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에 나오는 대사가 있다. ‘always’. 스네이프가 릴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해리의 부모가 해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느껴지는 그 진실하고 아름다운 감정을 표현하는 말이라고나 할까. 언제나 혹은 영원히라고 번역된 그 말은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가 되었다. 이 ‘불편한 편의점’의 이름도 ‘always’다. 24시간 문이 열려 있어 그런 이름이겠지만 내겐 다르게 다가왔다. 스네이프가 변치 않는 마음으로 릴리를 사랑하듯, 릴리와 제임스와 시리우스가 해리를 지지하고 믿고 사랑하듯 그렇게 따뜻하고 다정한 어떤 공간일거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다. 소설 보고 소설 같은 이야기라니 우습기도 하지만 정말 그렇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따뜻할까. ‘돈과 명예’가 성공의 가늠자가 된 이 곳에서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원칙에 따라 사는 건 어떤걸까. 일한 만큼 정당하게 급여를 받고, 그 사람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급여를 책정하는 게 어리석지 않은 삶. 다른 사람의 것을 뺏지 않고 있는 것도 나눠주는 삶. 세상에 성자들만 사는 게 아니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 편의점은 그런 것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이루고 사는 게 아니라는 것. 저마다의 삶이 있고 무게가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말만 하지 말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것. 소통이란 그런 것이겠지. 다들 힘들고 지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