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지가 한참이라 이제는 다시 읽고 써야할 것 같다. 밀려있는 서평 1호다. 이런 글은 읽고 나면 서평 쓰는 게 두렵다. 워낙 논리정연한데다 너무 잘 썼다. 풍부한 예시에, 자신이 원하는 결말로 이끄는 능력이라니..
꼭 노벨경제학상 받길 바란다.. 정말로..
읽고 나서 바로 리뷰를 쓸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시기를 놓치니 그 감동이 살아나지 않는다. 어쩌지.. 으흑
술탄 살라딘을 읽고 시기를 놓친 건 순전히 이 책 때문이다. 재밌게 읽긴 했는데, 주석도 없고 십자군을 옹호하는 듯한 분위기에 완전 기분 망쳤다.
너.무 기대했던 탓이다.
베르트랑드에게 더 애착이 가는 이야기. 마르탱이 귀향하지 않았더라면 둘은 행복했을텐데. 자신의 의무를 버리고 훌쩍 떠났다가 남겨진 사람들이 행복해지니까 돌아오는 이기적인 탕아...라고 욕하고 싶지만, 사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고 고향을 그리니까..
하지만 베르트랑드가 너무 안 됐다. 겨우 사랑이 가득한 가정을 가지게 됐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는 책. 사관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된다.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와 이 책은 엄청난 시각 차이가 있다.
여튼 재밌다. 다음 권이 기다려진다.
으흐흐.. 이런 식으로 적어놓고선 서평 안 쓰고 도망가려고 꼼수 부리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