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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손님




내 친구 별명은 " 귀한 손님 " 이다. 고1 때 캐나다 이민을 떠난 친구인데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만나게 된다. 이 친구에게는 독특한 말버릇이 있는데 툭 하면 너희들 ooo 귀한 줄 알아 ! _ 라며 충고를 한다. 예를 들면 너희들, 금수강산 귀한 줄 알아라. 세계 어디를 가도 금수강산 만한 데 없다. 뭐, 이런 식이다. 내가 누구인가. 작명의 달인 아닌가. 친구의 말버릇을 감지한 나는 그에게 귀한 손님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친구도 꽤 만족해 하는 모양이다. 향수병을 모르고 살던 친구가 나이가 들어 신토불이자가 된 것을 보면 해외에 살다 보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가 보다. 친구의 귀한 시리즈 중에서 내가 잊지 못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어쩌면 황당한 내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친구의 에피소드를 듣다가 눈물이 났다. 이제부터 친구의 어쩌구니없고, 다소 황당하며 당혹스럽지만 묘하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여러분들에게 들려주고자 한다. 한가위 추석 선물이라 생각하시라. 몇 년 전, 친구가 무더운 여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한국 방문은 주로 여행 목적이라 날씨 좋은 봄 가을에 집중되었는데 그때는 경조사 문제로 한국을 방문한 계절이 8월 땡볕이었다고 한다. 귀한 손님 녀석은 한여름에 거리를 걷고 있었다. 너무 더워서 더위를 식힐 목적으로 놀이터 공원을 향해 가다가 귀청이 떨어질 듯한 소리를 듣게 된다. 매미 우는 소리다. 맴맴맴맴맴 ~ 친구는 이 소리를 듣자 갑자기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증폭되면서 그 자리에 멈춰 섰다고 한다. 기억상실증 환자가 느닷없이 기억이 되돌아오는 경험을 한 것이다. 친구는 캐나다 이민 후 단 한번도 여름 매미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캐나다에도 여름은 있고 매미도 있는데 매미 우는 소리는 없었다고. 그래서 매미 우는 소리를 잊고 있다가 한국의 여름 땡볕 거리를 걷고 있다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매미 소리를 듣고 잃어버린 기억들이 되살아났다고. 그러자 갑자기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이 황당한 친구의 경험담에 몇몇 친구들은 당황했지만 나는 그 친구가 경험했던 슬픔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친구는 그때 일을 회상하며 물 먹은 습자지처럼 앵앵거리며 말했다. " 너희들, 매미 귀한 줄 알아라, 쨔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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