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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
윤흥길 지음 / 현대문학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갑질 사회 : 완장과 문신'은 하나다 !
문학도가 변학도'보다 재수없는 놈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계기'는 술자리'에서였다. 술에 취하면 본색이 드러나는 법, 무소속 (김) 형태 형과 쌍벽을 이루는 추태 씨의 추태'를 목격하고부터는 문학인이나 문학도'에 대해 가지고 있던 환상은 이제 더 이상 가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고상한 질문들이 오고간다. 문학이란 무엇인가요, 정의란 무엇인가요, 죽음이란, 삶이란 무엇인가요, 시란 무엇인가요 ? 등등. 말보로 레드를 피우던 여자가 " 시란 무엇인가요 ? " 라고 진지하게 말했을 때, 나는 웃으면서 코를 파고 있다가, 그 질문을 받고는 코를 파면서 웃었다. 음.... 내가 왜 그랬느냐면 웃으면서 코를 파는 것보다 코를 파면서 웃는 것이 조금 더 우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자가 기분이 나쁜 듯 물었다. " 왜... 코를 파면서 웃지요 ? " 내가 말했다. " 詩는 포도'니까요. "
네에?! 포도요? 먹는 포도 ?! 읭 ?! " 그렇습니다. < 포도와 여우 > 라는 이솝 우화'에서 여우는 포도가 너무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어서 따먹지 못하죠. 화가 난 여우는 이렇게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합니다. 저 포도는 詩 다 ! " 하하하, 호호호. 재미있네요. 하지만 화기애애도 잠시. 3차로 막걸리를 막, 막막 막시게 되면 꼰대 본색이 드러난다. 문학인은 여성 문학도 어깨에 슬쩍 팔을 올리기도 하고, 옳다구나, 하며 허벅지를 만지기도 한다. 이때부터 온갖 스포츠'가 튀어나온다. 한밤중에 농구있고, 족구하고 있다. 모 시인의 입에서는 " 축구싶냐 ? " 라는 말을 하고, 모 문학 지망생은 " 농구있네, 농구있어 ! 다 족구하라 그래. 등단 작가 위세 쩐다. 쩔어. 씨부럴 탱탱. 등단'이라는 이름의 완장 차고 하는 꼴이 가관이고나. 절이 씨름 중이 떠나야지. 술값은 네가 내라 ! 이 스키야. "라며 대든다. 아, 한밤중에 격정 스포츠'라니......
송강호는 < 살인의 추억 > 에서 대한민국을 강간의 제국'이라고 정의했으나, 그보다는 < 완장의 제국 > 이라는 표현이 더 적확할 것이다. 윤흥길 소설 < 완장 > 을 읽으면 완장'이라는 이름의 정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완장이란 팔뚝 浣에, 글 章'이다. 그러니깐, 문신과 완장은 같은 말이다. 소설 < 완장 > 에서 종술이 팔에 차고 다니는 " 저수지 감시원 " 이란 글자는 " 차카게 살자 " 란 문신과 동일한 것이다. 깡패들이 문신을 하는 이유는 하나다. 광고 효과'를 노린 것이다. 차카게 살자, 라는 문장은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에게 협박과 공포를 심어 준다. 효율성이란 측면에서 보면 완장과 문신'은 고농축 액기스'다. 칼을 담그지 않고도 삥을 뜯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사태는 더러운 입'이 발단이 되었고, 윤창중 사태'는 꼴린 손'이 발단이 되었다. 공통점은 < 甲질의 횡포 > 다. 乙은 甲질 때문에 참고 참고 또 참다가 그만...... 참치'가 되었어. 그들은 크림 빵도 아니면서 빵 터졌고, 뻥 뚫렸다. 4번 타자'라고 믿었던 각하'는 8번 타자였으니, 乙은 이제 임재범만 믿는다. "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 바로.... 여러분 ! " 눈물이 앞, 을 가린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사실 甲'은 완장을 차고 다니지 않는다. 완장이라고 불리우는 팔띠'는 乙이 차고 다니는 공산품이다. 이건희'는 촌스럽게 1억짜리 아르마니 양복에 팔띠'를 두르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루이비통 로고와 비슷하다. 로열페밀리일수록 그들이 들고 다니는 루이비통 가방 로고 크기는 작거나 가방 안에 숨겨져 있다.그리고 대따, 대빵, 존나 큰 로고가 박힌 루비이통은 없는 놈이 가지고 다닌다. 이유야 뻔하지 않은가. 멀리서도 볼 수 있는 전시 효과'를 얻기 위해서이다. 싸구려 가방을 가진 여자는 커피숍에 가면 가방을 옆 의자에 내려놓지만, 34폰트 로고가 박힌 가방을 가진 여자는 가방을 테이블 위에 내려 놓는다. 어머, 이 가방 루이비통'이니 ? 대따 큰 루이비통 로고는 차카게 살자'와 동일한 메시지'다.
완장은 乙이 욕망하는 도깨비감투'이다. 싸울 필요도 없다. 선빵을 날릴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완장이 없는 乙은 알아서 쫀다. 전, 쫄면입니다. 하하하. 전, 울면이에요. 호호호. < 남양유업 사태 > 에서 영업사원이 욕을 할 수 있었던 원인은 그가 甲이기 때문이 아니라 완장을 찾기 때문이다. 완장은 유사 갑질'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아이언맨 갑옷 슈트'다. 그렇다고 그 영업사원 또한 乙이므로 피해자'라고 말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거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甲을 욕망하는 乙이거나 유사 甲이거나, 유사 乙이다. 윤창중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 개인적으로 선생님이라 호칭은 빨간펜 선생님 이후로 처음이다. ) 윤창중 선생님은 도시락 대신 손'을 던졌다. 목표는 허리였으나 공교롭게도 엉덩이에 내리꽂혔다. 모든 원인은 바람 때문이리라. 바람 때문에 탄착점이 흔들린 것이리라.
윤창중은 전형적인 완장이다. 반복하자. 윤창중은 전형적인 문신이다. 그는 장/章과 문/文'으로 먹고 산 어용이었다. 그런 그가 어공(어쩌다공무원)이 되었으니 물 만난 물고기'가 된 심정이었을 것이다. < 청와대 대변인' > 이라는 아이언맨 갑옷 슈트는 얼마나 근사한 명품 옷인가. 얼마나 훌륭한 완장인가. 어용이 어공이 되면 위세는 하늘을 찌르고, 백성은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모든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한국 사회'가 갑의 횡포'에 무방비로 노출이 된 원인에는 < 벼락 > 이 키워드로 작동되고 있다. 서구 사회'는 근대화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수정해 나아가는 단계를 거쳤지만, 한국 사회는 근대화와 산업화'가 빛의 속도로 진행이 되다 보니 이 감정 교육 과정'이 생략되었던 것이다. 세계 꼴찌였던 가난한 나라는 50년 만에 부자 나라'가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벼락(들)이 탄생하게 된다. 수평이 느림이라면 수직은 빠름이다. 한국의 부자들은 대부분 < 완장 > 에 나오는 종술'이다. 빈둥거리던 종술이 느닷없이 완장을 차듯이, 한국의 부자들은 교양 수업 없이 곧바로 부자가 되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완장질은 동네에서 무시받던 놈이 완장을 찼을 때이다. 한국형 부자의 탄생이다.
한국 사회'에 갑은 존재했던가 ? 21세기 甲乙 계급 논란에서 갑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甲을 욕망하는 乙이 있을 뿐이다. 한국 사회는 甲과 乙이 싸우는 투쟁 영역이 아니라 유사 甲이거나 유사 乙이 충돌하는 투쟁 영역이다. 왕관은 단 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지만, 완장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우리가 이 갑을투쟁에서 배워야 할 것은 완장 사용법'이다. 완장은 달콤하지만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인문학이란 바로 완장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학문이다.
윤창중을 향한 어느 만능 스포츠 마니아의 쉰소리.
윤창중에게
너 , 체조하냐 ? 누구긴 새끼야, 배드민턴 말이야. 그 여직원과 사격 ? 아이스하키했다면서 ? 아니잖아. 그건 아니잖아. 뭐 ?! 그 더러운 입 탁구서 내 말 똑바로 들어. 허리구, 엉덩이구, 배구건 간에 허락없이 만지면 돼 ? 어린 여자랑 농구싶었야구. 이 족구튼게, 농구있어. 농구있어. 읭?! 축구싶어 ? 네가 아무리 뜀틀,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농구있는 거다. 정말 피구한 스타일이네. 너 이 스키, 평생 스모 살아라. 이런 등산 ! 물타기로 유도해서 본질을 흐릴려고 하는 거 모를 줄 아냐. 앞으로 지퍼 함부로 열지 말고 탁구 다녀. 이 스키, 정말 이따위로 하키냐?? 네 스펙이 가장 화려한 거 같지 ? 꼴에 청와대 대변인 스펙이니 " 다른 사람 스팩타크로 ! " 이런 마인드였지 ? 녹을 먹는 직'이라 함은 백성의 뜻을 수영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거다. 이 개스키야. 넌 이제 제기차기는 끝났어. 그러니 앞날 창창한 학생 앞길 가로막지 말고 피겨. 너같은 사람 정말 당구싶지 않다. 족구튼 놈. 꼴에 사람이라고 배는 골프구나. 어차피 다시는 너를 볼링 없다만... 하여튼...... 사람이 먼저다. 권투를 빈다.
해석 >
너 , 쟤 좋아하냐 ? 누구긴 새끼야, 인턴 말이야. 그 여직원과 사겨 ? 아이스께끼 했다면서 ? 아니잖아. 그건 아니잖아. 뭐 ?! 그 더러운 입 닥치고 내 말 똑바로 들어. 허리구, 엉덩이구, 배이구 간에 허락없이 만지면 돼 ? 어린 여자랑 놀구 싶었야구. 이 좆같은게, 놀고 있어. 놀고 있어. 읭?! 죽고 싶어 ? 네가 아무리 뛴들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는 거다. 정말 피곤한 스타일이네. 너 이 새끼, 평생 숨어 살아라. 물타기로 유도해서 본질을 흐릴려고 하는 거 모를 줄 아냐. 앞으로 지퍼 함부로 열지 말고 닫고 다녀. 이 새끼, 정말 이따위로 할거냐?? 네 스펙이 가장 화려한 거 같지 ? 꼴에 청와대 대변인 스펙이니 " 다른 사람 스펙 다 꿇어 ! " 이런 마인드였지 ? 녹을 먹는 직'이라 함은 백성의 뜻을 수용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거다. 이 개새끼야. 넌 이제 재기하기는 끝났어. 그러니 앞날 창창한 학생 앞길 가로막지 말고 비켜. 너같은 사람 정말 닮고 싶지 않다. 좆같은 놈. 꼴에 사람이라고 배는 고프구나. 어차피 다시는 볼 일 없다만... 사람이 먼저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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