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에 나오는 대사가 있다. ‘always’. 스네이프가 릴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해리의 부모가 해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느껴지는 그 진실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표현하는 말이라고나 할까. 언제나 혹은 영원히라고 번역된 그 말은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되었다.

이 ‘불편한 편의점’의 이름도 ‘always’다. 24시간 문이 열려 있어 그런 이름이겠지만 내겐 다르게 다가왔다. 스네이프가 변치 않는 마음으로 릴리를 사랑하듯, 릴리와 제임스와 시리우스가 해리를 지지하고 믿고 사랑하듯 그렇게 따뜻하고 다정한 어떤 공간일거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다. 소설 보고 소설 같은 이야기라니 우습기도 하지만 정말 그렇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따뜻할까. ‘돈과 명예’가 성공의 가늠자가 된 이 곳에서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에 따라 사는 건 어떤걸까. 일한 만큼 정당하게 급여를 받고, 그 사람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급여를 책정하는 게 어리석지 않은 삶. 다른 사람의 것을 뺏지 않고 있는 것도 나눠주는 삶. 세상에 성자들만 사는 게 아니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 편의점은 그런 것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이루고 사는 게 아니라는 것. 저마다의 삶이 있고 무게가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말만 하지 말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것. 소통이란 그런 것이겠지.

다들 힘들고 지치나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깨비 2022-03-23 0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대사 너무 좋아해요. 지금도 한번씩 스네이프의 말투를 따라하면서 써먹기도 하는데 정말 심금을 울리는 대사이지요. ㅠㅠ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까 편의점 이름이 참 따듯하게 느껴지네요.

꼬마요정 2022-03-24 00:12   좋아요 2 | URL
그쵸. 저도 영화 보고 그 대사 치는 스네이프 땜에 참 맘이 아팠더랬죠. 편의점 이름이 always라고 해서 더 몰입해서 읽은 듯 해요.^^

라로 2022-03-29 23: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스테이프는 결국 의외였어요,,, 첨엔 무서웠는데... 하아 생각나네요.

꼬마요정 2022-03-30 09:59   좋아요 2 | URL
스네이프가 제일 충격이었죠. 마지막에 가서야 가장 멋진 인물이 되다니… 그의 삶도 참.. 마음이 아리네요.

라로 2022-03-30 10:44   좋아요 2 | URL
하하하 제가 스테이프라고…ㅠㅠ 미안해요 스네이프. 😅
정말 해리포터 중에서 참 안타까운 캐릭터였어요. 더구나 그 배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더욱!!!

꼬마요정 2022-03-31 00:49   좋아요 1 | URL
저는 찰떡같이 알아들었습니다. 스네이프 ㅎㅎ 알란 릭맨 진짜 ㅜㅜ 스네이프 못 잃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