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에 게 식 혜 를 권 한 다 :
일일일글 배우는 거 어때 ?
보그병신체라는 말이 있다. 예를 들면 " 무심한 듯 시크하게 엣지 있는 머스트 해브....... " 따위로 연결된 문장이 대표적인 보그병신체'다. 듣고 있으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인데 수동형 문장 중심으로 비문이 작렬하고 문맥이 엉망이어서 듣는 이는 난독증에 걸리기 쉽다. 보그체는 허세를 부리고 싶은데 글솜씨가 형편없는 이들이 고육지책으로 만든 문장'이다. 이 지랄 같은 허세를 처음 경험했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 이보다 더 괴랄한 문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 하지만 내 예언은 빗나갔다. 88년생인 그가 쓴 문장은 마치 계룡산 뜬구름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산신령의 말투를 닮았다. 글솜씨는 형편없는데 허세는 부리고 싶다 보니 계룡산 산신령 말투가 나오는 것이다. 내가 이 개소리에 열불을 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개소리는 거짓말보다 위험하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개소리를 하는 사람은 진실에 대하여 아예 관심이 없다. 해리 G. 프랭크퍼티는 << 개소리에 대하여 >> 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 모든 이가 이것을 알고 있다. 우리 모두 어느 정도는 개소리를 하고 다니니까. 그런데 우리는 이런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개소리를 알아차리고 거기에 현혹되지 않을 정도의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꽤 자만하고 있다. … 그 결과 우리는 개소리란 도대체 무엇인지, 왜 그토록 개소리가 많은지, 또는 개소리가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등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지게 되듯이 독자 또한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저자를 만난다. 여러분에게 제안 하나 하련다. " 어서와 글배우는 처음이지 ? 일일일깡 대신 일일일글 배우는 거 어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