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장례식장에 들어서면... 언제나 숙연해진다.

 

나도 모르게 말수가 적어지고, 달리 말을 하지 않으려 하기도 한다. 괜한 말은 상처가 될 것 같아서.

 

어제는 지인의 장모님께서 돌아가셔서 갔는데, 지병이 있거나 계속 병원에 다니시거나 한 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충격이 더 컸다고.

 

사람이 죽고 사는 건 하늘의 뜻이라지.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거라고.

 

그리고 그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고.

 

내가 간 장례식장 중 가장 마음이 아렸던 때가 10년 쯤 전에 갔던 후배 장례식장이었다.

 

가족을 제외하고 그렇게 마음이 아팠던 때가 있었던가.

 

나이가 겨우 스물 일곱, 여덟.. 그 정도였는데, 폐암이었다.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거의 안 했는데... 병을 알게 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더랬다.

 

부모님이 문상 온 자기 아들 또래들을 한 번 보고, 아들 관이 있는 곳을 보면서

 

너는 왜 거기 있니.. 라고 계속 우시는 모습에 나도 왈칵 눈물이 났었다. 

 

그 때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 생각했다.

 

죽음이 찾아왔을 때 후회는 있겠지만, 너무 후회하지 않도록.

 

 

그러고 몇 년...

 

열심히 살기보다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

 

열심히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를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삶의 목표가 행복이니까.

 

비록 매일 행복할 수 없다하더라도, 어제의 실수는 털어내고, 오늘의 삶은 오늘 사는거야.

 

어제 다녀 온 장례식장...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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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10-23 2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꼬마요정 2017-10-23 22:58   좋아요 0 | URL
제가 상주는 아니지만, 고맙습니다.

나와같다면 2017-10-24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례식장을 가면 항상 드는 생각이
다음은 우리라는.. 나 라는..

결국은 산자를 위한 시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꼬마요정 2017-11-01 18:20   좋아요 0 | URL
아.. 그렇지요. 결국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야 하고.. 돌아가신 분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할 지 생각해보게 되지요.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리고..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너무 어려운데, 언제나 준비 없이 맞이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