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에 대한 이런저런 그런 생각-들








1 척하기


척하기를 고상한 말투로 옮기면 < 상호작용 의례, face to face interaction > 라고 한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 동생 이름은 배가 고프구먼 씨'다, 농담이다. << 대면 행동에 관한 에세이 >> 라는 책에서 인간의 연극적 속성을 다룬다. 예를 들면 자신을 제외하고는 화장실에 아무도 없을 때 화장실 이용자가 일을 마친 후 손을 씻는 비율은 20%가 안되지만 화장실 로비에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70%가 넘는 사람이 손을 씻는다고 한다. 손을 씻는 사람이 50%가 증가하는 까닭은 타인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 ㅡ 척하기 > 이다. 손을 씻는 행위는 의사 표현 행위에 해당되지 않지만 메시지는 분명하다. 나, 이래 봬도 깔끔한 사람이에요 ! 영화 << 기생충 >> 의 키워드도 바로 " ㅡ 척하기 " 이다. 기택(송강호 분) 가족은 ㅡ 척하기'로 생계를 꾸린다. 국내파 고졸 백수는 해외파 대졸 고수가 되어 전문가인 척한다. 반면에 박사장(이선균 분) 부부가 선보인 내공은 " 착하기 " 이다. 부부는 깨나 다정하고 예의 바른 상류층'을 연기하는데, 이들 부부가 선보이는 착하기는 척하기의 모방, 흉내, 혼용에 불과하다. 박사장 부부는 착하기를 척하기 한다. 반면에 지하 벙커에 사는 사람은 " 유령 " 을 연기한다. 그는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척하는 존재'다. 





2 바퀴벌레


이중에서도 가장 자본주의적 속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은 지상에 사는 박사장 가족이 아니라 지하 벙커에 사는 근세(박명훈 분)라는 캐릭터'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파산(破産) 선고는 곧 파생(破生) 선고를 의미하기에 빚쟁이에게 쫒겨 지하 벙커로 숨은 대만대왕카스테라 가게 사장은 산 자이나 죽은 자나 다름 없다. 그는 살아 있지만 그 누구에게도 보여줘서는 안되는 존재이다. 자본주의적 응징인 셈이다. 다시 말해서 그는 비가시적 영역에서만 존재해야 하는 투명 인간'이다. 바퀴벌레라는 존재도 비가사적 영역에서만 존재해야 한다. 비가시적 존재가 가시적 영역에서 발각되는 경우는...... 뭐, 다들 아시다시피 죽음이다.



3 냄새

가난한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훌륭한 세간살이는 태양이다. 우선 햇볕 은 종합비타민제볕만 잘 쬐도 비타민D는 생성되니 태양이야말로 영양가 높은 < ① 비타민제 인 것이다또한 햇볕은 세로토닌을 생성하기에 < ② 항우울제 이기도 하다. 정신과 의사가 우울증 환자에게 늘상 하는 소리가 볕 좋은 날에 산책을 자주 하라는 당부다. 그뿐인가살균 소독 건조 기능이 있으니 < ③ 식기 건조기 > , < ④ 살균기 > , < ⑤ 빨래 건조기 이다또한 볕만 잘 들어도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으니 < ⑥ 절약형 보일러 > 요, < ⑦ 형광등 > 기능도 가지고 있다. 자연 속에서 전기 없이 사는 자연인이 최소한의 살림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햇볕이라는 만능 세간살이 덕분이다. 이 모든 기능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기능은 ⑧ 탈취 기능이다.  볕에 잘 말린 옷은 눅눅한 옷에 비싼 방향제를 뿌린 옷보다 기분 좋은 냄새를 제공한다. 그렇기에 햇볕은 부자보다 빈자에게 더 중요한 세간살이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가난한 사람일수록 좋을 볕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박사장이 맡는 냄새는 바로 햇볕이 부족한 데에서 오는 것이다. 




4 공의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마태복음 : 5장 45절). 해와 비는 공공재'다.  그 혜택을 받는 자가 불의한 자'라 해도 불의한 자'조차 공평하게 해와 비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말씀과는 달리,  기택과 근세는 가난하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볕을 차단당한다. 마찬가지로 가난한 자에게 내리는 비'는 단비가 아니라 범람이다.  하지만 가난한 자에게 내리는 비의 범람은 박사장에게는 단비이다. 비 그치면 미세먼지 없는,  볕 좋은 맑은 하늘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공의를 불의로 만든 주체는 하나님인가, 자본제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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