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깐 외출한 김에 민이 겨울코트를 한 벌 샀다.
겨울잠바가 하나 있긴 한데 올해 딱 맞고 내년에는 못입을 듯하다. 그냥 작으나따나 입히면 입을 수 있을 것같기도 하고...ㅡ.ㅡ;;
겨울잠바를 한 삼 년정도 입히는 셈이다.
작년에 겨울코트를 여벌로 한 벌 사입히려고 했었는데 아이들 겉옷이 왜그리 비싼지~~
거의 십만 원대를 웃돌았다.
말 그대로 허걱~~ 하여 내년에 사자고 미뤘다. 올해도 내년으로 미룰까? 생각했지만 내년으로 미룰시엔 쌍둥이들 외투까지 산다면 세 벌을 사야만 한다. 그렇다면 돈이 감당이 되질 않을 것같아 민이 옷은 올해 미리 장만을 해둬야겠다 싶어 부랴 부랴 샀다.
아이들 옷 정말 비싸긴 비싸다.
내친구 하나는 지난주말에 딸내미 코트를 샀는데 천 원이 빠진 십만 원을 주고 샀다고 한다. 왜 그렇게 비싸게 주고 샀느냐고 물었더니 백화점에 가봤는데 십만 원이 다 넘어가더란다. 그래서 식겁하여 친구는 그냥 아이들 옷 브랜드 매장에 가서 샀단다. 나도 작년에 민이 코트를 사줄까? 싶어 둘러본 경험이 있어서 그럴 것이라고 짐작은 갔다.
일단 마음의 준비를 하고서 매장을 둘러보았는데 디자인이랑 색깔이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 가격을 살펴보니 그나마 친구가 샀다는 구만 구천 원보다는 조금 더 가격이 밑이었다. 그리고 종류도 순모 코트와 인조 무스탕 두 벌이 마음에 들어 두 개를 놔두고 또 고심하였더랬다. 색깔은 화사한 것이 무스탕 쪽이 마음에 들었으나 이젠 서서히 옷을 더럽히는 나이가 되어가는지라 도저히 엄두를 내질 못하고 회색의 코트를 구입했다. 비싸게 주고 사는 코트 본전을 뽑자 싶어 민이는 현재 네 살이지만 점원에게 다섯 살이에요~~ 라고 말하면서 좀 큰 것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코트와 남방 한 벌 더 샀다. 남방도 큰 걸루다 샀는데.....너무 큰가? 좀 갸웃거리면서 사가지고 왔는데.....집에 와서 입혀보니 정말 크다....쩝~
코트도 제법 크다.
안그래도 코트는 길게 내려오는 스타일인데 아이가 옷에 파묻힌다....ㅠ.ㅠ
어쩌지??
한 치수 작은 것으로 바꿀까? 싶다가도 삼 년 입힐 것을 이 년밖에 못입힐까봐 겁이 나서 바꾸질 못하겠다.
이럴때보면 나는 영판 울친정엄마를 닮았다.
울엄마도 옷을 살때 무조건 큰옷을 사다주셨다. 그래서 옷을 그닥 험하게 입었던 편이 아닌 나로선 옷을 오래 오래 입었더랬다. 밑에 남동생들에게까지 물려주기도 했으니 울엄마가 사준 옷은 정말 오래 입은 편이다.
반면 울시부모님께서는 아이들 옷을 큰 것을 입히는 것을 은근히 싫어하신다. 그리고 옷을 동생들에게 물려입히는 것도 싫어하시는 것같다. 왜 그러실까?
옷을 정도껏 큰 것을 입혀야지~~ 애가 옷에 파묻히게 큰 옷을 입힌다고 시부모님과 같이 살때 제법 잔소리를 들었더랬다. 내가 옷이 금방 작아져서 한 해밖에 못입혀서 안된다고 말씀드리면 적당껏 치수의 옷을 사서 입혔다가 작아지면 동생 물려주면 되지 않느냐고 하시는데....남동생을 볼지,여동생을 볼지도 모를일이고....어머님은 시누이네 두 딸들을 보시면서 작은아이가 언니의 낡은 옷을 물려입고 있는 모습을 보시곤 시누이 몰래 옷을 버리시기도 하시는 모습을 내가 보았다. 어머님은 심지어 큰조카가 어릴적에 선물로 받은 옷도 가만히 들여다보고시곤 색깔이 낡았다고 시누이몰래 버리신 분이시다. 울 시누이가 선물받은 그원피스는 원래 색깔이 낡게 나온 스타일이었는데 오래 입어서 낡은 줄 알고 어머님 때문에 아까워 죽는 줄 알았다고 나한테 한탄을 하신적이 있으시다. 그래서 나는 그런소리를 들을때면 어머님이 은근히 걱정스럽다.
내가 볼땐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신데도 아이들 옷을 입히는 것에는 유달리 까다로우신 것같다.
물론 내아이 몸에 딱 맞는 옷을 이쁘게 입히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아이가 부쩍 커버려 몇 번 입혀보지도 못하고 옷장속으로 들어가는 옷을 볼적엔 그옷들이 아까워서 두고 볼수가 없다.
특히나 고가의 옷들은 더더욱 그러하다.
요즘 아이들 옷 좀 비싸야 말이지~~~ㅡ.ㅡ;;
적다보니 울시어머님 흉을 본셈이 되고 말았군! 쩝~~
(어머님 죄송합니다...ㅡ.ㅡ;;)
암튼.....어제 사온 옷을 민이에게 입혀보았는데 민이는 색이 어두운 회색이라서 그리 달가워 하질 않는 것같고, 더군다나 옷이 커서 민이가 파묻힌 모습이 내가 봐도 웃겨서 좀 웃었더니 녀석이 코트를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 것이다....이를 어쩐다?...ㅠ.ㅠ
여지껏 내가 사준 옷이나 신발은 다 잘 입고 신고 쓰고 하는 편이었는데......ㅡ.ㅡ;;
녀석이 학원을 다닌 후부터는 이상하게 색깔에다 성개념을 갖다붙이는 것을 보고서 깜짝 놀란적이 있었다.
뭐라고 하냐면.."엄마! 빨간색은 여자 색깔이고, 파란색은 남자 색깔맞죠? 그래서 성민이는 파란색이 좋아요!" 그런다.....허걱~~ 남자아이들 나이가 되면 빨간색이나 분홍색 옷은 여자아이들 옷이라고 안입는다고 우긴다더니 민이는 벌써부터 이런말을 하다니~~~
그래도 아직까지 대충 그러한 느낌만 갖고 있고 아직까지 확실한 개념은 없어보이는 것같다.
빨간색 티셔츠를 입혀 줘도 자기 옷이란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별 반응없이 입는 것을 보면 말이다.
더군다나 민이가 여지껏 입어온 겨울잠바는 연보라색으로 진짜 여자아이들 잠바인데 녀석은 잘도 입고 다닌다. 혹시나 여동생 볼까? 싶어 일부러 연보라색으로 구입을 했었다. 그리고 그땐 또 연보라색이 예뻐보였었다. 암튼....밝은색에 익숙해서인지? 녀석은 어두운 회색 코트가 영 낯선가보다.
그래도 어쩔텐가! 샀는데...ㅡ.ㅡ;;
옷이 제법 커서 당분간 할머니집에 갈때는 절대 입혀서 가면 안되겠다.
또 한 소리 듣게 생겼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년에나 입혀서 데려가야할 것같다.
민아! 미안해! 엄마가 극성맞아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