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인적인 일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나갔다. 일을 끝내고 다시 지하철을 타려고 아무 생각없이 개찰구를 지났는데.. 이런 반대 방향이다. ㅡ.ㅡ;; 난 몰래 기어나가려고 했지만, 유난히 무서워 보이는 사람들이 곳곳에 서 있다. 흠... 엄청 소심해진 나는 눈물을 머금고 다시 하나로 카드를 사용하여 나왔다. ㅜ.ㅜ 그리고 부끄러워 다른 개찰구로 들어가려고 저벅저벅 걸어가는데... 이런 젠장... 부욱 하는 소리와 함께 내 바지가 찢어졌다. 하필 철로 만들어진 휴학생은 대학생용 카드를 쓸 수 없다는 간판에 긁힌 거다. 그 때의 황당함이란... 허벅지 부분의 바지가 직각삼각형 모양으로 흐늘거리며 손짓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아무 일 없었다는 표정으로 가방으로 그 부분을 가린 채 급하게 집으로 왔다. 아아... 이 바지가 얼마짜린데... 흑흑... 유일한 100% 마바지인데...
사실 이 바지를 사게 된 건 길거리에서 벌어진 한심한 일 때문이었다. 어느 날 아침, 난 스터디를 가기 위해 옷을 입던 중 바지 단추가 아슬아슬하게 달려있는 걸 보았다. 다녀와서 다시 달아야겠다고 마음 먹고 집을 나섰는데... 학교에 다 와서 화장실엘 갔는데... 갔는데... 바지 단추가 휙 하고 떨어졌다. 그 때의 황당함이란... 아아... 겨우 단추를 찾아 집어들고, 난 벨트에 의지했다. 그리고 급하게 이 바지를 산 거다. 흑흑
왜 나한테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는걸까...
길을 걸으면 반드시 한번은 삑사리가 난다. 여기서 삑사리란...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 늘 넘어지고 삐끗하고 자빠지고...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서 안 넘어지면 이상하다. 그 뿐인가. 꼭 가로수 보호하려고 해 놓은 그 구멍 사이에 굽이 빠져 신발이 벗겨지는 건 예사일이다. 투명한 문이라 문이 없는 줄 알고 지나다가 부딪친 적도 있고... 흑흑 돌계단에서 데굴데굴 구른 적도 있다. 그 일은 너무나 안타깝다. 그 계단은 너무나 위험해서 거기서 넘어지면 죽을 수도 있는 곳이었다. 그 곳에서... 두번째 계단에서 삐끄러진 나는 맨 아래 계단까지 쿵 쿵 쿵 굴렀는데, 멈출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남자가 발로... 받아줬기 때문이었다... 왜 발이었을까...ㅠ.ㅠ
아아... 내 친구들을 말한다. 나의 길쑈는 계속된다고...
하지만 나는 말한다. 이제 그만... 이걸로 충분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