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웃음으로 모른 척하기에는 :










비웃음





 


▶  비의 몰락을 가속화한 전설적인 노래로 대중에게 한바탕 웃음을 선사한 작품. 비라는 브랜드에 지나친 자신감을 선보여 " 레이니즘 " 이라는 해괴망칙한 작명으로 자신을 뿜뿜 할 때부터 그를 좆같이 생각한 나는 깡이라는 노래가 나왔을 때 기쁨으로 충만했다. 나는 깡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생각했다. " 너, 좆됐어. 쪼다야 ~ " 









                                                                                                   직장에서 윗사람이 웃기지도 않는 쌍팔련도 개그를 선보일 때 아랫것은 쌍팔들어 환호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농담꾼은 보기 좋았어라. 웃기냐, 나도 웃기다 !  아재는 젊은 사원이 박장대소하는 모습에 불알이 탱천하여 의기양양하다. " 이 나이에도 저 어린것들을 웃길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란 말인가. 나란 존재는 그런 존재다. "  모두 다 쌍팔 머리 위로 손 들어, 예 ~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웃어 젖히는 일도 힘든데 그 농담이 약자를 희화화하거나 성적 농담이라면 더더욱 힘들다. 그래도 웃어야 산다.  그것이 사회적 약자의 애티튜드'이다. 웃음과 미소는 약자의 방어 무기'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이 웃(어야 하)고, 윗사람보다는 아랫것이 더 많이 웃는다.  억지로 웃어야 하는 웃음 때문에 울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니,  이토록 포지티브하고 투머치 해피한 감정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감정 노동'일 뿐이다. 그런데 사회적 강자들은 사회적 약자가 보내는 약호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약자의 웃음을 오해해서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믿는 것이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니 죽을 맛이다.  웃음은 비단 약자의 애티튜드'만은 아니다. 강자도 기분이 좋으면 맘껏 웃는다. 그들이 웃는 웃음은 주로 비웃음의 형태를 띤다. 우리는 흔히 < 비웃음 > 이란 단어에서 " 비 - " 라는 접두사를 非 : 아닐 비'로 오해하는데,  여기서 < 비 - > 는 토종 브랜드 어원'이다. 비의 어원1)을 두고 논란이 많지만 내 생각에는 < 비- > 라는 접사가 " 힘껏 " 의 뜻을 더하는 옛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비웃음은 가짜 웃음이라기보다는 그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힘껏 웃는 웃음인 것이다. 


종종 조폭 영화에서 눈치 없이 너무 크게 웃는 바람에 오야붕으로부터 죽도록 맞는 꼬붕을 자주 보게 되는데, 여기서 꼬붕의 죄는 한바탕 웃은 죄'다. 한바탕 웃음으로 모른 척하기에는 오야붕의 상처가 너무나 크다.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주변 상황과 관련 없이 힘껏 웃을 수 있는 이는 오로지 오야붕'만 가능하다. 아양이 너무 지나치면 비아냥이 되듯이 웃음이 너무 지나치면 그것은 더 이상 웃음이 아니다. 비웃음'이다. 자주 하는 소리이지만 꼬붕은 주먹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고 오야붕은 손짓으로 상대방을 제압한다(오야붕의 손짓보다 한 단계 위'인 존재는 눈짓으로 상대방을 제압한다).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은 아랫것들의 몫인 것이다. 한국 사회는 여성에게 웃음을 강요한다. 웃음이 없는 여성은 애교가 없다거나 매력없다고 타박하기 일쑤'다. 반면에 웃음이 너무 많으면 문란한 여성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어느 장단에 웃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을 때가 많다.  타인에게 웃음을 억지로 강요하는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니다. 그렇기에 서비스 노동자에게 웃음을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 말하자면 여성에게 " 넌 웃을 때가 제일 예뻐 ! " 라고 말하는 교회 오빠 스타일이 최악의 개새끼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놈은 대부분 이런 소리를 자주 한다. " 오빠 믿지 ?  손만 잡고 잘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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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어연구원의 대답 : ‘비웃음’은 15세기에 ‘비우’(월인석보 21:15)으로 처음 보입니다. ‘비우’은 ‘비웃-’의 동명사형이 그대로 명사화한 것으로 봅니다. ‘비웃-’은 동사 어간 ‘비-’와 ‘웃-[笑]’이 결합된 복합 동사로 추정되는데 ‘비-’의 정체는 알 수 없습니다. 김민수 편(1997:508) "어원사전"에서는 ‘비-’를 접사로 보고 있지만 근거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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