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1권

 1.2005년 11월

 2.도서관

 3.아마도 박민규의 소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소설을 통하여 한겨레 문학상이란 것을 알게 되었던 것같다.
이상문학상,동인문학상,현대문학상,이효석문학상등등 수도 없는 문학상들이 해마다 작가들에게 주어지는데 다른 문학상들은 대부분 약간의 영향력 있는 작가들에게 상이 돌아가게 되는 것같다. 그래서 진짜 신출내기 신인들이 저런 상을 타기에는 많이 힘들어 보이는 권위주의가 팽배해 보인다.

 반면, 한겨레문학상은 그야말로 기발한 재치가 번뜩이는 신인다운 신인들에게 상이 골고루 돌아가는 것같다. 그래서 귀추가 주목된다.
권리작가의 이책은 9회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 벌써 10년이 다되어가고 있다.

 제목부터가 무척 자극적인 이책은 읽는내내 내게는 자극적인 것같다. 
박민규 작가의 튀는 문체는 읽는 순간부터 매료되었지만 권리 작가의 문체는 조금 적응하기가 힘들다.
만화책을 보는 듯한 착각이 일정도로 유치해 보이기도 하는 반면, 또 중반부에서 그녀가 내뱉고 싶었던 말들을 쉴새없이 속사포로 쏟아내는 말들에서는 방심하고 있다가 뒷통수를 한 대 얻어맞는 기분이다.

 일단 신선하다라고 표현하기 보다 자극적이다라고 나는 쓰고싶다.
다음편의 소설을 낸다면 읽어봐야 할 것인가? 심히 고민이 되지 않을 수없다.
나를 확 사로잡을만한 매력은 별로 없었던 것같다.
하지만 다음편의 소설이 나온다면 찾아서 읽어볼 생각이다.
정말 발전가능성이 있는 작가인지 아닌지는 그때가서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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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25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책 제목 올릴때 이런 느낌이셨겠다 느낍니다 ㅠ.ㅠ 진짜 싸이코가 뜬다는 줄 알았어요^^:;;

책읽는나무 2005-11-25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정말 싸이코가 뜨는 세상이 아니옵니까??

하늘바람 2005-11-25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삼미슈퍼스타즈도 못읽었는데

책읽는나무 2005-11-27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미슈퍼스타즈는 정말 재밌어요! 한 번 읽어보세요..^^
 
만화 한국 신화 1 - 천지왕, 하늘과 땅을 열다
구명서 지음, (주)미디어러쉬 그림 / 작은박물관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작년께 신동흔교수의 <살아있는 우리 신화>라는 책을 읽고서 대략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애뜻하고도 생생한 신화가 있었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아이 할 것없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흠뻑 빠져 있었다니....
한동안 정신이 멍~ 할 정도였었다.
그리고 그후로 아이들이 읽을만한 우리나라 신화에 대한 책이 얼마나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었다.
지금껏 눈여겨 본 것은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에서 한국신화 시리즈가 눈에 띄어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저책을 먼저 사줘야겠다라고 다짐했었다. 그밖에도 더좋은 책들이 나온다면 물론 다 구입해볼 생각이지만..^^

 대형서점이나 마트에 비치되어 있는 서점들에 가보면 요즘 아이들 차가운 바닥에 그대로 털썩 주저앉아 모두들 손에 책을 들고 얼굴을 박고 아주 열심히 읽고들 있다. 기특하여 무슨책을 그리도 재미나게 읽나? 싶어 가서 보면 모두들 만화책을 들고 있더란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물들이 만화책으로 쏙쏙들이 출판되어 나오고 있는지 모두들 그책을 들고 있거나 일부는 마술에 관련된 만화책을 읽거나 아니면 만화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엮어놓은 만화책을 들고 있다. 내눈에는 제법 소설류나 문학서들을 읽고 있는 아이들을 별로 보질 못했던 것같다. 조금 어린아이들은 그림책을 읽고 있긴 했다만.......ㅡ.ㅡ;;

 나는 개인적으로 만화책을 그리 즐겨 읽지 않는 편이다. 어린시절부터 이상하게 만화책에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그냥 명작동화 위주로 읽었던 것같다. 어려서부터 잘 읽지 않아서인지? 어른이 되어서도 만화책은 줄곧 애써 찾아 읽는편이 못된다. 그래도 그럭 저럭 만화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은 없는편이다. 하지만 요즘 어린아이들이 다른책은 읽지들 않고 만화책만 읽는다는 우려의 소리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헌데 아이들이 만화책만큼은 또다른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 요즘 시중에 학습만화책도 종류가 다양하게 나와 있으니 그러한 책들로 차츰 책을 읽는 흥미를 붙인다면 역으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많이 든다.

 실제로 나의 큰남동생은 어릴적부터 책을 읽는 것을 아주 싫어하였더랬는데 다른 책은 안읽어도 동생은 학국역사에 관한 학습만화책이 10권이 있었는데 동생은 그책을 너무 좋아하여 몇 번을 읽어댔었다. 만화책이라서 흥미를 붙였고, 그러다 역사에 대해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 재미를 느꼈던 모양이다. 나는 반면 이책들은 거들떠도 안보고 명작동화만 죽어라고 읽어댔었다. 동생은 학창시절 내내 그학습만화책을 읽어둔 덕택에 국사 과목만큼은 만점을 받았었다. 그이후로 만화책의 위력도 실로 대단한 것이로구나! 라고 느끼기 시작했더랬다.

 이책도 만화책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학습만화책이지  싶다. 그리스,로마 신화책도 시리즈로 만화책으로 출판되어 나와 아이들은 온갖 신화와 신들의 이름을 줄줄 꿰고 있다면 아이들은 한국 신화에 관한 만화책도 읽는다면 분명 우리나라 신화에 관련된 이야기들과 신들의 이름을 줄줄 읊어줄 것이다.
이책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색감적이고 캐릭터의 모습들이 현대적이다. 물론 신화의 내용은 본문에 충실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만들다보니 약간은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은 듯해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해와 달이 두 개씩 생겼다는 이야기를 처음 접한 것같아 아리쏭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신화는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란다. 그중 제주도와 함경도 지방에서 구전되어 오는 신화가 가장 변형이 덜 되었다고 판단하여 모든 학자들이 신화연구를 그쪽 지방의 것을 참조를 많이 한다고들 한다. 그래서 저마다 연구방법에 따라 조금씩 신화에 차이가 있는 것같다.

 이책은 한국 신화에 대한 시리즈물인 제1권으로써 천지왕의 천지창조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번개장군,천둥장군,풍우도사,화덕진군,도수문장등의 신들이 등장하여 천지왕의 부름을 받고 천지를 창조하는 자연들이 인상깊다. 그리고 인류 최초의 악당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수명장자의 등장도 눈에 띈다.
천지왕과 총명아기의 사이에서 대별이와 소별이가 탄생하는 장면은 앞서 읽어본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라 조금 반가웠다. 대별이와 소별이가 천지왕인 아버지를 찾아가 자신들이 천지왕의 아들임을 증명해보여야하는 대목에서 이책은 끝이 난다. 뒷얘기는 2편에서 나올 예정인데 사뭇 기대가 된다.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아주 강하여 어찌보면 온라인 게임상에서 갓 튀어나온 것같은 느낌이 들어 아이들에겐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러한 주인공들을 내세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선보여도 그리스 로마 신화의 애니메이션에 결코 뒤지진 않겠다라는 느낌도 든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내용들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도 만화책으로 출판되기에 맞대응 해보겠다는 상업적인 냄새도 약간 풍기기도 하나 그렇다고 우리라고 항상 뒤로 물러나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기술면에서나 능력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보기에 당당히 맞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보다 더 정확하면서 흥미진진한 책으로 만들어주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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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11-2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미래의 독자 - 최윤정 비평집
최윤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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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려는 엄마들이 부쩍 늘었다. 바로 아이들의 논술시험에 대한 대비책은 바로 어린시절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는 길밖에 없다는 결론이 더욱더 엄마들을 부치기게 된다. 요즘은 초등학생들 시험문제를 가만 살펴보면 언어영역 문제뿐만 아니라 수학시험 또한 지문이 길어 그 긴지문을 읽고서 핵심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여 수식을 풀어나가는 형태의 문제가 많아져 수학시험도 무조건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이 더 잘 풀 수 있다고들 한다.
 나는 그말을 들을때면 과연 책만 많이 읽었다고 해서 국어,수학,과학 모든 시험을 고루 다 잘 칠 수 있을까? 사뭇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이내 그럴 것이다라고 동의하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할때가 많다.  
 답은 결국 아이에게 무조건 많이 읽혀라! 인데.......
가끔씩은 책이 정말 재미가 나서 읽는 것이 아닌 시험을 잘 치기 위한 수단으로 읽어야만 하는 아이들을 보면 측은해진다.
 그리고, 초등학생들이 즐겨보는 책들의 표지에 논술을 대비한 창작동화, 명작동화 이런식으로 광고문구가 씌어진 책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진다.

 요즘 아이들의 책이 책이 아니고 논술을 대비한 참고서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책이 책으로 봐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우리때보다도 읽을 꺼리가 많아진 요즘의 아이들이 참 행복하겠다라는 부러움도 많았지만 한 편으론 이런 단편적인 면모를 바라볼적엔 오히려 요즘 아이들이 안되어보이는 마음이 들어 약간을 서글퍼지기도 한다.

 나도 현재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입장에서 특히나 아이책을 고를적엔 신중해지고, 당혹스러워지고, 때론 뭐가 뭔지 도통 감을 못잡을때가 많다. 그래서 더욱더 이러한 어린이책 길라잡이 책들을 더 찾게 되나보다. 나보다 책을 읽은 경험이 더 많은 그리고 이러한 일들을 직업적으로 하고 있는 비평작가들은 나보다는 더 나을 것이란 기대감이 가지기 때문이다. 몇 몇 책들에게서 이미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나는 그런대로 어린이책 길라잡이 책들은 거의 다 나만의 개인적인 비평없이 대개 다 수용하는 편이다. 아마도 이방법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보고 있긴 하지만....어쨌든 모르고 있는 것보다는 알고 있는 편이 더 낫다라고 생각하기에 애써 찾아서 읽어본다.

 요즘 최윤정 작가의 어린이책 비평집을 찾아서 읽고 있는 중인데 이책은 그중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 그의 많은 책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책은 다른 책들과 다르게 북리뷰 책이다.
말그대로 서평집이다. 그림책과 동화책을 직접 읽어보고 나름대로 개인의 예리한 분석을 첨가한 서평집이다. 한 권, 한 권 책의 제목을 나열하여 그책에 대한 내용과 감상을 적어 놓았다.
그래서 장,단점이 있는 책이다.
일단 장점은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그림책들과 동화책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저자와 출판사 내용등을 미리 알 수 있다. 그래서 구입하고픈 구미가 막 땡기게 만드는 책이다. 또 어떤책들은 현재 내아이의 정서와 맞아떨어질 것같은 순간포착이 잘되어 구입하는 찬스를 잘 잡을 수도 있을께다.
 단점으로 들자면 물론 순전히 이책은 개인적인 비평이 담긴 책인지라 모든 아이들이 작가가 생각하는 방햐으로 책을 좋아하고 환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고 엄마들 또한 그렇게 느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저마다 개인적인 취향과 가치관이 다르기에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또한 책의 종류가 한계가 있어 이책에만 실린 책들만 질적으로 수준이 높아 선택되어 있는 책일 수 있고, 선택되지 못한 다른책들은 또 그반대의 경우인가? 하는 의아심이 조금 생기기도 한다. 앞으로 2,3,4 권등이 계속 출간되어서 더 많은 책들을 다루어준다면 무척 반갑겠지만.....^^;;

 암튼....책 읽기가 어떤 시험을 준비하는 목적과 수단이 아닌 정말 책 읽는 즐거움을 느껴 신이 나서 스스로 찾아 읽을 수 있는 아이로 만들어 주려면 엄마들은 더 부지런히 이런 책들을 읽어서 공부(?)를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지침서책들은 아이들책을 읽어서 느끼는 그감동을 고스란히 전해받음으로 내아이에게 어떤책을 읽혀야 할까? 한 번쯤 고민을 할 수 있으니 무작정 책을 읽히는 것을 떠나 아이에게 진정 책다운 책을 읽힐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음으로 그책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만드는 것이 바로 삶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려면 부모들은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한번쯤 고민을 좀 해봐야 할 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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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잠깐 외출한 김에 민이 겨울코트를 한 벌 샀다.
겨울잠바가 하나 있긴 한데 올해 딱 맞고 내년에는 못입을 듯하다. 그냥 작으나따나 입히면 입을 수 있을 것같기도 하고...ㅡ.ㅡ;;
겨울잠바를 한 삼 년정도 입히는 셈이다.
작년에 겨울코트를 여벌로 한 벌 사입히려고 했었는데 아이들 겉옷이 왜그리 비싼지~~
거의 십만 원대를 웃돌았다.
말 그대로 허걱~~ 하여 내년에 사자고 미뤘다. 올해도 내년으로 미룰까? 생각했지만 내년으로 미룰시엔 쌍둥이들 외투까지 산다면 세 벌을 사야만 한다. 그렇다면 돈이 감당이 되질 않을 것같아 민이 옷은 올해 미리 장만을 해둬야겠다 싶어 부랴 부랴 샀다.

 아이들 옷 정말 비싸긴 비싸다. 
내친구 하나는 지난주말에 딸내미 코트를 샀는데 천 원이 빠진 십만 원을 주고 샀다고 한다. 왜 그렇게 비싸게 주고 샀느냐고 물었더니 백화점에 가봤는데 십만 원이 다 넘어가더란다. 그래서 식겁하여 친구는 그냥 아이들 옷 브랜드 매장에 가서 샀단다. 나도 작년에 민이 코트를 사줄까? 싶어 둘러본 경험이 있어서 그럴 것이라고 짐작은 갔다.

 일단 마음의 준비를 하고서 매장을 둘러보았는데 디자인이랑 색깔이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 가격을 살펴보니 그나마 친구가 샀다는 구만 구천 원보다는 조금 더 가격이 밑이었다. 그리고 종류도 순모 코트와 인조 무스탕 두 벌이 마음에 들어 두 개를 놔두고 또 고심하였더랬다. 색깔은 화사한 것이 무스탕 쪽이 마음에 들었으나 이젠 서서히 옷을 더럽히는 나이가 되어가는지라 도저히 엄두를 내질 못하고 회색의 코트를 구입했다. 비싸게 주고 사는 코트 본전을 뽑자 싶어 민이는 현재 네 살이지만 점원에게 다섯 살이에요~~ 라고 말하면서 좀 큰 것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코트와 남방 한 벌 더 샀다. 남방도 큰 걸루다 샀는데.....너무 큰가? 좀 갸웃거리면서 사가지고 왔는데.....집에 와서 입혀보니 정말 크다....쩝~
코트도 제법 크다.
안그래도 코트는 길게 내려오는 스타일인데 아이가 옷에 파묻힌다....ㅠ.ㅠ
어쩌지??
한 치수 작은 것으로 바꿀까? 싶다가도 삼 년 입힐 것을 이 년밖에 못입힐까봐 겁이 나서 바꾸질 못하겠다.

 이럴때보면 나는 영판 울친정엄마를 닮았다.
울엄마도 옷을 살때 무조건 큰옷을 사다주셨다. 그래서 옷을 그닥 험하게 입었던 편이 아닌 나로선 옷을 오래 오래 입었더랬다. 밑에 남동생들에게까지 물려주기도 했으니 울엄마가 사준 옷은 정말 오래 입은 편이다.
반면 울시부모님께서는 아이들 옷을 큰 것을 입히는 것을 은근히 싫어하신다. 그리고 옷을 동생들에게 물려입히는 것도 싫어하시는 것같다. 왜 그러실까?
옷을 정도껏 큰 것을 입혀야지~~ 애가 옷에 파묻히게 큰 옷을 입힌다고 시부모님과 같이 살때 제법 잔소리를 들었더랬다. 내가 옷이 금방 작아져서 한 해밖에 못입혀서 안된다고 말씀드리면 적당껏 치수의 옷을 사서 입혔다가 작아지면 동생 물려주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는데....남동생을 볼지,여동생을 볼지도 모를일이고....어머님은 시누이네 두 딸들을 보시면서 작은아이가 언니의 낡은 옷을 물려입고 있는 모습을 보시곤 시누이 몰래 옷을 버리시기도 하시는 모습을 내가 보았다. 어머님은 심지어 큰조카가 어릴적에 선물로 받은 옷도 가만히 들여다보고시곤 색깔이 낡았다고 시누이몰래 버리신 분이시다. 울 시누이가 선물받은 그원피스는 원래 색깔이 낡게 나온 스타일이었는데 오래 입어서 낡은 줄 알고 어머님 때문에 아까워 죽는 줄 알았다고 나한테 한탄을 하신적이 있으시다. 그래서 나는 그런소리를 들을때면 어머님이 은근히 걱정스럽다.
내가 볼땐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신데도 아이들 옷을 입히는 것에는 유달리 까다로우신 것같다.

 물론 내아이 몸에 딱 맞는 옷을 이쁘게 입히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아이가 부쩍 커버려 몇 번 입혀보지도 못하고 옷장속으로 들어가는 옷을 볼적엔 그옷들이 아까워서 두고 볼수가 없다.
특히나 고가의 옷들은 더더욱 그러하다.
요즘 아이들 옷 좀 비싸야 말이지~~~ㅡ.ㅡ;;
적다보니 울시어머님 흉을 본셈이 되고 말았군! 쩝~~
(어머님 죄송합니다...ㅡ.ㅡ;;)

 암튼.....어제 사온 옷을 민이에게 입혀보았는데 민이는 색이 어두운 회색이라서 그리 달가워 하질 않는 것같고, 더군다나 옷이 커서 민이가 파묻힌 모습이 내가 봐도 웃겨서 좀 웃었더니 녀석이 코트를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 것이다....이를 어쩐다?...ㅠ.ㅠ
여지껏 내가 사준 옷이나 신발은 다 잘 입고 신고 쓰고 하는 편이었는데......ㅡ.ㅡ;;
녀석이 학원을 다닌 후부터는 이상하게 색깔에다 성개념을 갖다붙이는 것을 보고서 깜짝 놀란적이 있었다.
뭐라고 하냐면.."엄마! 빨간색은 여자 색깔이고, 파란색은 남자 색깔맞죠? 그래서 성민이는 파란색이 좋아요!" 그런다.....허걱~~  남자아이들 나이가 되면 빨간색이나 분홍색 옷은 여자아이들 옷이라고 안입는다고 우긴다더니 민이는 벌써부터 이런말을 하다니~~~
그래도 아직까지 대충 그러한 느낌만 갖고 있고 아직까지 확실한 개념은 없어보이는 것같다.
빨간색 티셔츠를 입혀 줘도 자기 옷이란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별 반응없이 입는 것을 보면 말이다.
더군다나 민이가 여지껏 입어온 겨울잠바는 연보라색으로 진짜 여자아이들 잠바인데 녀석은 잘도 입고 다닌다. 혹시나 여동생 볼까? 싶어 일부러 연보라색으로 구입을 했었다. 그리고 그땐 또 연보라색이 예뻐보였었다. 암튼....밝은색에 익숙해서인지? 녀석은 어두운 회색 코트가 영 낯선가보다.
그래도 어쩔텐가! 샀는데...ㅡ.ㅡ;;

 옷이 제법 커서 당분간 할머니집에 갈때는 절대 입혀서 가면 안되겠다.
또 한 소리 듣게 생겼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년에나 입혀서 데려가야할 것같다.
민아!  미안해! 엄마가 극성맞아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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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1-2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쩝니까. 엄마들이야 앞을 내다보고 옷을 사다보니 늘 큼지막한 걸 사게 되잖아요. 그나저나 아이들이 색에 성을 맞추는 건 아무래도 좀 더 자라야 없어지지 싶습니다. 혜영이도 아직 그런걸요. 아영이쯤되니 자기는 파란색이 좋다며 그런 색을 물건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네요. 아무튼 책나무님, 극성 아닙니다~(실은 저도 아영이 바지를 샀는데 너무 길어서 접어서 입히고 있다는...^^;)

하늘바람 2005-11-24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어릴때 생각이 나네요. 왜 맨날 큰 옷 큰 신발만 사주는지 언제 닥 맞는 옷을 입어볼까 했답니다 호호

책읽는나무 2005-11-24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맘님..........어릴때 항상 제옷을 물려입은 남동생은 국민학교를 들어가고서부터는 빨간색, 분홍색 옷만 보면 아예 몸서리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큰동생이 몸서리를 쳐대니 작은 남동생도 나보다 네 살이나 어린데도 저도 덩달아 몸서리를 쳐대면서 절대 입지 않겠다고 버티기 시작했었던 것같아요!..ㅋㅋㅋ
학용품도 무조건 파란색 아니면 곤색 또는 검정색을 구입했었죠!
그러다 요녀석들 중학교 올라가니까 차츰 밝은 색을 찾더라구요! 지금은 뭐 오히려 나보다도 더 화려한 색의 옷을 잘도 입고 다니두먼요....ㅡ.ㅡ;;
하긴 저도 그나이때 파란색 옷을 잘 안입으려 하긴 했었어요! 엄마가 머리를 쓰셔서 동생 물려 입히시려고 저한테 일부러 파란색 옷을 사주셨거든요..ㅠ.ㅠ
성민이를 보니 어릴때 생각이 나서 우습기도 하지만...어째 기분이 좀~~ㅡ.ㅡ;;

전 접어 입히는 것도 좀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이번에 산 남방은 팔을 세 번이나 접어도 좀 커보인다는~~~ㅠ.ㅠ 지금 바꿀까? 말까? 고민중이어요!

하늘바람님............어릴때는 정말 금방 몸이 자라니 부모님들이 어쩔 수 없이 그러셨단 것을 이제사 깨닫습니다...쩝~
아이들이 여럿이다보면 더더욱 그랬을테구요!^^
지금 제가 딱 친정엄마의 행동을 따라하고 있더라구요!...ㅎㅎㅎ

책읽는나무 2005-11-24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아직 성별을 잘 몰라요...ㅡ.ㅡ;; 안그래도 김지님도 자꾸 궁금해서 물어보시기도 하시고...어르신들도 첫애때는 묻지도 않으시더니 지금은 병원서 뭐라고 하더냐고 자꾸 물어보시더라구요! 다음주에 병원을 또 가는데 이번에도 또 끈질기게 물어볼라구요!...제생각엔 아들,딸 쌍둥이지 싶은데...안그러면 아들 쌍둥이이거나~~쩝~~
만약 남자아이가 하나라도 낳게 된다면 성이 옷 주셔도 감사하게 받겠나이다..^^
성이는 한 해씩 입히시옵니까? 아~ 전 돈이 아까워서 한 해는 정말 못입히겠던데...헌데 민이 요녀석도 서서히 옷에 대한 지의견을 내세우려나봅니다. 코트가 크다고 지아빠한테 투덜대더라구요..ㅠ.ㅠ..그래서 지금 바꿔야 하는지? 고민중이랍지요.
뭐 결론은 절대 바꿀 수 없다는 것에 벌써 결론을 내렸지만요...^^

아이들 낳으면 면티 그려주신다면야 감사하게 받지요..^^ 안그래도 성민이 티셔츠도 잘 빨아서 넣어놨는데 나중에 한 녀석만 입히면 한 녀석은 뭐라고 할까? 좀 고민이긴 했습니다...쌍둥이들은 키우면서 그게 좀 많이 신경이 쓰일 것같아요..ㅡ.ㅡ;;
옷이나 장난감등 샘을 많이 낸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아예 사전에 막기 위하여 아들,딸 이란성이었음 좋겠는데.....쩝~

책읽는나무 2005-11-24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지하게 딸을 바라고 있는데 말씀입니다...요즘 자꾸만 기우는 생각이 아들 쌍둥이일 것같다는 불길한 예감에....어흑~~
아들 셋! 거기다 신랑까지 합세하면 아들이 넷! 어찌 키울지 대략 난감하오이다.
예쁜딸 하나 꼭 점지해 달라고 오래전부터 소원을 빌었더랬는데 삼신할미께서 제소원을 들어줄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책읽는나무 2005-11-24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당히 부담스러운 숫자이옵니다..ㅠ.ㅠ
나중에 녀석들 크면 목욕탕 갈때 모두들 남탕으로 다 들어갈적엔 나는 혼자서 쓸쓸히 여탕으로......그리고 내등은 평생 가봐야 누가 밀어줄 수도 없고...어흑~

호랑녀 2005-11-25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욕탕 갈 때 남편(아니 큰아들?)한테 다 맡기고 혼자 훌훌 털고 갈 수 있다고, 울 동네 아들 셋(더하기 나이 많은 아들 하나) 엄마는 말하대요.

책읽는나무 2005-11-25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민이는 아마도 고녀석들에게 치이지 않을까? 싶어요! 쌍둥이들은 형제지간에 싸움이 일어나면 지네들끼리 힘을 합쳐 다른 형제한테 맞대결을 한대요!ㅋㅋㅋ 서로 질투와 경쟁심이 아주 강하면서도 그럴땐 하나로 똘똘 뭉치는 힘이 아주 강하디 강한 그야말로 거울과 같은 존재인가봐요...^^

호랑녀님.............혼자서 편하게 들어가는 것도 좋긴한데....내등을 밀어줄 사람은 누구?? 그리고 전 외동딸로 자라서 그런지...엄마와 딸 또는 자매지간끼리 목욕탕에 온 것을 보면 참 부럽더이다. 저도 가끔씩은 친정엄마와 목욕탕을 가긴 하는데...결혼을 하고나니 목욕탕을 갈이 갈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것같아요! 그래서 자라는 동안 항상 여동생 하나 갖고 싶다고 소원했었는데...그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이젠 딸을 갖고 싶다라는 소원으로 바뀌는군요..ㅋㅋ
 

 어제 도서관에 읽은 책을 반납하러 다시 도서관에 갔었다. 이제 서서히 날씨가 추워지면 도서관에 가질 못할 것같아 지금 부지런히 다녀야겠다 싶어 갔었는데.........
또 책을 반납하고 이리 저리 책을 둘러보면서 읽어두려고 찜해둔 책이 눈에 띄니 또 책을 대출받았다.

 책을 훑어보다 보면 항상 매번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있다.
나열하자면....
  그 중 이책!
  앨리스 책이다.
  표지도 이쁜 주석달린 이책은 상당한 두께의 그리고 좀 상당한 가격을 지니고 있어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매번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헌데 이책이 몇 달 전부터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어 어찌나 반갑던지!^^
   하지만 나는 이책을 대출받을 수가 없다. 이유인즉슨 나는 책을 대출받을때 절대 두꺼운
   책은 대출받지 않는다. 여러권의 책을 대출받는 마당에 저렇게 두꺼운 책을 같이 끼워 넣으면 대출반납날짜의 압박에 시달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침만 질질 흘리면서 바라만 보는 책중의 하나다...ㅡ.ㅡ;;
이런책은 구입하여 소장하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보아야만 할 그런책이지 싶다. 소장하기에도 멋있는 그러한 책이지 않는가!^^
책이 두꺼워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도 잘 빌려가지 않는 듯하다. 갈때마다 내눈에 띄니....
그래서 눈에 띌때마다 미치겠다..쩝~~
내 언젠가는 구입하고야 말리라~~ 이를 부득 부득 갈게 만드는 그러한 책이다.

  그리고 신영복의 강의 책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책들에 좀 흥미가 있는 편이라 나는 이책을 좀 쉽게 봤었다. 헌데 도서관에서
  이책을 보고서 뜨악 했다.
  이책은 500페이지를 넘는다.
  절대 개인적인 주의사항에서 빌릴  수 없는 책이다.
  그냥 이 한 권만 빌려서 보름동안 읽는다면 가능하긴 하겠지만 이것이 또 욕심이 많다보니
  도서관에 간김에 한 권보다는 세 권이 낫다라는~~ 그러니까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하자는
  심산이 큰지라 좀처럼 대출받을 수 없는 책이다.
그리고 책의 내용 또한 반납날짜에 맞춰서 빨리 빨리 읽을만한 그런 녹록한 내용도 아닌 듯싶다.
조용한 겨울밤에 읽고픈 책이다.
그래서 이책도 꼭 구입하여 읽고픈 책이다.

 그리고 항상 민음사 고전 전집이 쭉 나열되어 있는 서가에선 발길이 머문다. 읽지 못한 책들이 많기에 저 수많은 책중에서 도대체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대략 난감하다. 그렇다고 1번서부터 읽자니 나같은 조급증이 있는 사람은 영 갑갑하여 그짓을 하질 못한다. (그래도 1번은 얼마전에 읽었다..^^)
그래도 민음사 전집은 모두 다 구입하여 꼭 소장하고픈 책중의 하나이긴하다.
그래서 구입하면서 읽자라는 욕심에 매번 대여하길 미루게 되는 책중의 하나다.
헌데 언제 다 구입할 수 있을까? 이러다 평생 못읽는 것은 아닌가? 내심 불안하기도 하다..ㅡ.ㅡ;;

 그리고 국내 작가들의 소설코너에서도 매번 발길이 머문다. 참으로 읽지 않은 책들이 많기도 많기에 항상 발길이 머무는 자리도 많기도 하다..쩝~~
국내 작가들의 소설들을 다 읽어보고 싶긴 한데..선뜻 어떤 작가부터 작가의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항상 고민스러운 문제다. 최신작부터 읽어야 할지? 처녀작부터 읽어야 할지?
그래서 또 그냥 되돌아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

 도서관은 항상 다녀오면 마음이 심란하다. 그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집으로 돌아오긴 하는데.....집에 오면 말끔히 다 잊어버린다는 것이 그게 나의 또다른 한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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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1-2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가면 그렇더이다 이 많은 책 언제 다 읽지 하면서요.^^ 심란한 마음 이해합니다

책읽는나무 2005-11-2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만 다녀오면 정말 신란해요! 그리고 서점을 다녀와도 그렇구요!
막상 빽빽하게 꽂혀 있는 책들을 눈으로 확인을 하니까 그런가봐요!
그에 반해 알라딘은 내가 일일이 검색을 해야만 하고 그 범위한도내에서만 책들이 쭉 나열되니 심란함이 좀 덜한가? 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다른 서재 리스트에 쭉 나열된 책들을 보면 심란하긴 마찬가지더이다..ㅠ.ㅠ

한잔의여유 2005-12-26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빌릴때는 저도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죠.너무 크면 한권만 빌리는 압박이 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