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고 부성애고 다 상관없이 인류애가 필요하다. 하다못해 나보다 약한 존재를 좀 봐주면 안 될까. 그 핏줄이 무엇이길래 어린 아이들을 괴롭히나. 이야기는 재미있게 풀어가지만, 이야기 전체에 깔린 학대당한 아이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누군가의 악의와 누군가의 방관과 누군가의 절망이 약한 존재부터 먹어치워 끔찍한 사건을 만들어낸다. 이런 잘못으로부터 자유로울 어른은 과연 있을까? 싸구려 패키지 여행이라도 즐기는 사람이 행복하면 값진 여행이 될테고, 호화로운 여객선을 타고 세계일주를 한들 불행한 사람에게는 그 값을 다하지 못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