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다락방의 책장에서 만난 우리들의 이야기..<독서 공감,사람을 읽다>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으나 몇 해가 지나 이제서야 완독한다.

신간보다는 구간이 나으므로!!란 모토를 잘 지킨셈인가?^^

 

그녀의 문체가 풍기는 분위기를 알고 있었기에 책을 읽기전 어느 정도 읽은 후의 내모습을 예상할 수 있었다.하지만 나의 예상 그이상이더라!

알라딘 서재에서 컴퓨터 모니터 또는 작은 핸드폰 액정으로 손가락의 클릭과 드래그를 하면서 읽는 것과 조용하게 종이를 넘기며 읽는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과 분위기에 나는 좀 놀랐다.

역시 이래서 책이 답이군!

다른 알라디너들이 낸 책들도 공들여 찾아 읽어야 할 노력이 필요하겠다고 주억거려 본다.

 

서재에서 만난 알라디너들은 얼굴을 본 적이 없지만 줄곧 이미지란 것이 만들어진다.

(오로지 '글'을 통한 만남이건만 묘하게도 그 글들로 그사람의 이미지가 덧씌워지니 때론 무섭기도 하여 나도 글을 쓰거나 댓글을 달다가도 조심스러워진다.

솔직한 것이 우선이라 여기지만 글은 역시 쓰다 보면 읽는 이들을 의식하게 되는 것 같다.)

오래된 사람들일수록 이미지가 굳고 굳어져 그이가 어떤 말을 해도 좀처럼 내가 가진 이미지가 쉬이 바뀌지 않는 것 같다.이것은 본인들의 잘못이 아닌 나의 큰 단점이겠지만 때론 큰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내머릿속에 있는 그녀 다락방의 이미지는 '사랑스러움'과 '유쾌함'이다.

언제부터 그녀의 글을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사랑스럽게 통통 튀는 글들에 눈이 번쩍 트여 애써 찾아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읽다가 읽다가 문득 이여자 책으로 내도 참 괜찮겠다! 속으로 생각한 적이 많았다.

(물론 나 뿐만이 아니었겠지만,

애정하는 알라디너들의 글을 읽을때 책을 냈으면? 하는 알라디너들이 생기곤 하는데 실제로 책을 만들었다는 소식들은 놀랍고 기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소설가가 되기를 꿈꿨다.소설을 쓰며 먹고 살기를 꿈꿨다기보다는 근사한 소설 한 편을 세상에 내놓은 것으로 만족하는 '소설을 썼던'사람이기를 희망했다.대단한 문학상을 받아 인정 받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야기로 그리고 그 이야기를 구성하는 문장들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읽는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못해도, 읽은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책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내가 나 자신을 몰랐기 때문에 가졌던 꿈이라는 걸 알게 됐다.

(58쪽)

 

소설가가 되지 못한 자신이 아쉬운가!

내눈에는 그녀 삶 자체가 소설이다.

그녀를 둘러싼 부모님과 남동생과 여동생 그리고 두 조카들의 등장인물들이 그녀를 사랑이 가득한 주인공으로 우뚝 세워주고 있다(이젠 칠0씨의 등장만으로도 달달한 연애사에 내가 연애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초콜릿 안먹어도 되더라!!)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의 대화편에서도 그녀의 됨됨이가 눈에 보인다.

또한 친구와 직장 동료들과의 술자리 이야기와 음식 이야기편은 상황들이 눈에 잡히는 듯하여 한 번씩 큭큭대며 읽을 때도 많다.

늘 유쾌한 것도 아닌 것이 때때로 그녀의 오랜 사유가 있었을 진지한 글들에 감화될 때도 있으니 내겐 늘 단편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단편이 모이고 모여 이젠 장편이 되었다.

읽어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책을 쓰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그녀는 이미 소원을 몇 번이고 이룬셈이다.정작 본인만 모르고 있을 뿐!!

 

작가의 독서이력은 엄청나다.

언젠가 '나는 소설만 읽고 있군! 다른 책도 읽어야할 텐데..'라는 생각을 문득 문득 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부끄러울만큼 그녀는 수없이 소설을 읽고 또 읽는다.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한다. '소설도 안 읽고 뭐하는 짓?'이냐고...

소설을 읽고 싶어 안달나게 만들어 버리는 작가의 글에는 힘이 넘쳐 난다.

인용하는 글들 또한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인용글을 선택하지 못하는 버거움이 있어서인지,

남이 선택하는 인용글을 유심히 읽어보곤 한다.

수많은 글 속에서 저런 글을 선택한 동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찾아 읽어볼 목록으로 권 수가 채워진다.이책에 나온 소설들도 읽어야 할 책으로 엄청나게 도배가 되어버렸다.

 

소설을 읽어 작가는 더욱더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었을까?

그렇다면 나도 소설을 읽어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아니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어야 겠다.

머지않아 사랑스러운 사람이 될테다.

나도 그녀처럼 소설을 읽을테니까!^^

 

 

읽는다고 다 똑같은 사랑스러움이 묻어나겠냐만은

소설을 읽어 사랑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고 싶긴 하다.

소설을 설명해주는 작가와 동시대에

그것도 같은 공간에서 말을 섞을 수 있다는 것이 큰행운이다.

요즘은 사랑스런 그녀,작가에게서 조근조근 삶의 지혜와 위로를 받으니 지인들에게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다.

 

책을 잘 읽지 않는 나의 지인들이여.

알라딘 다락방의 서재에 가입하자!가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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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6-01-24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락방님이 너무 좋아하시겠어요^^
저도 다락방님 팬이라서 이 책 읽고 너무 즐거웠던 생각이 나네요.
앞으로 더 열심히 덕질해봅시다!! ㅎㅎㅎ

책읽는나무 2016-01-24 13:47   좋아요 1 | URL
부끄러워서 팬이 아닌 척 가장하면서 적기가 힘들었어요!!
너무 표 났나요?^^
하지만,책은 정말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팬이 아니어도 감동받기에 적합한데~~이게 과연 우리들만의 생각인걸까요?
저는 그것이 갑자기 궁금해지더라는~ㅋ


살리미 2016-01-24 1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누가 봐도 이 책은 좋아할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는 책읽는나무님 글을 읽으며 왜 제 주변의 책 안읽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할 생각을 못했지? 그들이 읽어도 엄청 재밌어 할 텐데... 싶었거든요^^

책읽는나무 2016-01-24 15:18   좋아요 3 | URL
그렇죠?분명히!!
그나마 제 주변에 책을 읽는 사람이 한 명 있어요
그언니한테 추천하려고 생각중이어요^^
아님 사다주고 내가 빌려 준 김애란 작가 책을 달라고 할 생각이구요~~김애란 작가 싸인본의 책을 겁도 없이 빌려주고 못받아서 지금 어떻게 달라고 해야하나?고심중이거든요ㅜ
책은 빌려 주면 돌려받지 않는다곤 하지만~~그언닌 다른때는 잘 돌려주더니?이번만큼은 차암~~~~ㅜㅜ

해피북 2016-01-27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두 이 책을 읽고 소설하면 다락방님이라는 키워드가 생겼어요. 그리고 소설이 주는 즐거움이 얼마나큰지 생각하게 되었고요. ㅎ그리고 책읽는 나무님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분이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글을 읽으며 느껴지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16-01-27 19:01   좋아요 1 | URL
소설을 읽자!!!
다락방님이 채찍질에? 힘입어 안그래도 소설책을 두 권이나 빌려와서 오늘 종일 이책 잡았다가,저책 잡았다가~~잡았다가~~잡았다가~~~결국 핸드폰을 잡았다는ㅋ

해피북님덕에 오늘 전 완전 해피합니다^^

오거서 2016-01-27 1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좋아하고 책읽기도 좋아하는 분들이 여기 다 모인 것 같아요. 그래서 소설을 읽자고 하는 말이 큰 반향을 일으키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