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를 찾아라 

 

 

 

 

 

윌리는 나를 알지 못하지만 나는 윌리가 누구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 나는 윌리가 지난 여름에 한 짓'을 알고 있어 ! " 그는 빨간 줄무늬 긴팔 티셔츠와 털모자 그리고 파란 바지를 입었다. 패션 디자이너라면 윌리가 입고 다니는 옷차림에 대해 " 까르르, 까르르... 마이너스 백 점. 땡, 탈락 ! " 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누가 봐도 윌리가 입은 옷은 ( 까르르 까르르 ) 촌스럽다. 성조기 패션'이라고 우긴다면 할 말 없다만( 설령, 성조기 패션이다 하더라도 영국놈이 다른 나라 국기 패션을 하는 건 우습다. 마치 일본인이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것처럼 말이다. 윌리는 영국인'이여 ! ) 그런 차림새는 슈퍼맨에게나 어울리지 말라깽이 윌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윌리의 패션 감각에 대해서는 이쯤에서 매조지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윌리는 여행을 좋아해서 방방곡곡을 돌아다닌다. 내가 마지막으로 그를 본 곳은 영국식 정원에서였다. 당신을 찾는데 애먹었다. 옷차림이 눈에 띠어서 윌리를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눈에 띠지 않았다. 그를 찾아냈다고 해서 보상이 따르지는 않지만 윌리를 찾고 나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윌리는 좋은 사람이다. 인간은 두 종류로 나뉜다. 옷차림은 화려하지만 보기는 싫은 사람과 옷차림은 초라하지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 내 취향을 고려하면 박근혜는 옷차림은 화려한데 마주치기는 싫은 사람이고 윌리는 옷차림은 촌스러운데 만나면 반가운 얼굴이다. 아, 윌리는 행복을 주는 사람이었어.  최근 청와대는 " 총리를 찾아라 ! " 놀이를 하다가 포기했다.

 

안대희 낙마 후, 청와대가 찾다 찾다 찾다 찾아낸 인물이 문창극이었는데 알고 보니 수아레스 핵이빨보다 무서운 핵이빨이었다. 양심은 없지만 뚝심은 있어 보이는 그가 물어뜯은 곳은 상대 선수 어깨가 아니라 청와대 바짓가랑이였다. 그는 사퇴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박근혜는 문창극이 청렴결백한 진짜 총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가 찾아낸 총리는 가짜'였다. 눈앞이 캄캄했을 것이다. 결국 그네가 꺼내든 카드는 정홍원 총리 유임'이다. 유임 이유가 꽤 아름답다. " 지금의 인사 검증 시스템으로는 진짜 총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네, 네네 맞습니다. 저, 원칙과 소신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 비서관이 조용히 다가와 귓속말을 하자 ) 대구는요 ? 하여튼...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 "

 

박근혜가 < 인간 먼지론 > 을 주장하며 징징거렸을 때, 나는 박장대소했다. " 이 인간 대체 뭐지롱 ? "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털어서 먼지 나는 인간'이라면 대한민국은 부도덕 사회요, 깡패 국가'다. 그런 불량 국가는 하루빨리 망하는 게 세계 평화를 위해 도움이 된다. 처음부터 심사 자격에 맞는 후보를 골라야지 후보에 맞춰 심사 기준을 고치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바뀐 논리'다. 앞뒤가 바뀌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대리운전 회사 전화번호'가 유일하다.  침대가 작다고 누운 사람 다리를 자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대한민국에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존나 많다 ! 그런데 박근혜는 왜 생뚱맞은 소리를 할까 ? 이해는 간다. 까마귀 노는 곳에서 백로를 찾으려고 하니 있을 턱이 있나.  

 

백로(진짜 총리)를 찾을 수 없으니 보디 페인팅 작업으로 새까만 까마귀(가짜 총리)를 하얀 백로로 위장은 했지만 그것은 "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 " 일 뿐이다. 까마귀에게는 미안한 소리이지만 : 까마귀의 짧은 다리는 어쩔껴 ? 응, 어쩔껴 !! 박근혜, 마이너스 백 점. 땡, 탈락 ! 까마귀 노는 곳에서 백로를 찾으면 안 되고, 닭장에서 군계일학'을 바라면 안 된다. 학을 찾으려면 물 좋고 공기 맑은 곳으로 가면 된다. 어때요, 참 쉽죠 ? 총리가 아무리 다방 얼굴마담 직(職)이라고는 하지만 좀비를 앉혀 놓고 장사를 하겠다는 심보는 고약하다. 같은 소리 두 번 해서 미안하다.  박근혜는 옷차림은 좋은데 만나기는 싫은 부류'다.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패션이 아니라 두뇌와 심장이다. 메르켈을 보라 !

 

나는 그네가 꺼낸 회심의 카드'보다는 윌리가 보낸 평범한 여행 카드가 마음에 든다. 그는 여행를 떠나면 여행지 풍경이 담긴 엽서를 보내오고는 했다. 박근혜 카드는 항상 실망스러웠지만 윌리 카드는 언제나 반가웠다. 고마워, 윌리 ! 너의 패션 감각은 여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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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D 2014-07-01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에는털어서먼지 안나는사람존나 많다! 이부분이 참 시원하네요. 박근혜 하는일 면면을 보면 뭐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어요. 얼굴마담도 아니고..

곰곰생각하는발 2014-07-01 19:29   좋아요 0 | URL
토드 님 이제 알라디너가 되셨군요 ? 호호.. 청와대 패션쇼 지겹죠. 그네님, 패션쇼 말고 민생이나 잘 살피쇼 !

엄동 2014-07-02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네가 어떤 카드를 꺼내든 이제.

하이고 의미없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7-02 16:57   좋아요 0 | URL
또 하 ~ 또 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