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 고   거 른 다 :



베스트셀러라서 괜찮아 !



1 베스트셀러라서

히트 상품의 특징은 어느 순간에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다는 점이다. 허니버터칩이 대표적인 경우. 한때 허니버터칩은 신이 내린 맛이라는 평가1)를 받기도 했다. 누군가는 혀에서 오르가슴을 느꼈다고 고백하는 이'도 있었으니 먹을 때마다 멀티 오르가슴을 경험하는 섹스머신'이 되는 기적이 연출되기도 했다. 과자 공장 공장 사장은 생산 라인 증설을 고민해야 했고 급기야 생산 라인을 증설하기에 이르렀다.  소비자의 입맛은 진리이니까. 잘 돼야 될 텐데.........  그런데 웬걸 ! 활화산 같은 인기를 자랑했던 허니버터칩은 성질이 급해 잡히자마자 죽는 갈치의 운명이 되었다. 없어서 못 팔던 허니버터칩은 오늘날에는 있어도 안 팔리는 과자가 되었다. 대중의 지랄 같은 변덕이 낳은 결과였다. 이처럼 인기란 한때 불 싸지르고 이내 차갑게 식는 " 허영의 불꽃 " 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도 마찬가지'다. 암시장에서 정상 가격의 열 배나 많은 웃돈을 주는 진풍경을 연출했던 허니버터칩은 이제 마트 창고에서 먼지가 쌓인 채 방치되고 있듯이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책들은 현재 헌책방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책이 되었다. 그렇다면 베스트셀러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 



■ 이것은 광고인가 서평인가...   체인지그라운드의 ‘브런치 글’ 논란

■ 북튜버의 순수한 책 추천?...  '돈'이 만든 베스트셀러 의혹

■ 출간했다 하면 베스트셀러...   로크미디어와 체인지그라운드의 수상한 동행




독서신문의 서믿음 기자가 작성한 기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체인지그라운드(신영준)와 김미경tv 는 " 개평" 을 뜯어먹기 위해 " 서평 " 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문제는 이런 식의 홍보성 위장 전술이 베스트셀러를 만든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이런 일을 북튜버(북+유튜버)라 불리는 인플루언서가 맡고 있는데, 그 위력이 대단합니다. 북튜버가 소개했다 하면 책 판매량이 수십~수백 배 증가하고,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김미경TV’(28일 기준 구독자 82만 여명 )를 꼽을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 기준으로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 열여섯권 중 열세권이 ‘김미경TV’에서 소개된 책일 정도입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산초당), 『아주 작은 습관의 힘』(비즈니스북스 ), 『말센스』(스몰빅라이프 ), 『팩트풀니스』(김영사 ), 『걷는 사람, 하정우』(문학동네 ) 등 숱한 책이 김미경 대표 소개로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이 외에도 유튜브 ‘신박사TV’(28일 기준 구독자 7만 여명 ),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15만5,000 여명 ), ‘체인지그라운드’(55만6,000 여명 ) 등을 운영하는 신영준 ‘체인지그라운드’ 의장도 유명한 북튜버입니다. 신 의장은 자신이 (단행본 )의사결정권자로 있는 출판사 로크미디어의 책을 홍보하며 여러 책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놓은 바 있습니다. 10월 셋째주 기준 종합 베스트셀러(교보문고 ) 13위에 오른 『베스트 셀프』(안드로메디안 ), 51위 『더 히스토리 오브 더 퓨처』(커넥팅 ), 63위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브론스테인 ) 등이 그것입니다. 출간 월 당시 해당 책들의 인기는 지금보다 더해 대다수 책이 베스트셀러 10위 내에 속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런 결과 때문인지 신 의장이 운영하는 체인지그라운드에는 책 홍보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책 읽지 않는 시기에 많은 사람에게 책을 소개하고 읽게 하는 행위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 추천도서에 정말 사심이 반영되지 않았을까요? 다시 말해 좋은 책 선정과 추천에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느냐는 말입니다. 김미경TV의 김 대표는 책을 소개하는 ‘북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자 “좋은 책을 리뷰하려는 마음에 ‘북드라마’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근사해져서 기쁘다”며 “출판사에서는 소정의 영상제작비만 지원 받아 소개한다”고 말해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았습니다. 돈과 상관없이 정말 좋은 일을 하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출판계에 따르면 그 “소정의 비용”은 책 한권당 기본이 500만원이었습니다. 대형 출판사에는 1,000만원을 받았다는 소문도 들려옵니다. 실제로 출판 홍보 담당자인 A씨는 “김미경TV는 단가표도 없어 부르는 게 값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며 “콘텐츠 협업에 있어서도 (의뢰자 ) 입장이 잘 반영되지 않고, 중도에 엎어지는 일도 있다고 들었다”고 지적합니다.

출처 : 독서신문, 북튜버의 순수한 책 추천 중


개평을 뜯기 위해 서평을 이용하는 이에게 속지 않기 위해서는 개평과 서평을 분간할 줄 알아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베스트셀러 목록은 믿고 거르는 것이다. 




2 괜찮아 ? 


카프카는 이런 말을 했다   :   우리 머리에 주먹질을 하지 않는 책이라면 그따위 책은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  뭐,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작 카프카는 주먹 대신 도끼를 휘둘렀다. 플로베르도 이와 비슷한 소리를 했다. “어떤 책이 좋은지 판단하는 기준은, 그 책이 얼마나 강한 펀치를 당신에게 날리는가 하는 점이다”  니체 형님도 가만 있을쏘냐. 아무나 붙잡고 망치로 이마 까, 라고 말씀하셨다. 이쪽 분야에서 방귀 꽤나 꼈다는 명사들이 책을 주먹질, 도끼질, 망치질 따위로 설명하는 것은 독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김난도의 문장을 살짝 빌리자면 아프니까 독서다. 아니나 다를까, 돌이켜 보면 나를 사로잡았던 책은 내 뒤통수를 사정없이 내리치는 책이었다. 책이 내 뺨을 때리고 멱살을 쥐고 흔들 때 진짜 눈물을 맛볼 수 있었다. 반대로 독자를 위로한답시고 달콤한 말을 속삭이며 당신 귓구멍에다가 " ...... 해도 괜찮아 ! "  라고 속삭이는 책은 괜찮기는커녕 짜증만 났다.  물론, 달콤한 위로에 마음이 녹아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이 진짜 눈물인지 가짜 눈물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 위로 " 라는 힐링 에너지에 중독이 되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마약중독자들이 우울할 때마다 마약을 찾듯이 우울할 때마다 " 위로-뽕 " 에 중독되면 곤란하다.  외로우면 << 외로워도 괜찮아 >> 라는 책을 읽고, 왕따가 되면 << 왕따라도 괜찮아 >> 를 읽고, 다이어트에 실패하면 << 뚱뚱해도 괜찮아 >> 라는 말에 위로를 얻는다. 그런데 이런 위로들이 정말 당신의 결핍을 채우는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  책이 당신에게 또박또박 말 걸기를 포기하고 당신 귓구멍에 에코 빵빵 넣어서 ASMR를 송출할 때 그것은 힐링-포르노에 지나지 않는다. 혜민이 당신 귓구멍에 " 슬플 땐 하늘을 보아요. " 라는 쌍팔련도 하이틴 노랫말을 내뱉으면 냉큼 귓방망이 한 대 올려라. 걱정하지 마라. 그는 관대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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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9 23: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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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2 0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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