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고등학교 동창이 결혼했다. 

그녀의 결혼식을, 사실, 나는 정말 기대하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특별했던 사람. 내가 동경하던 친구. 

키가 작아 1번인 나를 꼬마라고 부르던 우리반 끝번이었던 아이. 

소위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대학을 나와서 지금은 NGO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 

그녀가 결혼했다. 

그것도 영국인과. 하하  

처음 결혼 소식을 접했을 때 역시!라고 생각했다.  

신랑은 10살 연상(절대 나이 많아 보이지 않음!!! 놀랐음!!!)의 국제앰네스티에 근무하는 잘생긴 영국인. 흐아~~ 결혼식 내내 너무 밝고 행복해 보여서 좋았다. 

한국말로 신부에게 "사랑해"를 연발하던 모습을 보니 두 사람 행복하겠구나.. 

일단 네팔로 돌아갔다가 몇 달 후 영국에서 살 거라는데, 그것도 좋겠다.. 

예전부터 영국은 꼭 가고 싶었는데 이 아이 때문에라도 꼭 가야겠다!!^^ 

각국에서 사귄 친구들이 이 아이의 결혼을 축하해주러 왔다. 

중국, 네팔, 일본.. 그 아이가 도와주고 사귄 사람들을 보니 부러웠다. 

나 혼자 세속에 찌든 느낌이랄까.. 

아무도 내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무얼 하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그저 나란 사람을 알고 싶어했을 뿐. 

나는 그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돈도 명예도 다 필요없지만 위대한 사람들.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니까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 

오전 10시 45분에 갔다가 오후 4시 반까지 같이 놀다가.. 약속 때문에 자리를 떴다.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이제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를, 내가 가장 동경하던 친구와의 만남은 처음처럼 또 나를 변화시킨다

그래... 그래서 넌 특별한 친구인거야~^^ 

언제나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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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0-10-25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친구가 있는 요정님이 부러운걸요^^* 행복하길 저도 빌어봅니다.
님도 좋은 분 많이 만나시길.

꼬마요정 2010-10-26 09: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제게는 알라딘에서 만난 반딧불님 같은 소중한 벗들이 있는걸요~ 이 인연 역시 너무나 소중해서 참 좋습니다. 반딧불님도 좋은 분 많이 만나시길 바래요~~

세실 2010-10-25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친구 범주가 작아서 그런지 이렇게 다양한 친구 있는 분들이 부러워요.
서울, 부산, 대구에 있다해도 놀랄텐데 중국, 네팔, 일본친구라니요. 더군다나 그 먼곳에서 와주었다니...아 부럽다. 친구분 결혼 축하드립니다!

꼬마요정 2010-10-26 09:05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정말 부러웠답니다.^^ 역시 선한 삶을 사는 사람들 주위에는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고 악한 삶을 사는 사람들 주위에는 기회주의자들이 많다는 게 진리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도 선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해야겠어요~~^^ 참, 우리는 알라딘에서 만난 소중한 벗들이 있잖아요~~ 이 인연들이 얼마나 좋은지 사람들한테 자랑하면 부러워한답니다.^^

루쉰P 2011-06-08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경하는 친구가 있는 것 만으로도 삶에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나란 사람을 알고 싶어하는 것, 그것이 사람을 알려고 할 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직업이니 학력이니 학벌이니 그 사람을 알기 전에 그런 것들로 모두 판별을 하니까요.학력과 학벌이 그 사람의 성품과 깊숙한 곳까지는 알려주지 않으니까요. ^^ 우리나라는 그런 것들이 너무 심해요...


꼬마요정 2011-06-08 22:3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이 친구는 정말 멋져요. 제가 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 못하는 것들을 척척 해 내니까요. 부럽죠. 그래서인지 그 친구가 절 봤을 때 "너 정말 잘 살고 있구나.."란 말이 듣고 싶어요.

루쉰P 2011-06-08 23:24   좋아요 0 | URL
당연히 그렇게 될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친구는 세상에 태어나 자신이 갈 길이 따로 정해져 있고, 꼬마요정님은 자신만의 길이 분명히 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꼬마요정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어요. 아! 보이네요. ^^
괴테가 말하길 '노력하는 한 방황하게 마련이다.'라고 파우스트란 작품에서 얘기했죠. 제가 좋아하는 문장 중 하나에요.

꼬마요정 2011-06-09 00: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파우스트는 어릴 때 읽어서 별 감흥이 없어요ㅠㅠ 사실 기독교 교리 자체가 저는 잘 이해가 안 돼서 그런가봐요..ㅜㅜ 하지만 그 글귀는 가슴에 와 닿네요~^^

루쉰P 2011-06-10 21:49   좋아요 0 | URL
저도 사실 다 이해하고 그런 것은 아니에요. 그냥 좋은 글귀가 있어서 외우고 있는 것 뿐이에요. 기독교 교리를 바탕으로 쓴 책이었군요. 흠...저도 기독교는 별로 좋아하지를 않아서, 교리도 물론이구요. ㅋ 전 마르크스주의자이거든요. 나름!

꼬마요정 2011-06-11 02:26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