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욕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ㄱ(기역), ㅋ(키읔), ㄲ(쌍기역)은 모두 한배에서 낳은 자식들이란다. 소리 낼 때 구강 구조가 똑같다고. 한배에서 나왔다고 모두 같은 성질머리를 가진 것은 아니다. 세종대왕은 ㄱ을 가획하여 거센소리 ㅋ을 만들었다(ㄷ의 거센소리 ㅌ. ㅈ의 거센소리ㅊ. ㅂ의 거센소리ㅍ). ㄱ보다 ㅋ이 힘이 센 경우다. ㅋ보다 더 거센소리는 ㄲ으로 만들었다. ㄲ는 후두 근육을 긴장한 상태에서 음을 쏟아낼 때 나는 소리다. 성질머리만 놓고 보면 막내 ㄲ가 고약하다.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막내 녀석들이 ㄲ, ㄸ, ㅃ, ㅆ 다. 이놈들은 힘도 세고, 성질도 고약하고.... 약간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보이는 자음이다. 막돼먹은 자식들이지. 재미있는 사실은 쌍욕에 자주 쓰이는 자음이 쌍자음이라는 점이다. 욕이란 일상적 언어 체계로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을 때 소리를 크게 내질러서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다. 자신의 감정을 토해내기에는 쌍자음이 최고다. 한국의 대표적인 욕인 " 씨발 " 은 후두 근육을 강하게 조여서 거칠게 토해내는데 감정을 내뱉고 나면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욕계의 화룡점정 혹은 쌍욕의 쌍화탕은 " 씨발새끼 " 다. 자신의 울분을 토해내듯이(내장을 밖으로 꺼내겠다는 다짐으로) 내지르면 씨빨쌔끼가 된다. 쌍자음 무뢰한들이 총출동한 장면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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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계사

세계사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읽다 보면 결론은 돈이다. 특히 전쟁사는 돈을 빼놓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흔히 십자가 전쟁은 종교 전쟁으로 이해하지만 아니다. 사료를 보면 십자군 전쟁에 참가한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오로지 돈(약탈)을 벌기 위해 전쟁에 뛰어든다. 최근에 읽은 << 히틀러의 복지국가 >> 도 히틀러가 독일 국민의 전쟁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근본 원인은 약탈을 통한 국민 복지 분배였다. 세계가 가난해진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신호다. 가난하다는 것은 빚이 많다는 의미이고, 빚은 고스란히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국민의 불만이 많아지만 국가가 내놓는 수단은 전쟁이다. 최근 유럽이 심상치 않다. 프랑스 고등학생들이 열악한 교육 정책에 불만을 품고 시위를 하고, 스페인은 살인적인 집값 때문에 대규모 텐트촌을 만들며 항의를 한다. 독일 폭스바겐도 직원 10만 명 감원을 통보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일본 상황도 만만치 않다. 일본 국민이 가난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전쟁이 진행 중이다(우-러 전쟁, 이란 전쟁). 중국도 호시탐탐 대만을 노리고 있다.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딱 좋은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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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알파벳과 한글

나는 종종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 때 영어 알파벳을 고려하지 않았을까, 라는 황당한 상상을 한다. 한글 자음ㄱ과 ㄴ은 영어 대문자 L 같고, ㄹ은 대문자 S, ㅇ은 대문자 O, ㅋ는 대문자 F 와 닮았다. ㅌ은 대문자 E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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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973년의 핀볼

무라카미 하루키의 << 1973년의 핀볼 >> 이라는 소설을 읽다가 느닷없이 왜 하필 핀볼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의문은 쉽게 풀렸다. 하루키는 이렇게 고백한 적이 있다. 영어로 글을 쓰다가 그 문장을 다시 일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문장이 나오게 되었고, 이를 자신의 문체로 삼기로 했다고 말이다.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고 했을 때 하루키는 일본인이지만 영미식 사고를 한다. 1973년의 고스톱이라거나 1973년의 가부키라는 제목은 하루키 문학과는 동떨어진 표현 아닌가. 그는 겉은 노란데 속은 하얀 바나나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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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갔다오다

누가 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한국어 작별 인사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다. " 갔다올게 ~ " 한국인은 가족들 앞에 맹세를 한다. 일하러(혹은 공부하러, 혹은 여행 떠나며... ) 갔다가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에게로 돌아온다는 약속. 약간 닭살 돋는 멘트다. 한국인은 아침마다 멜로 영화에서나 할 법한 부끄러운 약속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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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의

친구가 박물관에 전시한 어의(임금이 입는 옷)를 보다가 궁금증이 생겼다. 옷소매 끝단이 너무 긴 것이다. 팔길이보다 1미터는 더 길어보였던 것이다. 내가 말했다. " 멍청아 ! 임금이 손 쓸 일이 뭐가 있냐. 똥 쌀 때도 궁녀들이 요강 놓고, 엉덩이에 묻은 똥도 닦아줬다고. 우리 같은 노동자들이야 소매 끝이 길면 일할 때 거추장스럽지만 임금은 아니거등. 옛날 유럽 귀족 여성들이 입었던 옷 봐라. 바닥에 질질 끌면서 다니잖아. 그거 왜 그런 줄 아냐 ? 자기들은 빨래를 하지 않잖아. 다 하녀들이 빨래를 하니 그런 옷이 만들어진거라구." 친구는 바로 수긍했다. 손을 자주 사용한다는 것은 계급이 낮다는 소리다. 이 논리는 조폭의 세계에서도 통용된다. 넘버3는 손에 칼 들고 설치지만 넘버2는 말로 명령한다. 그는 명령만 할 뿐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다. 그렇다면 넘버1은 ? 입으로 힘을 과시하는 놈은 넘버원이 아니다. 진짜 넘버1원은 눈빛으로 명령한다. 그의 눈짓 하나에 한 생명의 생과 사가 놓여 있다. 이재명의 SNS글을 두고 말이 많다. 주로 팀김어준이 발악을 한다. 메시지로 협박을 한다나 ? 여기저기서 낄낄거리며 조롱을 한다. 나는 역설적으로 이재명의 SNS 글을 보며 이재명은 무소불휘의 권력자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 조금 슬펐다. 말(글)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없다는 뜻이다. 이재명보다 상전은 팀김어준이다. 삼족을 멸해야 할 족속들이다. 망나니가 되어 무딘 칼로 그 새끼들 모가지를 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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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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