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해야 할 곳이 바로 집이다. 집에 있을 때 불안하고 고통스럽고 무섭다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일상 생활이 가능할까. 집이란 곳에서 가장 무섭고 가슴 아픈 사건이 벌어진다면 너무 슬플 것이다. 대문과 방들 및 곳곳의 방위가 다 뒤틀려서 틈이 생긴 그 곳에 인간의 가장 나약한 부분을 건드리며 속살거리는 나쁜 것들은 어쩌면 심리학의 대가일지도 모른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사랑을 줄 수도 있지만 가장 잔혹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사람 마음 속을 들여다 볼 수 없기에 불안하고 의심이 들 수 있지만, 그래도 비열한 속살거림에 귀기울이지 말자. 스스로를 믿어 보자. 그것이 삿되고 나쁜 것들로부터 나를 지켜줄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