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
조국과 허클베리 핀
어두워져 모닥불가에 앉아 담배를 피우자, 꽤 흡족한 기분이 들었다
ㅡ 허클베리 핀
흡연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암요, 그렇고말고요. 담배는 1군 발암 물질이거든요. 그래서 지상파 방송에서 영화를 송출할 때 흡연하는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를 하죠. 잘생긴 남자가 담배를 피우면 멋있어 보이잖아요. 청소년들이 이를 모방하다가 결국에는 골초가 되죠. 그러니 흡연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에 대해 저는 그다지 불만 없습니다. 뭐, 솔직히 누가 요즘 지상파 방송에서 하는 외화'를 봅니까 ? 하여튼 담배는 호환 마마와 쌍벽을 이루는 공공의 적'이죠. 지정된 흡연 장소가 아니라면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됩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면 법의 응징을 받습니다.
며칠 전에 마이클 커티즈 감독이 1960년에 연출한 << 허클베리 핀의 모험 >> 이라는 영화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 영화에서 꼬맹이 허클베리 핀 골초1)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개, 깜놀 !!! 대한민국이었다면 귀싸대기를 올렸을 겁니다. 암요, 동네 양아치도 윗사람 등에 배신의 칼을 꽂을지언정 윗사람과 맞담배는 안 피우죠. 허허, 이것 참. 이봐, 허클베리 핀 ! 흡연은 청소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마크 트웨인의 원작 소설'이 1886년에 출간되었으니 그 당시에 담배는 남녀노소 즐기는 기호 식품이었나 봅니다. 감독은 원작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 보니
시대에 역행하는 < 소년 골초 > 를 만들었겠지요. 그런데 어제 데이비드 린의 << 여정, 1955 >> 이라는 영화를 보다가 또 또다시 놀라고 말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약방의 감초로 등장하는 이태리 꼬마'도 골초더군요. 그러니까 1960년대에는 꼬마들이 담배를 피워도 흉이 되지 않는 시대였던 겁니다. 지금의 잣대로 보자면 꼬마가 담배를 피운다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입으로 담배를 피도 되나, 안 되나 ? 문득, " 논란의 조국 " 이 떠오르더군요. 지금의 기준에서 보면 그때의 입시 특례 제도는 특정 계급에게 유리한 룰이었습니다만,
그때의 기준에서 보자면 학종 특례 제도는 매우 선진화된 입시 제도였습니다. 못 믿으시겠다고요 ? 조중동은 그 당시에 학종 특례 제도를 선진화된 입시 제도'라고 칭찬하는 기사를 쏟아낸 장본인'입니다. 그렇다면 그때는 맞는데 지금은 틀린 것입니까 ? 그것이 내로남불입니까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기준을 제시하는 현대의 윤리 기준도 내로남불입니까 ? 말해보시라요, 네에 ??! 현대의 기준에서 보자면 :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맹이(허클베리 핀의 모험)가 흡연을 하는 장면 묘사'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준다고 해서 번역할 때 흡연 장면(or 문장)만 뽑아 삭제'해도 될까요 ?
조국의 내로남불이 위선'이라며 이 불공정한 세상이 지옥이라면 저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나는 차라리 지옥에 가겠어 ! << 허클베리 핀의 모험 >> 에서 주인공 허클베리 핀'이 흑인 인종 차별에 항의하며 주먹 불끈 쥐며 한, 그 유명한 말입니다. 쓸데없는 말이 길어졌군요. 이제 그만 글을 닫도록 하겠습니다. 흡연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덧대기
해마다 히트 상품을 선정한다. 몇 년 전에는 " 허니버터칩 " 이 그해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만약에 내가 히트 상품 선정단의 일원'이라면 21세기 대한민국의 최고 히트상품은 " 기레기 " 라는 신조어'에게 왕관을 씌워줄 것 같다. 허니버터칩은 한해 반짝 하다 요즘은 낯짝도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기레기'라는 프레임은 꽤 오랫동안 장수할 히트상품으로 보여진다. 질문의 수준이 믿을 수 없어서 자꾸 그 기자의 낯짝을 보게 된다. 기레기, 라는 21세기 상품. 히트다, 히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