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틀렸다





티븨조선 방사장 딸의 폭언과 관련하여 영화 기자 하성태 씨가 재미있는 기사를 작성했다. 제목은 << 박찬욱 감독이 틀렸다 >> 이다. 이 기사가 흥미를 끈 이유는 나 또한 하성태 기자가 인용한 박찬욱 인터뷰에 대한 비판을 올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박찬욱 감독은 틀렸다고 주장했다.



https://blog.naver.com/unheimlich1/220949803847

 


 



   

Q : 이 영화(쓰리 몬스터, 2004)는 프로렐타리아의  피 빠는 부르조아의 이야기인가? 선과 악의 문제를 다룬 것인가?

A : 이 스토리를 만들때 제일 처음 떠올랐던 경험이 있는데 << JSA >> 가 흥행한 직후 여기 저기서 초청이 많았다. 그중에 거절할 수 없었던 조찬모임이 있었는데 ' 21세기를 준비하는 어쩌구 모임 ' 이었다. 재벌 2세나 교수, 의사 등 나이가 나보다는 조금 어린 친구들이 모여 있는 모임이라 가긴 가면서도 밥맛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다들 매너좋고 겸손하고 지적이고 ...... 선입견이 완전히 무너졌다. 사람이 삐딱하다 보니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텐데 좋은 사람이라는 호감보다는 다 가진 놈들이 착하기까지 하구나 싶어 화가 나고 슬펐다. 이 사람들은 맨손으로 뭘 한게 아니라 이미 다 부자들이고 부를 세습한 이들이라 뭐 하나 부족함이 없어서 성격이 나빠질 일이 뭐있냐, 이전엔 천민자본주의가 있었지만 그들의 2,3세는 상류사회 환경 속에서 성장해서 나쁜 것을 할 필요가 없다. 그와 반대로 가난뱅이들은 욕망이 많은데 채워지지 않으니 삐뚤어질 수 밖에 없다. 미덕이 세습된다는 것. 그런 식으로 계급이 정착되고 벗어나기 어려워 지는 것이다. 개천에서 용 나듯이 그래봐야 상류사회의 매너나 교양을 얻을 수는 없다.  그건 나중에 다뤄봐야 겠다, ' 너무 착해 미움받는 사람 '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박찬욱 감독).


- 박찬욱 감독 인터뷰 중

 


박찬욱 감독은 재벌 3세들이 자신에게 보이는 호의를 선의라고 해석했지만, 사실 그들의 예의바름은 어디까지나 이너써클(셀럽 모임) 안에서만 가능한 선의'다. 그 당시, 박찬욱은 누구보다도 잘 나가는 영화감독이었으니 말이다. 박찬욱은 그 사실을 오판한 것이다. 10세 소녀의 막말 중에서 무엇보다도 내 관심을 끈 대사는 " 아저씨는 장애인이야. 팔, 다리, 얼굴, 귀, 입, 특히 입하고 귀가 없는 장애인이라고. 미친 사람이야. "라고 말하는 대목이다. 재벌 소녀가 보기에 운전기사는 욕을 해도 못 들은 척을 하거나 들었다 한들 제대로 항의 한 번 한 적 없으니 아이가 보기에 아저씨는 입과 귀가 없는 장애인'인 것이다. 그것은 소녀의 부모가 그동안 고용인에게 대했던 태도에서 터득한 경지인 셈이다. 막말이지만 본질을 꿰뚫는 지적이다. 박찬욱 감독은 틀렸다. 재벌이 착하기도 한 세상은 없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

교과서에 실렸던 이효석 수필 << 낙엽을 태우면서 >> 를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  이 수필이 발표된 해가 1938년이라는데, 조선총독부에서 서기로 잠시 일했다는 이 인간은 참 배도 부르구나.  백성들은 굶주려서 굶어죽는 이도 많았던 시절에 마당의 낙엽을 태우며 커피 향을 그리워하다니 !  그 당시 커피 한 잔 값이 하급 공무원 한 달 월급이라던데 일제 시대에도 넓은 정원을 둘 만큼 잘 살았다는 것은......  아이고,  이런 게 문학이다냐 ! -  이런 삐뚜룸한 생각을 했다. 한국 수필의 질이 떨어지는 이유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보는 법이다. 개울에서 멱 감는 처녀를 겁탈하는 강간 판타지를 순정으로 포장하는 << 메밀 꽃 필 무렵 >> 은 여러 모로 보나 형편없는 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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