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민주당 지지자
대한민국 선거 제도가 미국과 같은 " 양당제 " 라는 사실은 모 알라디너를 통해서 처음 들었다. 대한민국 헌법 제8조는 복수정당제를 선택했다는 사실을 명기하고 있다. 중학교 사회 교과서만 읽어봤어도 그런 착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알라디너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의당, 국민의당, 진보당, 자민련 등은 모두 유령 정당이나 다름없다. 그것은 그가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을 두 거대 정당의 이익 논리로만 바라보았기 때문에 발생한 맹점이라고 생각한다. 변명이랍시고 두 거대 정당의 지지도가 90%에 육박하기에 " 사실상 양당제 ㅡ " 라는 주장도 하던데 그런 식으로, 오로지 쪽수의 크기만 가지고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전형적인 다수가 소수를 탄압할 때 사용하는 애티튜드여서 불편하다.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사실상 대한민국은 장애인은 없는 사회이며, 사실상 대한민국은 소수자는 없는 사회이며, 사실상 대한민국은 트랜스잰더도 없는 사회이다. 이 얼마나 끔찍한 배제의 논리인가. 글은 미국의 양당제를 이야기하며 미국의 민주당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미국의 민주당을 빗대서 대한민국의 대선에서 진 민주당 지지자를 조롱하는 것처럼 보인다. 강남 좌파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 나를 찾아줘 >> 라는 소개 글을 통해서 " 볼보를 타는 민주당 지지자 " 라는 표현으로 행간 속에 숨기도 한다. " 어머, 전 책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오해 마세요 ! " 나는 정말 묻고 싶은 게 민주당 지지자는 볼보를 타면 안 되나 ? 이 구닥다리 프레임을 지금도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하는 용기에 놀랐다. 돌려까기도 적당히 해야지 풍자로 읽을 수 있으나 이런 식으로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재미가 존나 없다. 더군다나 대한민국 유권자의 절반은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기에 슬픈 마음일 텐데, 그렇게 대놓고 풍자질을 하면 안된다. 윤석열 지지자로써 윤석열이 당선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말라는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상실감이 큰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에게 보란듯이 미운 민주당 지지자 운운하며 돌려까는 것은 예의가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마시라. 이 글은 사실상 당신을 향한 비판적 지지 글이다. 믿지 않겠지만 말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