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신문(한겨레)을 보는데 남자 후배가 다가왔다. 

"뭐 재밌는 거 있습니까?" (이 아이의 어투가 원래 이렇다...) 

"음.. 글쎄.. 요즘 좋은 게 있어야지.." 

나의 시큰둥한 반응에 그 아이 하는 말.. 

"신문은 조선일보가 재밌고 볼 게 많죠.." 

조선일보가 재밌고 볼 게 많죠.. 

눈 뒤집힌 나 

조선일보는 친일 매국 또라이 신문인데 그게 재밌다고? 

그래도 점잖게 타이르듯이 말했다. 

"친일한 나쁜 신문이야. 조선일보 보면 안 돼!"  

내 말에 눈 동그랗게 뜨며 아주 순수하게 물어보는 그 아이 

"중앙일보가 그런 거 아닙니까?" 

"조.중.동 셋 다 그렇다.. 걔네들은 권력에 딱 달라붙어서 간도 쓸개도 없는 것들이야. 

언론이라는 이름이 아까운, 대표적인 쓰뤠기들이지. 너 몇 학년이더라?" 

"3학년 1학기 입니다..." 

"넌 대학생 맞냐? 것두 몰라?" 

"...."  

한참을 설명했다. 그네들이 일제병탄 때부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조선일보 사주 방씨의 그 아첨떠는 모양새를.. 

그나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신문이 좀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는 모양.

그래.. 아직 내가 겪은 상대생들 대부분은... 모른다..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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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06-15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젊은 학생들은 모르는군요. 이런...
뭐가 재미있을까요?

꼬마요정 2009-06-16 08:59   좋아요 0 | URL
요즘은 취업도 안 되고 미래가 암울하니까 역사니 정치니 무관심해지는 듯..
토익 몇 점, 학점 얼마.. 이런 게 더 중요하다나요..
그래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조금씩 관심을 가지는 게 다행이죠..

비연 2009-06-15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해불가군요...;;;;;;

꼬마요정 2009-06-16 09:00   좋아요 0 | URL
저두요..
감히 조선일보 따위한테 재미라는 말을 쓰다니..
쓰뤠기인데 말이에요!!

마냐 2009-06-16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리에 대학생이 적어보이는 건 다 이유가 있군여 --;;

꼬마요정 2009-06-16 09:02   좋아요 0 | URL
그래도 의식 있는 애들도 있죠..^^
고대녀도 그렇구요..
조금씩 바뀌길 바래요..
6월 10일에 집회 갔더니 중고생이 더 많아서 와~ 감탄했더니 친구 하는 말이.. 정말 씁쓸했어요...
"걔네들도 대학생 되면 안 나와..."

... 2009-06-16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기, 엉뚱한 댓글 죄송합니다만 안타까워서 남깁니다.
한겨례가 아니라 한겨레입니다......-_-;;;

꼬마요정 2009-06-16 09:03   좋아요 0 | URL
앗차차!! 맨날 실수해요^^;;
부끄럽네요~ 지적해주셔서 감사해요~
얼른 고쳤습니다. 하마터면 부끄러운 글이 될 뻔 했네요~~

별족 2009-06-16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는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신문이라는 외피때문에 장르물을 기사처럼 보이게 한다는 게 단점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조중동,을 반대할 때는 친일신문이라는 과거말고 현재에 대한 것들로 해 줬으면, 합니다. 반성하는 현재가 있다면, 과거는 용서할 수 있는 저는 바다와 같은. 음음.

꼬마요정 2009-06-17 20:14   좋아요 0 | URL
별족님 반갑습니다.^^
저 같은 경우 위의 취지는 대학생임에도 조,중,동의 과거를 모른다는 게 어이가 없어서 그 부분을 강조했죠~ 더군다나 조,중,동은 과거의 일을 반성하기는커녕 지들이 민족신문이라고 광고하잖아요.. 나쁜 것들..

별족님 말씀을 듣고 보니 현재의 일도 고려해서 욕 해야겠어요. 그러고보니 과거와 현재를 다 둘러봐도 나쁜 신문이로군요..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