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  전 ,    두   번 째     리 뷰   :




 



쪽은 팔 수 없습니다 !


                                                                                                        서당 개 삼 년에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이 있다. 마찬가지로 극장에서 삼십 년 영화를 보다 보면 자막 없이도 대충 영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장르의 법칙에 익숙해지다 보면 돌아가는 꼴을 대충 지레짐작할 수도 있다. 궁예의 후예가 되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다. 남들이 주먹 불끈 쥐고 괄약근 꽉 조이며 영화 속으로 빠져들 때 당신은 웃으면서 코를 판다면....... 진정한 달인'이다. 앗, 블루스 윌리스가 귀신이었어 !                            경악, 충격, 공포에 술렁거릴 때 당신은 방귀 뀌며 hahaha !  극장에서 괄약근을 조이는 짓은 하수나 하는 일, 고수는 항상 괄약근을 푼 채 영화를 즐긴다. 영화 << 독전, 2018 >> 에서 감독이 관객에게 이선생, 누구게 ? _ 라는 떡밥을 던졌을 때 어느 정도 느와르라는

장르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5분 안에 이선생이 누구인지 인지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 영화가 때깔은 훌륭하나 개성 있는 색깔을 선보이는 데에는 실패한 이유이다. 만약에 당신이 영화 결말부에 이선생 정체가 폭로되었을 때 경악, 충격, 공포에 휩싸였다면...... 진정한 쪼다'다. " 이선생 " 은 누가 봐도 << 유주얼 서스펙트,1995 >> 의 카이저 소제'다. 영화 << 유주얼 서스펙트 >> 에서 " 카이저 소제 " 가 관객을 속이기 위한 맥거핀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계산한다면,  << 독전 >> 에서 케빈 스페이시 역할을 누가 담당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답은 나온다. 이런 영화는 서술보다는 진술(자)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그렇기에 이 영화 시나리오는 시나브로 산으로 간다.  선장이 산 정상에 올라 " 이 산이 아닌가벼 ! " 라고 넋두리하는 것은 배부른 소리다. 다만, 이 영화의 때깔만큼은 죽여준다. 미술, 편집, 음악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다. 무엇보다도 이 때깔에서 6할 정도는 영화음악을 담당한 달파란 몫으로 돌려도 좋다. OST, 죽여준다. 누군가는 줄거리는 허접한데 지나치게 " 가오 " 만 잡는 영화라고 비판하는 이도 있으나,  나는 이 때깔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이 영화는 느와르라는 형식을 빌렸으나 사실은 조폭영화의 변용에 가깝다. << 넘버 쓰리 >> 가 코미디라는 형식을 빌려 세태를 풍자한 이후

한국영화에 특화된 장르로 발전한 조폭영화는 코미디와 가족 드라마를 껴안으면서 한때 번성했으나 지금은 쇠락을 거듭한 결과 느와르라는 장르를 끌어들여서 다시 한 번 재기에 성공한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느와르 영화이면서 동시에 조폭영화 장르이다. 양아치에게 " 가오 " 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다.   양아치는 짝은 팔아도 쪽은 함부로 안 판다. 그렇기에 << 신세계, 2013 >> 에서 정철(황정민)은 칼빵에 몸부림치면서도 호기롭게 외친다. " 드루와, 드루와 ! "  가오'란 그런 것이여, 브라더.    그 맛에 불알후드들은 조폭영화를 보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조폭영화가 느와

르라는 장르를 선택하면서 BL(BOY LOVE)를 끌어들인다는 점이다. 그 정점이 바로 밤꽃 향기 작렬하는 << 불한당, 2017 >> 이다. 이 영화는 밤꽃 냄새도 밤꽃 향기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리고 성소수자였던 감독이 만든 << 독전 >> 도 불알후드들의 멜랑꼴리한 핏빛 서정을 담고 있다. 끝으로 << 독전 >> 에서 흘러나왔던 곡, 하나 걸어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