이들처럼 떼도 쓰고 연애도 하고 이별도 하고 그렇게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희태를 만나지 않았다면, 무영은 평범한 삶을 살았겠지. 잘못은 희태가 했으나 세상은 무영에게 더 큰 벌을 내렸다. 

 

정말로 나보다 덩치 크고 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사람에게 저항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무기력하게 보일지라도 말이다. 물리적 폭력도 감당하기 힘들지만 권력으로 짓누르는 폭력 역시 무섭다. 이명박 정부 시절, 집회에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버스로 차벽이 만들어지자 그 위압감이 너무 무서웠다. 나는 동생의 손을 꼭 잡고 도망치듯 한걸음 물러섰더랬다.


내가 겪은 소소한 압박도 그렇게 무거운데, 가정폭력이나 위력에 의한 폭력을 당한 이들은 얼마나 무섭고 끔찍했을까.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임과 연향 사람들은 그런 무영을 기억했다. 무영의 딸인 민아를 돌보고 무영의 아픔을 이해하려고 했다. 하임의 할아버지가 자신의 신도들을 위해 기억이 돌아온 척 하는 모습부터 하임과 주완이 민아와 함께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고 즐거워하는 모습까지 보면서 행복이 잔잔하게 흐르는 것을 느꼈다. 눈물이 날 것 같지만 미소가 지어진, 그래서 거의 황홀한 순간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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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4-01 0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영이 어렸을 때는 용감했는데, 희태한테는 그러지 못했네요 희태가 나쁜데... 누군가를 잘못 만나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해요 집착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니...


희선

꼬마요정 2025-04-01 15:01   좋아요 1 | URL
무영이 희태한테도 용감하긴 했어요ㅠㅠ 사과를 요구했지만 더 큰 폭력을 당했죠ㅠㅠ 정말 희태가 나쁜데 세상은 왜 그럴까요ㅠ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하임이의 일상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너무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