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신문(한겨레)을 보는데 남자 후배가 다가왔다.
"뭐 재밌는 거 있습니까?" (이 아이의 어투가 원래 이렇다...)
"음.. 글쎄.. 요즘 좋은 게 있어야지.."
나의 시큰둥한 반응에 그 아이 하는 말..
"신문은 조선일보가 재밌고 볼 게 많죠.."
조선일보가 재밌고 볼 게 많죠..
눈 뒤집힌 나
조선일보는 친일 매국 또라이 신문인데 그게 재밌다고?
그래도 점잖게 타이르듯이 말했다.
"친일한 나쁜 신문이야. 조선일보 보면 안 돼!"
내 말에 눈 동그랗게 뜨며 아주 순수하게 물어보는 그 아이
"중앙일보가 그런 거 아닙니까?"
"조.중.동 셋 다 그렇다.. 걔네들은 권력에 딱 달라붙어서 간도 쓸개도 없는 것들이야.
언론이라는 이름이 아까운, 대표적인 쓰뤠기들이지. 너 몇 학년이더라?"
"3학년 1학기 입니다..."
"넌 대학생 맞냐? 것두 몰라?"
"...."
한참을 설명했다. 그네들이 일제병탄 때부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조선일보 사주 방씨의 그 아첨떠는 모양새를..
그나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 신문이 좀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는 모양.
그래.. 아직 내가 겪은 상대생들 대부분은... 모른다.. 역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