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말이나 하자
인도적 추락사
박소연 케어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 케어 안락사 논란 > 에 대해 내놓은 답변이 " 인도적 안락사 " 라는 표현이었다. 그런데 박소연의 해명은 전형적인 어불성설 語不成說 이고 언어도단 言語道斷 이다. 애초에 언어의 쓰임(語) 자체가 잘못되었기에 그 진술(說)이 참일 가능성은 제로'이다. < 인도적 - > 이라는 말과 < 안락사 - > 라는 말은 서로 양립 불가 관계이다. 설령, 안락사가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숨탄것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 비인도적 > 행위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사형수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서 약물 주입 방식을 사용한다고 해서 그 행위가 " 인도적 사형 집행 " 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이다. 자연사가 아닌 물리적 개입의 죽음은 모두 비인도적'이다. 박소연은 자신이 저지른 살인 행위를 희석시키기 위한 방식으로 " 인도적 ㅡ " 이라는 말장난을 끌어들인 것이다. 그렇기에 박소연의 변명은 구질구질하고 허술(虛述)하다. 백 번 양보해서 인도적 안락사라는 궤변이 궤변이 아니라고 치자. 그렇다면 죽고 싶어 벼랑 끝에 선 사람을 위해 등을 떠밀어 그 사람을 추락시켰다면 그 행위는 " 인도적 추락사 " 인가 ?
노스페이스와 손혜원
노인들이 패딩을 입고 지나가면 유심히 보는 편이다. 언제부터인가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고 있는 노인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 등골브래이커 " 로 악명 높았던 브랜드 말이다. 고가의 아웃도어였는데도 없어서 못 팔 지경에 이르자 몇 년 전에 노스페이스 본사 회장이 감사 차원에서 한국을 다녀간 적도 있었다. 높은 산이 없기로 유명한 한국에서 아웃도어가 교복처럼 팔리니 신기했던 것이다. 한때 아이들이 입었던 옷을 이제는 노인들이 입고 다닌다. 아마도 손자가 입던 옷이리라. 노스페이스 로고가 박힌 숏패딩을 입은 노인의 뒷모습을 보다가 문득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이 생각났다. 적산가옥이 즐비한 거리(손혜원 의원이 매입한 근대역사문화 공간)는 한때 목포의 중심가'였다. 공간도 시대에 따라 생로병사를 거치게 된다. 유행따라 번성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도 찾지 않는 폐허가 되는 것이다. << 창성장 >> 은 일종의 노스페이스 패딩이다. 한때 명성 휘날렸으나 이제는 롱패딩의 인기에 눌려 헌옷 취급을 받는 꼴이 영락없이 그렇다. 그렇다고 해서 노스페이스 패딩을 버리는 것은 현명한 소비형태가 아니다. 한 땀 한 땀, 장인이 바느질한 솜씨는 명불허전이어라. 더군다나 패딩 속에 깃털을 채우기 위해 죽은 짐승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롱패딩의 유행에 밀려 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옷인 것이다. SBS 는 손혜원의 목포 땅 구입을 << 투기 사업 >> 이라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 재생 사업 >> 이다. 헌옷 리사이클링인 셈이다. 그 대상이 옷이 아니라 건물일 뿐이다.
몰락이 눈에 선하다 자유한국당이 릴레이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 시간표까지 나왔으니 실행에 옮길 모양이다. 걱정이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단식의 고통은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24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내가 누구보다도 잘 안다. 비록, 대한민국을 좀먹는 쥐새끼... 아니다. " 좀먹는 " 정도가 아니라 엄청나게 민주주의 곳간을 " 퍼먹는 " 녀석들이기는 하나 그래도 인지상정이라. 단식으로 몸이 상할까 걱정이 된다. 단식 시간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일도 아니고 5시간(30분)이란다. 아침 9시에 단식을 하셔서 오후 2시(30분)에 끝나고, 오전 단식이 끝나면 오후 조가 릴레이를 이어가는데 오후 2시(30분)부터 저녁 8시까지란다. 이들의 논리가 맞다면, 대한민국 사람은 365일 동안 365일 단식을 하고 있는 셈이다. 5시간짜리 단식이라니 ! 아, 아아. 5시간짜리 단식이라니 ! ! 이 창발적인 아이디어를 계획한 최초 제안자는 누구인지 궁금하다. 내가 자유한국당의 5시간 단식 코미디를 지켜보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자유한국당의 완벽한 몰락이다. 그들은 이 퍼포먼스가 조롱거리가 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몰락이 눈에 선하다.
찐빵소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SBS 손혜원 목포 투기 의혹 보도를 보면서 떠오른 장면은 << 찐빵소녀 조작 방송 >> 이다. 자세한 내용은 미디어오늘 << 찐빵소녀 조작방송, 그 후 10년 >> 을 참고하기 바란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 SBS 제작진이 변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은 그 치유를 위한 것이 아니라 변씨를 압박해 자신들의 의도(방송 내용)에 부합하는 진술을 받아내기 위함이었다. ” 이 판결로 인해 << SBS 긴급출동SOS24 >> 는 폐지되었다. 그렇다면 SBS는 가짜 뉴스를 어떤 식으로 사실인양 위조했을까 ? 다음과 같다.
① 제보 동영상 부분=제작진이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영상을 마치 제3자의 믿을 만한 동영상 제보인 양 둔갑. ② 손님 인터뷰 부분=허위 인터뷰 대상자를 내새워 변씨의 피해상황을 직접 목격한 것처럼 작출. ③ 변씨가 몸에 난 상처에 대한 질문을 회피한 채 자리를 피하는 장면=휴게소 주차장에서 손님에게 아이스커피를 갖다 주고 돌아가는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서, 왜곡 편집. ④ 변씨 얼굴에 난 멍에 대한 김씨의 답변 부분=다른 일시, 다른 내용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임의로 편집해 마치 허위진술하거나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처럼 작출. ⑤ 변씨가 김씨 앞에서 연신 굽신대는 장면=실제로는 변씨가 한번 구부린 장면을 연속 재생하는 방식으로 작출해 노예처럼 쉴 틈 없이 일만 한다는 인상을 줌. ⑥ 김씨가 변씨의 답변내용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지시했다는 부분=김씨가 변씨에게 ‘지적장애인으로 몰리지 않으려면 잘 행동하라’고 충고한 대화내용을 왜곡 편집. ⑦ 선생님 인터뷰 장면=교장선생님 인터뷰를 담임선생님 인터뷰로 왜곡해 김씨가 가해자인 것처럼 몰기 위한 의도로 편집. ⑧ 변씨 할머니의 진술 부분=할머니가 인터뷰하면서 변씨를 가리켜 ‘거짓말을 잘하고 집에서도 물건을 훔친다’고 진술했고, 가출 부분도 휴게소 부부측 주장에 부합했지만 인터뷰 내용을 왜곡해 자신들의 주장에 부합하는 부분만 일부 발췌. ⑨ 정신병원 입원과 솔루션위원회 구제조치=시간순서를 반대로 편집해 신빙성을 높이려 한 악의적 편집. ⑩ 정신병원 입원과정=언니의 자발적 요청으로 (변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는 등 실제 사실관계와 다르게 구성. ⑪ 변씨의 부위 상처=대상포진으로 인한 상처라고 알렸음에도 김씨와 무관한 상처장면과 변씨의 진술을 동시에 방영해 시청자로 하여금 마치 이 부분 방송 장면의 상처가 김씨의 가혹행위로 인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교묘하게 조작. ⑫ 대질신문 회피 장면=김씨는 경찰로부터 대질신문을 통보받은 다음날 대질신문에 응했고 제작진 역시 이를 알고 있었음에도 방송에서는 ‘아직도 대질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으로 허위사실 공표. ⑬ 상당기간 감금했다는 내용=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변씨의 근무형태, 숙식기간, 외출 여부 등을 모두 확인했음에도 별다른 설명 없이 변씨 등의 진술을 그대로 방영해 상당 기간 감금당했음을 암시하는 화면 연출.
- 미디어오늘
찐빵소녀는 정신병원에 감금되었고 찐빵 가게 부부은 억울한 옥살이를 당했지만, SBS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사과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과 방송을 내보내지도 않았다. SBS가 최근 제작한 손혜원과 이재명 보도는 명백하게 방송의 힘을 빌린 핀 - 포인트 폭력'이다. 오보를 남발했지만 사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