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장난치다가 막 끓인 라면 국물울 뒤집어 쓴 일이 있었다. 덕분에 나의 오른팔에는 팔 절반을 가로지르는 화상 흉터와 왼팔에는 작은 화상 흉터가 생겨 버렸다.
생후 9개월 때 벌어진 일이다보니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지... 어쨌든 이 흉터 땜에 고생 좀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관절 부분 흉터를 제거하고자 이식 수술을 받고, 대학 들어가서는 세 차례의 수술울 받아야 했다. 그제 오후, 마지막 3차 수술을 받았다.
오른팔의 흉터가 워낙 커서 한 번에 제거가 안 된단다.. 그래서 3차까지 해야 하는데, 오른팔을 쓸 수 없으니 미칠 지경이다. 오른팔에 부목을 대 놓고 붕대로 칭칭 감았다. 지금 이 글도 왼손으로 열심히 타자 치고 있다. 아마 당분간 알라딘 활동도 그다지 열심히 못 할 것 같다. 하는데까지 열심히 해야지...
사실 팔에 있는 흉터는 제거하는 것이 사회생활에 좋다고 한다. 나는 아직 어려서 그런 건 잘 모르겠다. 늘 팔을 드러내놓고 다녔다. 여름이면 나시도 입고, 반팔도 입고 그랬는데... 그래서 수술하기 싫었다. 그래도 부모님이 원하시니 하긴 했는데, 막상 하고나니 잘 한 것도 같다. 작년 여름 2차 수술이 끝나고 팔을 봤을 때 놀랐다. 현대 의학이 많이 발달하긴 했나부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했었는데...
이제 두 달 정도만 고생하면 될 듯하다. 그래서인지 두 달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