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S.E (2disc)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 나카타니 미키 외 출연 / 미디어포유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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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로 보이는 50대 여자가 공원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무차별적 폭행에 따른 피살로 보인다. 그녀 이름은 마츠코. 영화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의 주인공이다. 인생을 얼마나 험하게 살았길래 마츠코는 사람들에게 혐오스런 여자로 낙인이 찍혔을까 ? 마츠코 고모를 한번도 본 적 없는 조카 쇼는 그녀가 남기고 간 유품을 정리하면서 그녀가 살았던 발자취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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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중학교 교사로 첫 번째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녀는 제자가 저지른 절도 사건을 감싸다가 오히려 누명을 쓰고 교직에서 물러난 후 홧김에 가출을 한다. 이 잘못된 선택이 나비의 날갯짓이 되어 후폭풍으로 돌아올 줄 그 누가 알았으랴. 다자이 오사무를 동경했던 첫 번째 남자는 태어나서 죄송하다는 유서를 남긴 채 마츠코가 보는 앞에서 기차에 투신하여 자살을 하고, 두 번째 남자는 유부남으로 불륜 관계를 유지하다 남자에게 버림받는다. 세 번째 남자는 사창가의 핌프다. 마츠코는 그와 돈 문제로 다투다가 우발적으로 칼로 찔러 죽인다. 그들과의 관계가 나쁜 쪽으로 더 나쁘게 끝날 때마다 마츠코는 습관처럼 자기 자신에게 주문을 건다. " 내 인생은 여기서 끝났다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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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자는 마츠코가 교사로 있었던 학교 제자(절도 사건의 주범)다. 첫 번째 단추를 잘못 채웠으니 마지막 단추를 제대로 채울 리 없다. 그것은 순리에 어긋나는 일. 나쁜 남자(불량 학생)는 더 나쁜 남자(야쿠자)가 되어 그녀를 파멸에 이르게 한다. 그녀는 남자를 만날 때마다 온몸을 바쳐 헌신했지만 처절하게 남자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영화 속 남자들은 철저하게 여자를 착취한다는 점에서 신파를 정조준한 여성 잔혹사-서사의 전형을 따른다. 이 영화는 루비 구두와 에메랄드 시티 그리고 노란 벽돌길과 마법사 오즈가 등장하지 않는 < 오즈의 마법사 > 다. 마츠코는 성인이 된 도로시다. 그녀가 집을 떠나 겪게 되는 " 사랑 찾아 삼만리 이야기 " 는 죽음에 이르러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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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시작해서 불륜녀, 매춘부, 살인자로 폭주하는 마츠코의 약사는 얼핏 보면 혐오스러운 일생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츠코는 상냥하고, 명랑하며, 밝은 마음을 가진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녀의 잘못이라고는 선택의 연속된 실패뿐이다. 마츠코는 사랑에 실패할수록 더욱더 사랑에 집착하는데 그럴수록 더더욱 최악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인생이 와르르 무너지면 상처는 반대로 차곡차곡 쌓이는 법. 마츠코의 실패는 타자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라 나(마츠코)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츠코를 누구보다 혐오했던 것은 마츠코다. 마츠코는 자기혐오에 빠진 인물이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타자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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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녀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많은 좌절 속에서도 사랑을 쟁취하고자 치열하게 분투하는, 실패를 거듭하는 루저의 서사가 눈물 나기 때문이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관계가 비로소 끝이 보일 때 희망을 얻듯이, 터널은 끝에 가서야 환해지듯이, 마츠코는 내 인생은 여기서 끝났다고 절망할 때마다 실낱같이 환한 희망을 갖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2월에 내리는 폭설처럼 펑펑 울면서 소리쳤다. 두 주먹 불끈 쥐고, 괄약근에 힘을 주며 외쳤다. " 간바레 !!! 마츠코 짱!!!!!!!!!!! " 눈물이...... 앞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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