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 것이라 가까운 곳에서 미장원을 차리고 있는 내친구 동생이 그랬었다.
어제 이불빨래를 해놓았던지라 헉~~ 하면서 내심 하늘을 쳐다봤더랬는데....
다행히 오늘은 햇빛이 좋다.
그래서 내차 오늘도 이불을 두 개 더 돌리고 있다.
언제부턴가 햇빛이 좋으면 이불을 빨아야겠다는 생각부터 먼저 하게 되었다.
따사로운 햇빛을 보면서 꿈을 꾸듯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서 일광욕을 만끽하는 것보다도
그리고 가까운 곳으로 외출을 하고 싶은 욕심보다도
밀린 빨래나 이불빨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걸 보면 이젠 나는 어쩔 수 없는 주부이긴 한가보다.
이불도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옥상이나 앞마당에서 까실까실하게 말려야 딱 좋은데
아파트 베란다에서 잠깐씩 말리는 이불은 좀 안되어 보인다.
그래도 늘 날씨가 흐리다 오늘같이 기분좋은 햇살이 내리비춰주는 것만도 어딘가!
이불아! 어서 어서 마르거라~~
이렇게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는 그냥 썩혀두기 아깝다.
잠깐 근처 은행이라도 들르는 척~
햇살을 받아 보아야겠다.
자! 햇살을 받으러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