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장식용처럼 사재기 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한숨 짓던 어느 날.
나는 한 가지 방법을 발견했다.
살 땐 열정적으로 다 읽을 것처럼 의지를 불태워놓고서는 사고 난 뒤에는 안 그래도 모자란 책장에 던져두고 먼지 쌓인다고 투덜대는 나의 이 나쁜 습관을 어느 정도 고쳐줄 만한 방법!!!
바로 알라딘 중고샵에 책을 파는 거다.
책을 팔려고 팔기 대기 상품에 올려두면... 읽게 된다. 팔고 나면 못 읽을 테니까. 더 이상 내 책이 아니니까!!!
팔릴만한 안 읽은 책들을 등록하고 나면 마음이 급해진다. 이거까지 읽고 팔기 버튼을 누르는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읽는다. 저녁에 팔기 확정을 하고 목록을 출력한 뒤 남은 책들을 미친듯이 읽는다. 리뷰까지 쓴다. 와우~~~
다 읽고 책을 상자에 넣고 포장을 끝내면... 홀가분하다.
이렇게 해서라도 읽어야지.. 이렇게 해서 읽은 책들이 다시 읽어질 것 같지도 않으니까 비좁은 책장 공간도 넓힐 겸 다른 책 살 돈도 벌 겸 파는거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책들은 안 사면 될텐데..
사람 보는 눈도 키워야겠지만, 책 보는 눈도 키워야겠네.. 도대체 책 사고 읽는 경력이 얼만데 아직도 그 눈이 없나..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