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 뚱 해 서 죄 송 합 니 다 :
배리나를 위한 변명
배리나란 유튜버가 있다. 그녀는 메이크업 방송 채널을 운영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탈코르셋을 선언하며 화장을 지우기 시작했다. <<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 라는 동영상은 500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과정을 엮은 책이 동명의 <<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 이다.
그런데 그녀는 수많은 유튜버들에 의해 마녀 사냥을 당하고 있다. 도대체 배리나는 무슨 잘못을 했던 것일까. 뚱뚱해서 죄송합니다 ?! 배리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일관된 논리를 펼치고 있다. 비만은 질병이다 ! 즉, 노력해서 병을 고칠 생각은 안하고 게을러서 병을 방치한다는 비판이다. 배리나는 노력은 하지도 않은 주제에 정신 승리'부터 한다는 비판이다. 같은 질문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던지자. 비만은 질병입니까 ? 나는 개인적으로 비만은 병증(病症)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비만이 병증이라고 해서 배리나가 비판받아야 이유는 1도 없다.
배리나를 비판하는(윾튜뷰를 중심으로 한 짭튜브)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건강을 잃어 병을 앓는 사람들은 모두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병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모두 루저'다. 웃긴 것은 병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라는 점이다. 윾튜브와 짭튜뷰의 논리가 위험한 이유는 그들이 비판하는 대목이 히틀러식 우생학을 닮았다는 데 있다. 나치즘의 핵심은 건강한 독일 신체에 대한 숭배이다. 그들은 유대인, 집시, 부랑자, 장애인을 질병 유전자'로 낙인 찍었고 대량 학살을 자행했다.
흔히, 사람들은 < 비만 > 을 많이 먹지만 상대적으로 몸을 움직이지 않은 결과'라고 말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니체를 호명할 수밖에 없다. 니체는 << 우상의 황혼 >> 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결과를 원인으로 잘못 보는 것보다 더 위험한 오류는 없다. 나는 그것은 이성이 본질적으로 타락한 모습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많이 먹는 주제에 게을러서 운동조차 하지 않으니 살이 찐다는 비난은 원인과 결과를 혼동한 예이다. 니체의 말투를 그대로 흉내 내자면 " 나는 그것은 이성이 본질적으로 타락한 모습이라고 본다 ! "
싸구려 변명-들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 배리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소리가 <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 란 동영상이 결국은 페미코인을 벌기 위한 수작이다 _ 라는 말이다. 이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자. 그리고 이 비판을 했던 윾튜브의 동영상 조회수를 살펴보자. 조회수가 곧 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윾튜브의 안티페미니즘 동영상은 돈이 된다. 고로, 반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코르셋을 입은 적도 없으면서 탈코르셋을 주장한다 : 불알후드들이 입만 열었다 하면 내놓는 해법이다. 코르셋에 대한 대항마는 코브라가 적격이다. 코르셋 대신 코브라를 예로 들어보자. 코브라에게 물린 적도 없으면서 코브라를 조심해야 된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코브라에게 물린 적도 없는 놈이 코브라를 조심하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웃긴 일인 줄 알아 _ 라고 비난할 수 있나 ? 이게 논리적인 논박인가 ?! 이런 식의 말대꾸는 은유법에 대한 이해가 저능하다 보니 그것을 직설법으로 이해하는 데에서 발생하게 되는 오류이다. 코르셋을 입은 적도 없으면서 탈코르셋을 주장한다는 식의 말대꾸는 교양은 천박하고 지식은 박약하며 논리는 빈약할 때, 3박자가 고루고루 섞일 때 발생하게 된다. 어디 가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