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19th 7 - 완결
와타세 유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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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말에는 힘이 있다. 물리적인 폭력만이 상대를 아프게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한 마디 내뱉은 말이 상대를 죽일 수도 있다. 이 이야기는 다른 이들보다도 훨씬 강력한 말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저 겉만 본다면 약간은 가벼운 판타지물 정도이고, 주인공의 성격도 엉성하고 선악 구분이 그다지 명쾌하지도 않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소재로 사용된 '말'이 가진 힘이라는 건 정말 엄청나다. 실제로 감정이 격해져서 상대를 자극하는 말을 하는 건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그 말로 인해 상대 혹은 나의 운명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부정적인 영향, 즉 마유라처럼 어둠에 끌려가버릴지도 모른다. 자신의 어둠 속에 갇혀 어떤 극단적인 행동을 할지 모른다는 말이다.

요즘처럼 말 한마디에 살인까지 일어나는 때 다시 한 번 말조심에 대해 생각해 본다. 말 한 마디로 천냥빚은 못 갚을지언정 남에게 상처되는 말은 하지 말자. 설사 상대가 아무리 미워도 나에겐 그 사람의 인생을 망칠 권한은 없으니까. 반대로 남이 나에게 그런 말을 하더라도 상처받지 말자. 내가 아니면 그만이다. 내가 그 말을 흘려버리고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 사람은 그 말을 한 대가를 언젠가는 어떤 식으로든 받겠지. 그것 역시 내 권한은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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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편지를 타고
줄리아 퀸 지음, 장원희 옮김 / 신영미디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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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퀸이 브러지튼 가의 8명 모두를 연애결혼 시키기로 작정을 했나보다. 다프네를 위시하여 앤소니, 베네딕트, 콜린까지 사랑의 열병에 시달리게 하더니 이번엔 엘로이즈의 차례다. 물론 중간 중간 프란체스카의 이야기를 들먹이며 다음 차례는 프란체스카구나, 라는 예고마저 한다. 언제나 처음이 제일 재미있다. 그래도 이런 소설처럼 한 집안을 다룬 이야기라면 대체적인 등장인물들이 낯이 익기 때문에 그 재미로도 볼 수 있다. 밑에 분이 적어주신 것처럼 조안나 린지의 말로리 가문 이야기도 그와 비슷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말로리 가문 이야기가 더 재미있긴 하지만.

엘로이즈는 엄청난 수다쟁이다. 입으로 말을 하다 못해 손으로 편지까지 써 가며 의사를 전달하는 못 말리는 이야기꾼. 그렇다고 모두 재미난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다. 브리저튼 가 모든 남매 및 그들의 배우자가 그렇듯이 냉소적이면서도 허를 찌르는, 그러다가 물을 타서 유쾌하게 흘려버리는 대화의 귀재다. 그런 화술은 타고나는 듯 한데, 정말 대단하다. 어쩌면 화술의 달인들이 이렇게나 많을까. 물론 그 대화를 모두 못 봐서 안타깝지만 작가가 그렇다고 하니 그런거겠지. 충분히 책에 나오는 대화들로도 유쾌하니 상관은 없다.

엘로이즈 역시 콜린과 마찬가지로 정열적인 사랑은 없다. 그렇다고 끔찍한 오해나 가슴 저민 안타까움도 없다. 다만 결혼의 의미, 다른 배경 속에서 성장하고 생활한 두 사람이 어떻게 하나가 되어 함께 살아가는가에 대한 진지한 생각이 엿보인다. 어쩌면 사랑은 첫눈에 반하여 불처럼 타오르기도 하겠지만, 오히려 나도 모르게 은근하게 다가와 어느 날인지도 모를 때부터 그 사람을 가슴 속에 담아두게 되는 건 아닐지... 필립과 엘로이즈는 티격태격 안 좋게 시작했을지는 몰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상처를 끌어안아줄 수 있는 용기와 신뢰를 가지고 있었기에 결국 사랑을 깨닫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덧붙이자면 앤소니, 베네딕트, 콜린, 그레고리가 등장하는 장면이 제일 웃기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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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소피아의 연인 - 단편
리사 클레이파스 지음 / 큰나무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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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제목 한 번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이보다 더 괜찮은 제목은 없을 듯 하다. 무슨 말로 어떻게 포장을 하든 소피아와 그녀의 연인에 대한 이야기이니까. 덤으로 닉 젠트리까지 함께 말이다. 나름대로 반전도 있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처음 접해보는 작가였는데 잠깐 동안 휴식하기엔 괜찮았다. 생각만큼 정열적인 사랑도, 가슴 아플 만큼의 오해도 없었지만, 잔잔하게 이야기가 이어져 나가 어느샌가 결말에 다다랐다.

28살의 노처녀 소피아. 그녀는 자작 집안의 영애였지만 갑작스런 부모님의 죽음으로 몰락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잘못된 연애를 하는 통에 평판마저 엉망이 되어 사촌언니네 집에서도 쫓겨나고, 작위를 이어가야 할 남동생은 감옥에서 죽어버린다. 졸지에 거리로 내몰린 그녀는 온갖 일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다 동생이 잘못된 법의 심판으로 인해 죽었다고 생각해 복수를 결심한다. 그리하여 법관이던 로스와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약간은 우울하기까지 했던 사랑이었건만, 의외로 둘은 쉽게 맺어졌다. 복수든 뭐든 욕망 앞에서는 모두 재가 되어버리나보다. 결국 어떤 오해는 밝혀지고, 어떤 이는 되살아나고(?)  해피엔딩의 마지막 자락에서 소피아와 로스는 행복 속에 살아갈 것을 약속한다. 그래.. 제발 행복하게 살아주길... 소피아는 힘들게 살았으니까. 뭐, 행복은 좋은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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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1-1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읽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렁저렁 평작인가 보군요..
이 작가 책 처음 보셨어요? 한 때 꽤 유명했던 작가인데... 호평받는 책들도 많아요..^^*

꼬마요정 2005-01-1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랬군요.. 전 처음 보는 작가였는데..이 작가 책 한 번 더 찾아 읽어봐야겠는걸요~^^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지음, 이승환 옮김 / 김영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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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몇 년 전 내가 감탄하며 읽은 책이다. 그런데...요즘 다시 생각해보면.. 이 책을 읽고 왜 그렇게 감탄했던가..싶다. 전혀 감탄하면서 읽을 책이 아닌데 말이다.

"이 책은 경제사상사와 경제학설사 중간 쯤 위치한다. 저자인 토드 부크홀츠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자칫 지루하기 그지없을 많은 이야기들을 재미있고도 익살스럽게 풀어 놓았기 때문이다. 정말 주제는 난해하면서도 지겨울 수 있다. 한 사람의 이론을 알기 위해, 그 사람의 생애와 가치관, 영향을 끼친 사람들, 사히적 배경 그리고 이론 이야기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술술 자연스럽게 그려놓고 있다."

라고 리뷰에 적혀 있다. 창피하다. 나의 시야가 얼마나 좁고 작았으면 이렇게 썼을까... 

현대 경제는 아니, 주류 경제라고 해야 옳은 말이 될 것이다. 시카고 학파를 중심으로 한 현대의 주류 경제학은 그 이전 아담 스미스 이래로 욕망의 경제학을 설명하며 이기심의 결과는 공공의 이익이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아담 스미스가 썼던 [국부론] - 제국민의 부의 본질과 원인에 관한 고찰이라는 이 어려운 책은 그 시대에 불티나게 팔려갔다. 왜냐고? 그 시대는 이전의 시대와는 다르게 부자는 신에게 선택받은 자였으니까. 시간을 팔아 돈을 벌던 사람들이 손가락질 받던 중세 시대는 지나가고, 직업소명설로 무장한 사람들은 열심히 돈을 벌기 시작했다. 정치적으로도 상인의 힘이 커지고, 소위 '시민법'이라는 것이 생겨나 그들이 원하는 권리를 지켜주고 있다. 재산권과 자유권 말이다. 그러한 때 나온 책이 부를 고찰하고 그 원인을 규명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 베스트셀러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그로부터 시작한 경제학은 철저하게 이기심 즉 사익은 공공의 이익이라는 틀을 유지하여 거기에 맞지 않으면 모두 배제시켜 버린다. 시장 경제는 모두가 경제인이라는 전제가 성립하여야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경제인이 아니다. 우리는 경제인이 될 수 없다.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쉬운 예를 하나 들어 보겠다.  배가 엄청 고플 때 사과를 하나 먹었다. 그 때의 만족은 아주 클 것이다. 하나 더 먹으면? 앞에 먹었던 사과가 줬던 만족보다는 덜 할 것이다. 배가 조금 채워졌으니까. 그럼 하나 더 먹으면? 또 더 먹으면? 먹을수록 그 사람의 만족도는 떨어진다. 그게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이다. 경제학에서 중요한 '법칙' 중 하나이지만, 검증된 바 없다! 우리는 평생 밥을 먹고, 된장국을 먹으며 산다.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에 따른다면 우리는 매일 다른 음식을 먹고, 다른 옷을 입으며 다른 책을 보고, 다른 학문을 하며, 다른 일자리를 구하고, 다른 집에 살아야 한다. 우리는 그러지 않는다.

배분과 성장은 상충관계임을 모두가 다 안다. 그러나 경제학에서는 배분과 성장을 별개로 취급한다. 만약 상충관계라는 것을 인정하면 시장 경제의 최대 약점을 인정하는 셈이니까. 성장이 최대로 이루어지면, 그 때 별개의 관계인 배분도 가능한 한 최대로 하라..뭐 그런거다.  

어쨌든 경제학의 전체 흐름을 따져보면 사익은 공공의 이익이라는 거대한 틀에 짜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러하다. 아니 더 하다. 자신의 의도에 맞지 않은 주류 경제학자들의 논지는 쏙 빼 버리고 자기 입맛에 딱 맞게 편집해 놓았다. 

이런 책을 내가 좋다고 추천하고 다녔다니.. 창피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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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6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05-01-16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 권 모두 다 봤던 책이에요~ 어떤 책을 공부하든 처음엔 힘들어요.. 경제학적 마인드를 가지는 게 제일 중요해요~ 아무래도 예시가 많은 맨큐가 제일 나을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어떤 책을 고르시든 꼭 다 읽으셔야 해요.. 몰라도 읽고 또 읽으면 나중에 아~ 하고 알게 되거든요.. 적어도 세 번은 읽으세요.. 처음엔 그냥 읽기만 하고, 가끔 나오는 실제 문제들, 계산하는 거 말고 실제 있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 같은 거 중심으로 보시고, 그리고 두 번째 볼 때 문제 푸시고, 마지막에 읽고 정리하시면 아마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2005-01-18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회하지 않는 사랑


아주 오랜 훗날에
당신이 내 이름마저 잊어..
낮선 사람 바라보듯
나를 대하는 그런 날이 올지라도..
그 보다 많은 날을
나를 기억하며 살았기에
당신을 원망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또 아주 오랜 후 일에
내가 당신의 이름마저 기억하지 못하여..
당신이 홀로 가슴태우는 날이 올지라도..
그 보다 많은 날을
당신을 담아내며 살았기에
나를 나무라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주 오랜 후 일에 뉘엿뉘엿
해 넘어 가듯 초라한 나 홀로 두고..
당신이 먼저 떠나는 날이 올지라도..
그 날까지
당신 한 사람 눈물겹도록 사랑했기에♡♡
가슴 아파하는 일은없을 겁니다.

또 아주 오랜 후 일에
하루하루 손목을 흔들며..
내가 먼저
떠나야 하는 그런 날이 올지라도..
그 날까지
나 한 사람 당신과 함께 했기에..
나를 모질게 말하는 일은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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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공원을 거니는 모습은 싱싱한 젊음으로 무장하고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는 예쁜 커플들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그걸 부러워하며 그와 그렇게 함께하길 바랬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게 단순히 쉬운일만은 아니란걸 압니다.

젊음으로 불타올랐던 사랑 늙어가면서 더욱 더 원숙해지길...
후회 없는 사랑으로 ...
출처 :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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