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리 엄 마 는 안 그 래 :
분리 불안 장애
에스비에스 간판 오락 프로그램은 뭐니 뭐니 해도 << 티븨 동물 농장 >> 이다. 티븨 동물 농장은 에스비에스'판 모닝 선데이 데이 대표 전국 노래 자랑'이다. 일요일 아침엔 동물 농장, 점심엔 짜빠게티, 저녁엔 치맥 ~
온갖 동물이 출연하여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성과 부성과 인성을 보여주니 눈물이 주르륵 ! 동물 행동에 대한 논문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로렌츠 박사는 동물을 의인화해서 휴머니티'를 유도하는 방식을 경고했지만 동물 윤리의 불모지에 가까운 대한민국에서 이 방송 프로그램이 주는 좋은 영향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물 농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 흔히 겪는 증상은 분리 불안 장애'이다. 집사가 출근하고 나면 혼자 남은 견/묘'는 애착 대상(집사님)과 분리되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발달 수준에 비해 부적절하게 심한 수준의 공포와 불안 반응을 보여 적응상 문제를 초래한다.
하루 종일 목 놓아 울거나 주변 물건을 닥치는 대로 물어뜯는다. 혹은 평소와는 달리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 애착 대상과의 분리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인 셈이다. 분리 불안 장애'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경험이 있는 엄마라면 한 번쯤 경험하게 되는 애끓는 이별 별곡'이다. 하지만 이 분리 불안 장애는 대부분 나이가 들면 사라진다. 어릴 때에는 애착 대상이 집과 엄마'였지만 질풍노도의 기후 변화를 겪고 나면 애착 대상이 또래와 이성 친구에게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몸은 성인이지만 정신'은 그 옛날에 미아리 고개를 넘으며 하울링 하던 항문기 시절에 고착되는 경우이다.
항문기 고착이란 나이는 성인인데 정신은 항문기(만 1세 ~ 3세)에 머무른 경우를 말한다. 항문기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을 바탕으로 설명되는 성격 발달의 두 번째 단계에 속하는 것으로 항문이 성적 쾌감을 주는 원천이 되는 시기이다. 연령으로 보면 대개 1~3세까지이며 이 시기 동안 유아는 배설기관에 의한 성적 쾌감을 즐기며 배설 과정에 대한 독특한 관심을 갖게 된다. 항문기에 고착된 성인은 고집불통, 구두쇠, 수집벽(패티시즘) 등의 성격으로 발달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떠오르는 인물은 " 박근혜 " 다. 변기 때문에 < 세계 핵 안보 정상 회담 > 도중'에 자리를 떠났다는 박근혜의 그 유명한 일화'는
그가 항문기 고착'이 아닐까 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박근혜가 특정 변기 디자인과 쌍팔련도 생활용품을 고집했다는 점에서 " 70년대 새마을 레트로 패티시 " 이다. 박근혜가 항문기 고착'이라면, 그가 아버지에게 집착했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 박근혜에게 있어서 " 청와대 " 는 그 옛날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본가'였으니 말이다. 이처럼 다 큰 성인이 집과 엄마(아빠)에게 집착하게 되면 볼성사나운 꼴을 연출하게 된다. 따지고 보면 한국 성인 남성 거개는 어릴 때 애착 대상이었던 집(혈통)과 엄마와의 관계를 분리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결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엄마'가 제일 좋고, 우리 엄마가 해준 집밥이 제일 맛있다고 착각한다.
아내가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음식을 주물럭거리면 혀부터 끌끌 찬다. 이 사람아, 음식은 손맛이야 !!! 하지만 그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엄마가 해준 집밥의 비결은 손맛이 아니라 미원과 소고기 다시다 맛이었으며, 가사 노동에 지친 엄마는 사랑과 정성을 듬뿍 담은 손맛이고 지랄이고 간에 남이 해준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소리를 입버릇처럼 말한다는 사실을 아들은 모른다는 점이다. 부부싸움이라도 하면 남편은 대뜸 우리 엄마는 안 그래 _ 라고 외치곤 하는데 이것도 일종의 애착 대상이었던 엄마와의 완벽한 분리에 실패한 데에서 발생한 증상'이다. 성인 항문기 고착 아들은 엄마와 아내'가 서로완벽한 타인'이란 사실을 애써 부정하려 한다.
또한 시어머니와 며느리'라는 역할이 동일한 조건과 비슷한 입장의 동등한 정치적 동료'라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아내와의 신뢰는 무너지고 번뇌는 우레처럼 요동친다. 결혼 생활, 이게 뭐래 ? 결혼 생활'을 20자 내로 정의하자면 :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 ! 결혼이란 어릴 적 애착 대상이었던 집과 엄마와 결별하고 타인과 새로운 집을 짓고 사는 과정이니 말이다. 혼자의 힘으로 숲속 오두막집을 지어본 사람은 안다. 새집을 짓는다는 것은 언제나 고생이며 저 푸른 저 하늘에 그림 같은 집을 지으려고 할수록 더, 더더더 개고생'이란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