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뽑은 빌리 아일리시 찐픽 !
옛날 옛적에, 스티븐 킹이 쓰다가 망친 미완성 원고를 케비넷에 넣어두고 오랫동안 방치한 적이 있다. 하루는 편집자와 식사를 하던 도중에 킹이 단편이라고 하기에는 장편에 가깝고, 그렇다고 장편이라고 하기에는 중편에 가깝지만 중편이라고 하기에는 차라리 장편에 가까운 애매모호한 분량의 원고들이 있는데 완성도가 형편없어서 아무래도 쓰레기통에 버려야 겠다는 푸념을 쏟아냈다. 편집자가 미완성 원고를 일단 읽어보겠다고 하자 킹은 남들에게 보여줄 만큼 훌륭한 작품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결국 편집자의 손에 넘어갔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이 중편 4개를 묶은 << 사계 >> 였다. 영화 << 쇼생크 탈출 >> , << 스텐 바이 미 >> , <<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 의 원작이 바로 이 작품집에 수록된 소설들이다. 독설로 유명한 장정일이 이 에피소드를 놓칠 리 없었다. 그는 독서일기에 다음과 같이 썼다. " 스티븐 킹이 이 단편을 쉬어가는 의미에서 쓴 작품이라면 한국의 작가는 다 죽어야 한다." 빌리 아일리시가 집에서 오빠와 함께 << ocean eyes >> 를 만들어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린 게 15살 때'다. 나이 서른을 훌쩍 뛰어넘어 사십 가까운 나이에 << 깡 >> 을 만든 가수 비'의 꽝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예술에 있어서 피나는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타고난 능력'이다. 스스로를 월드스타라고 말하는 아저씨는 지금도 " 화려한 조명이 나를 감싼다 ㅡ " 고 주장한다( 그리고 허구한 날 불 꺼진 무대 위에 왜 혼자 남아서 청승을 떠는지 모르겠다. 일 끝나면 일찍 집에 들어가세요, 아저씨 ! ). 그놈의 화려한 조명은 왜 항상 자신을 감싸고 있다고 주장하는지 이해를 할 수는 없지만 << 깡 >> 에서 보여준 극악스러운 우스깡스러운 촌스러움은 영원하리라 믿는다. 마이클 잭슨이 사타구니에 주먹 넣고 잼잼해서 세계를 정복한 지가 언제인데 비는 여전히 사타구니에 주먹 넣고 잼잼한다. 봤냐, 나 섹시하지 ? 비 아저씨, 사타구니에 주먹 넣고 잼잼하지 마세요. 사타구니에 습진 걸려서 긁는 사람 같아요. 더러워요. 빌리 아일리시가 심심해서 집에서 오빠하고 대충 만들어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린 곡이 << ocean eyes >> 라면 한국의 가수는 다 죽어야 한다. 2020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빌리 아일리시가 올해의 신인,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상을 수상했을 때 그녀 나이 겨우 18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