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장식용처럼 사재기 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한숨 짓던 어느 날. 

나는 한 가지 방법을 발견했다. 

살 땐 열정적으로 다 읽을 것처럼 의지를 불태워놓고서는 사고 난 뒤에는 안 그래도 모자란 책장에 던져두고 먼지 쌓인다고 투덜대는 나의 이 나쁜 습관을 어느 정도 고쳐줄 만한 방법!!! 

바로 알라딘 중고샵에 책을 파는 거다. 

책을 팔려고 팔기 대기 상품에 올려두면... 읽게 된다. 팔고 나면 못 읽을 테니까. 더 이상 내 책이 아니니까!!!  

팔릴만한 안 읽은 책들을 등록하고 나면 마음이 급해진다. 이거까지 읽고 팔기 버튼을 누르는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읽는다. 저녁에 팔기 확정을 하고 목록을 출력한 뒤 남은 책들을 미친듯이 읽는다. 리뷰까지 쓴다. 와우~~~  

다 읽고 책을 상자에 넣고 포장을 끝내면... 홀가분하다. 

이렇게 해서라도 읽어야지.. 이렇게 해서 읽은 책들이 다시 읽어질 것 같지도 않으니까 비좁은 책장 공간도 넓힐 겸 다른 책 살 돈도 벌 겸 파는거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책들은 안 사면 될텐데.. 

사람 보는 눈도 키워야겠지만, 책 보는 눈도 키워야겠네.. 도대체 책 사고 읽는 경력이 얼만데 아직도 그 눈이 없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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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0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그런 방법도 있군요. 전 책을 사면 왠만하면 방출하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예전에 직장에 취직을 못하고 1년 동안 백수로 지내며 아사 직전까지 갈 뻔해서 ^^ 지젝 전집, 폴 오스터 전집을 팔아 먹은 일이 갑자기 떠 오르네요. 그 생각을 하니 갑자기 눈물이...

꼬마요정 2011-06-06 14:32   좋아요 0 | URL
아..아사 직전..흐흑. 저도 그래서 첨에 책을 조금 팔았답니다. 그러고 났더니 한 번 읽고 안 읽는 책들, 읽고 나니 괜히 샀다 싶은 책들이 눈에 들어오는 거에요.. 공간도 부족한데 싶어서 팔기 시작했죠. 그래도 책 아까워서 많이 팔지는 못했답니다.ㅜㅜ

루쉰P 2011-06-06 16:35   좋아요 0 | URL
책을 팔 때는 많이 허무해요. 책 살 때는 비싼데 책 팔 때는 반 값만 받아도 많이 받고 거의 헐 값에 팔리거든요. T.T 정말 씁슬하죠. 전 그 때 기억 때문에라도 책은 절대 팔지 않는 것이다라는 교훈을 얻었죠. 팔면 쓸모 없는 책이라도 꼬마요정님 말씀처럼 진짜 아까워요....

꼬마요정 2011-06-06 20:07   좋아요 0 | URL
아.. 책을 안 팔게 사랑하는 책들만 사야할텐데요..ㅜㅜ

프레이야 2011-06-06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번 사면 출가시키는 법이 없어서 쌓여가기만 해요.
이런 방법도 괜찮네요.ㅎㅎ
책 보는 눈도 키워야겠다, 이 말 동감이에요.

꼬마요정 2011-06-06 20:02   좋아요 0 | URL
책 보는 눈 키우는 게 급선무죠~~~!!

반딧불,, 2011-06-0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어느 순간 그 방법이 안됩니다. 나중엔 그저 손에만 쥐고 있다가 팔기 바쁘다는..ㅠㅠ;;
전 차마 못판 책들 잠시 집내보내요. 이렇게 해서 나가 있는 책이 어림잡아 백 권 정도 되는데 이게 돌아오기는 할려는지 모르겠고요. 메모는 없는데 사인이 있는 책들은 못 파니까^^
가끔 팔고나서 무척 아쉬운 책들이 제법 있답니다.

꼬마요정 2011-06-07 00:06   좋아요 0 | URL
손에만 쥐고 있다가 팔기 바쁘다면 정말 슬프겠어요..ㅠㅠ
저도 좀 팔고 나니 아쉬운 책들이 있더라구요.. 흑 여유공간이 좀 더 많으면 좋겠어요. 해리포터의 마법이 필요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