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잡힌 신부
조안나 린지 지음, 나채성 옮김 / 큰나무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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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필립. 그는 파티에서 처음 본 크리스티나를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청혼했다. 조금은 무례하게. 그는 자신에 넘쳐 있었으므로. 그의 강압적이고 무례한 태도에 화가 난 크리스티나는 그의 청혼을 거절했다. 그녀 또한 조금은 무례하게. 그리고 필립은 그녀를 자신의 둥지로 납치했다. 아부라 불리기도 하는 그는 아랍인과 영국인의 혼혈. 그는 아랍의 한 부족의 족장이었다. 크리스티나는 그에게 사로잡혀 꼼짝없이 사막에 갇혀버렸다.

필립과 크리스티나는 매일같이 티격태격 싸운다. 그러다 필립은 크리스티나가 좀 심하다 싶을 땐 협박을 한다. 채찍질을 할 것이라고. 아랍에서는 여인들을 채찍으로 다스린다고. 나라면 때릴테면 때려라, 나는 니가 싫다.. 이랬을거다. 하지만 크리스티나는 그러지 않았다. 단박에 두려움을 느끼고 그가 시킨대로 한다. 분해하면서도 말이다. 동, 서양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이제껏 읽었던 외국 로맨스 소설에서는 때린다면 다 두려워하면서 시키는대로 한다. 채찍이라니... 국내 로설은 그렇지 않다. 때린다는 말도 안 한다. 때리는 장면도 잘 안나오지만, 때린다고 협박하고 때리지도 않는다.

정말 나라면, 아무것도 모르고 끌려와서 그것도 귀족 신분에 고고한 자존심이 있는데, 필립에게 고개 숙이지 않았을 것이다. 연인들의 동화에 나오는 캐서린처럼. 캐서린은 드미트리의 고모인 소냐가 때려도 굴하지 않았다. 세인트 존이라는 가문의 명예를 걸고. 그런데 크리스티나는 그가 정말 때릴 것 같다고 그냥 수그린다. 아... 드센 것처럼 보이는데, 그다지 강한 캐릭터는 아니다.

결국 부족 간의 전쟁으로 둘은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오해가 겹치고 배신이 잇따라 둘은 헤어진다. 그리고 영국으로 돌아온 필립은 그녀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를 납치한 죄목만으로도 그녀에게 잘해야만 하는 필립은 전후 사정 따지지도 않고, 그녀가 토미의 청혼을 받아들이는 장면만 보고 또 다시 그녀를 괴롭힌다. 크리스티나. 필립을 괴롭혀! 제발.. 그러나 그녀는 전전긍긍할 뿐. 혼자 상처받을 뿐. 제대로 하는 게 없다. 그러다가 또 다시 죽음의 위협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마음을 털어놓는다.

왜 먼저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지 않는걸까? 남자의 자존심 때문에?? 동정받기 싫어서? 그러니까 오해도 많고, 상처도 많지. 필립을 더 괴롭혔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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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3-06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안나 린지 작품의 대부분 여주인공이 어이없이 강압적인 남주인공에게 넘어가 버리죠.. 저 책.. 정말 오래전에 읽은거군요..^^;;;

꼬마요정 2005-03-07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예전에 읽었는데, 리뷰를 안 썼더라구요. 정말 오랜만에 다시 꺼내 읽어봤는데...답답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