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은 그냥 종말이라 생각했는데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이 ‘어둑별’이 가진 비밀은 무얼까. 밖으로 나온 ‘관찰자’들이 없으니 밖에서 예측할 뿐. 우주는 아득하고 인간은 자그마하다.
"1997년, 킵 손과 나는 블랙홀에서 정보가 손실될 것이라며 존 프레스킬과 내기를 했다. 내기에서 진 쪽이 이긴쪽에게 자기가 선택한 백과사전을 주기로 되어 있었다.백과사전에서 정보를 복원하기란 쉽다. 나는 존에게 야구 백과사전을 주었다. 그냥 백과사전을 태운 잿더미를 줄걸 그랬다." - P135
이제 겨우 문태사가 절룡령에서 죽었다. 하지만 열 개의 진을 격파한다고 많은 이들이 봉신대로 떠났고, 운소낭랑을 비롯한 세 선녀도 봉신대로 떠났다. 천 년의 수행도 세속에 발목 잡혀 사그라졌으니 아쉽고 안타깝다. 절교 및 여인에게는 좌도방문이란 꼬리표가 붙고, 천교는 정도라 한다지만 그 경계는 모호하다. 어차피 너네들 쓰는 도술은 모두 노력과 신물의 힘이 섞인 것인데. 그리고 신공표 짜증나는 인물이다...
태사 문중이 절교 도우들과 함께 열 개의 진을 치든 하늘의 뜻을 거스를 수 있을까. 하지만 상나라에 마음을 두었으니 상나라를 지킬 수 밖에... 하지만 차라리 그 노력으로 주왕을 깨우치고, 달기를 물리치는 게 나았을텐데. 그러고보니 이래서 상이 망했구나 싶다. 군주가 그릇되면 고치던지 버리던지 해야지, 충심을 따지다가는 오히려 만백성이 불쌍해진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
‘자연’은 ‘희망’이고, ‘행복’이다. 한 알 한 알 도토리들이 숲을 이루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파괴는 순간이면 되지만 창조와 재생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사람의 우직함과 의지도 중요하지만 나무가 숲이 되기까지 그를 도우는 주변 환경 역시 중요한 것 같다. 자연을 사랑하고 벗 삼은 그는 결코 바라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보답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