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레 와 벤 츠 :
스카이 캐슬
<< 스카이 캐슬 >> 이라는 제목으로 이 글을 쓴다. 피에르 바야르의 변증법을 적용하자면 이 드라마 리뷰는 보지 않은 드라마에 대해 말하는 중이다. 스포일러 노출은 없다, 당연하다. 이 드라마를 본 적이 없으니까. 설령, 종영된 드라마의 스포일러가 노출되었다 한들 그게 무슨 걱정이랴. 걱정은 내려놓으시라.
그렇다고 깊이가 없으리라 지레짐작하는 것도 우려에 불과하다. 이 드라마를 본 적이 없으나 본방을 사수한 당신보다 더 깊이 있게 파고들 자신이 있다. 라캉은 속지 않는 자가 속는다 _ 라고 말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너무 많은 것을 아는 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렇기에 << 스카이 캐슬 >> 을 1회부터 20회까지 " " 본방 - 사수 " 한 당신은 " 무방 - 부사수 " 한 나를 이길 수 없다. 나는 보지 않았기에 본질을 꿰뚫 수 있다. 드라마는 끝났다. 종편 드라마 시청률이 24%에 육박했다. 이 정도(지상파 아닌 종편 드라마)면 대박을 뛰어넘는 초, 초초초초대박이다.
사교육 업계 광고 시장이 들썩거렸다. 드라마가 끝나기도 전에 방영 중인 드라마 중간 광고'에는 염정아 사교육 업계 광고 모델로 등장하여 사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매의 눈으로 단 시간에 최상위 레벨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하고 있는 중이다. 매우 이상한 현상이다. 한국 사교육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드라마 상영 도중 중간광고에 사교육 광고가 상영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곧 드라마에 출연했던 조연들도 사교육 업계의 광고 시장을 독점할 것이다. 동종 업계 광고 출현의 화룡점정은 김서형(김주역 역)이 될 것이다. 그는 용의 눈에 검은 점을 찍을 위인이 분명하다. 그는 소비자를 향해 이렇게 주문할 것이다. "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 "
드라마는 가진 자의 볼썽사나운 꼴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욕망에 불을 점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염정아가 웅진 싱크빅 모델이 되고, 여기저기서 " 입시 코디 " 와 " 학종 문의 " 가 쇄도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재벌의 더러운 욕망을 비판하는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재벌을 다룬 티븨 드라마(혹은 영화) 는 재벌은 항상 불행하고 가난한 당신은 가진 것은 없으나 마음만은 행복한 계급이라고 강조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가난한 당신은 재산 싸움이나 하는 재벌보다 더 불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눈물의 양이 똑같다고 해서 슬픔의 질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거리에서 수레를 끌며 우는 것과 강남대로를 달리는 벤츠 자동차 안에서 우는 것은 다르다. 이런 종류의 드라마들이 아편과 같은 이유는 사실을 왜곡한다는 데 있다. 드라마가 재벌을 제대로 비판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재벌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해야 한다. 설령, 그들이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것은 분명하다.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불행해질 확률은 매우 높다. 내일의 쉼터가 없고, 일용할 양식도 없고, 병을 치료할 약값조차 없는 데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과대망상'이다.
반대로 돈이 많아서 불행에 빠질 확률은 매우 낮다. 행복하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는 있다. 그렇기에 재벌은 가난한 당신보다 행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해피엔딩은 서민 편이 아니라 재벌의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팩트 체크'이다. 반신반의하는 이가 있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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