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젯 - 아웃케이스 없음
김광빈 감독, 하정우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아이 시발 됐고 !




 


                                                                                                        집에서 영화 보다가 재미가 없으면 모니터를 켜 놓은 채 돌아서(서)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비몽사몽, 잠들다 보면 망한 영화가 내 꿈에 스며들어서 근사한 영화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다 죽어가는 영화를 이런 방식으로 살리곤 했다.  


그런데 종종 " 재미가 없는 차원 " 을 훌쩍 뛰어넘는 영화가 있다. 영화 << 살아있다 >> 가 대표적이다. 깊은 빡침이...... 두 주먹 불끈 쥐다 보니 괄약근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 이런 영화는 " 돌아서 ㅡ " 잠을 자는 차원을 떠나서 아예 " 돌아버리게 ㅡ " 만드는 구석이 있다. 영화 << 클로젯 >> 은 관객을 돌아버리게 만든다. 오. 주여 ! 혹여,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내 글이 재미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이 영화를 볼 생각일랑 하덜덜 마쇼. 뇌출혈로 사망할지도 모르니까. 뭐, 엄복동 같은 희대의 망작은 그냥 웃으면서 볼 수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똘레랑스를 기대하면 안된다. 


당장이라도 모니터 안으로 난입해서  하정우고 김남길이고 나발이고 간에 멱살 잡고 하드캐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하, 시바. 영화 상영 내내 나는 뜬금뉴스의 개그맨 안상태 특파원에 빙의될 수밖에 없었다.  난... 오컬트인 줄 알고 갔는데 하정우는 저승에서 청승떨며 놀고 있고. 감독은 무섭다고 난리인데 난... 우스워서 물방귀만 나올 뿐이고. < 살아있다 > 에서 진라면 처먹는 장면에서 학을 뗐는데 이 영화에서는 남길이가 진라면에서 진정성을 느낀다고 진지하게 고백해서 난... 화딱지가 났을 뿐이고, 남길이는 닝기미 내 속도 모르고 처묵고. 계속 처묵고. 내 속은 허파 뒤집어지고. 아이, 시발 됐고 !   


이 영화는 감독이 장르에 대한 이해도 없고 장르에 대한 애정도 없을 때 발생하게 되는 총체적 난국'이다. 하정우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식었다기보다는 아예 영혼이 빠져나간듯한 연기를 하고 김남길은 띨띠리 연기를 펼치는데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눈 감고 봐야 했다. 도대체 어르신들이 아역 배우보다 연기력이 떨어지면 어떻게 할 것이란 말이여. 참, 한심하다. 내가 그동안 귀신이 나오는 수많은 영화를 봤지만 귀신에게 칼 던지는 인간은 처음 봤다. 감독에게 정말로 진지하게 묻고 싶다. 귀신에게 칼 던지면 귀신이 칼에 맞아 뒈지니 ? 이건 아니자나, 이건 아니자나, 이건 정말 아니자나. 흙흙. 


아, 그리고 ㅋㅋㅋㅋㅋ 감독아, 고라니와 까마귀는 대체 무슨 죄니 ?  꼭 이런 영화에서는 까마귀가 유리창에 충돌해서 피를 묻히고 죽더라 ?  아니, 까마귀가 무슨 죄야. 어찌 된 게 한국 공포 영화에서 고라니는 죄다 달리는 차에 돌진해서 죽고, 까마귀는 죄다 유리창에 돌진해서 죽어요. 이거 상상력 빈곤 아니냐 ?  이 타이밍에서 안상태 특파원을 소환하지 않을 수 없다. 안상태 특파원 !!!   까마귀는 감독이 시켜서 돌진했을 뿐이고.  난... 그런 까마귀가 불쌍할 뿐이고.  고라니는 달리는 차에 뛰어들어 사고로 고자 됐고. 고라니는 터진 불알 잡고 내가 고자라니 _ 소리치며 울고 있고. 난... 그런 고라니에게 미안할 뿐이고. 허파 뒤집어지고.


감독아, 고라니와 까마귀에게 미안하지도 않아 ?  까마귀, 너희도 그래. 이 정도면 너희들도 동물 보조 출연 권익위를 결성해서 이런 게을러빠진 인간 감독들을 싹 다 고발해야 하는 것 아녀 ?  콩밥을 좀 먹여야 다시는 이런 연출 안 한다. 이런 인간들이 있으니 사람들이 너희를 흉조라고 흉보는 거야. 수수방관할 거야 ?  에휴. 너희들도 게을러빠진 거다. 이놈의 새(끼)들아. 반성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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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5 18: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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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5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