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건






그   목사는  연기  나는  총을  손에  들고   서  있었다

the chaplain stood with a smoking pistol in his hand


-  << 글로리아 스콧 호 >> ,  셜록홈즈의 회상에 수록





   총을 허리에 찬 놈보다 위험한 놈은 총을 손에 쥔 놈이고, 총을 손에 쥔 놈보다 더 위험한 놈은 총을 쏘고 있는 놈이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연출한 영화 << 블루 스틸 >> 에서 영화 제목 " 블루 스틸 blue steel " 은 총에 대한 은유이다. 경찰 학교를 갓 졸업한 여성 경찰관 매건 터너는 첫 근무 날,  편의점 강도 사건을 목격하고 범인을 사살해 버린다. 그런데 범인의 총이 행방불명되고, 목격자도 없어 터너는 비무장한 범인을, 그것도 총탄을 모두 써가면서 무참히 사살한 혐의로 자격 정지를 당한다. 설상가상 원인불명의 연속 살인 사건이 이어지고, 피해자들의 시체에서는 하나같이 터너의 이름이 새겨진 탄피가 발견된다. 경찰은 그녀를 감시하고, 그녀는 점점 궁지에 몰린다. 스모킹 건은 누구의 손쥐어진 것일까(네이버 영화 소개 글'에서 발췌).

영화는 궁지에 몰린 터너가 사라진 스모킹 건의 행방을 찾는 것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라진 총을 애타게 찾아 떠나는 여정이 바로 이 영화의 핵심'이다.  여기서 < 총 > 은 권력을 대표하는 남근의 대체재'로 여성 경찰관 매건 터너( 제이미 리 커티스 분)가 찾고 있는 것은 총이 아니라 남근(팔루스)이다.  거세된 여성이 남성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푸른 강철을 차지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루이스(수전 새런든)가 휴게소에서 델마를 강간하려는 악당을 권총으로 쏴 죽이는 순간 여성 정체성을 깨닫는 것과 같다.  영화 << 블루스틸 >>  은 " 피스톨 = 남근 " 이라는 영화적 상징이 다소 상투적이고 뻔뻔하기는 하나 그럭저럭 볼 만한 작품이다. 

내가 이 영화를 소개하는 이유는 공지영이 김부선의 동의 없이 몰래 녹음한 전화 통화 녹취록등장하는 " 스모킹 건 " 이라는 표현 때문이다.  영화 속 매건 터너가 애타게 사라진 스모킹 건을 찾듯이 한국판 델마와 루이스도 애타게 스모킹 건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스모킹 건이라는 표현은 가설을 증명하는 과학적 근거가 확실해서 빼도 박도 못하는 물증을 뜻한다.  김부선은 왜 " 자G와 불R 사이에 크고 까만 점 " 이 있다는 거짓말을 했을까 ?   같은 질문을 공지영에게도 던지자.  공지영은 왜 " 자G와 불R 사이에 크고 까만 점 " 이 있다는 거짓말에 그토록 열광했을까 ?  그것은 남성 성기를 모욕하고 훼손하는 데에서 오는 쾌락 때문이다.

이 심리는 일베가 여성 성기를 모독하고 훼손하는 일에 집중하고 그 반대편인 워마드가 남성 성기를 희화화하는 심통과 일맥상통한다. 점이란 피부의 변이(변성) 현상으로 양성 종양인 얼룩'이다. 그러니까 문학적 수사를 동원하자면 남근에 얼룩인 점이 있다는 것은 곧 남근의 불완전성(임포텐츠)을 뜻한다. 두 여자는 남근에 점을 찍어서 이재명을 사회적 고자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 호호호호호, 네가 고자라니 !!!!!!!!!!! "  하지만 김부선이 주연을 맡고 공지영이 연출한 리벤지 포르노는 일장춘몽으로 끝날 모양이다. 스모킹 건이라 믿었던 점은 부메랑이 되어 오히려 두 여자에게는 그들의 아킬레스 건으로 돌아왔다.

총을 허리에 찬 놈보다 위험한 상황은 총을 손에 쥔 놈이 등장하는 장면이고, 총을 손에 쥔 놈보다 더 위험한 상황은 총을 쏘고 있는 놈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총을 쏘려고 하는 놈보다 더 위험한 상황은 총을 쏘았는데 총알이 없을 때 발생한다. 내가 보기에 한국판 델마와 루이스가 선택한 것은 마지막 경우의 수인 것 같다. 트럼프였다면 두 여자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 You're fired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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