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로 선풍적 인기끄는 동요 '아빠! 힘내세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조선일보 김기철 기자]
CF에 등장하는 동요 한편이 요즘 선풍적 인기다. 어깨가 축 처진 아버지들을 응원하는 동요 ‘아빠! 힘내세요’(권연순 작사, 한수성 작곡). 지난달 초부터 BC카드가 내보낸 방송광고에서 남녀 어린이가 손을 휘저으며 이 노래를 부른 게 기폭제가 됐다. 여자 어린이의 귀여운 목소리와 몸짓, 남자 어린이의 자연스런 표정이 무반주로 부르는 동요와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아빠들의 감성을 건드렸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는 “가사를 알고 싶다”는 문의가 쏟아지고, 블로그에는 이 노래를 듣고 코끝이 찡했다는 사연과 함께 악보와 음악을 올려놓은 이들도 적지 않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도 이 동요를 가르치는 곳이 늘고 있다. “우리 딸이 요즘 배운 노래인 것 같다. TV의 신용카드 선전에 나오는 노래다. 내가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고 부르면 딸 아이는 주먹을 쥐고 손을 좌우로 흔들며 연방 ‘아빠, 아빠, 아빠’라고 노래를 부른다. ‘그래, 힘내야지. 네가 있는데’, 눈물을 삼킨다.” 블로그에 한 아버지가 올려놓은 글이다.


이 노래는 IMF 금융위기 때 잠깐 유행했던 동요. 불황의 칼바람이는 몰아치는 요즘 다시 떠올랐다. “딩동댕 초인종 소리에/얼른 문을 열었더니”로 시작하는 동요는 아빠를 향해 “무슨 일이 생겼나요/무슨 걱정 있나요/마음대로 안되는 일/오늘 있었나요”라고 묻곤 “아빠 힘내세요/우리가 있어요/힘내세요, 아빠”로 마무리된다. 이 노래는 1997년 MBC 창작동요제 입상곡으로 뽑혔던 곡이다.

CF주인공인 여덟살 난 최예진(산본 용호초)양과 네살배기 세진 군은 남매 사이. 카메라 앞에 서 본 적이 없지만, 이 광고 하나로 스타가 됐다. CF를 만든 그레이프 커뮤니케이션즈 황재윤 대리는 “전반적으로 사는 게 어렵다보니까, 소비자에게 힘을 주는 아이디어가 들어맞은 것 같다”고 했다.

(김기철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kich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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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10-27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민이는 이광고만 보면...따라부르곤 하는데...듣고 있자니 발음이 영 거시기하다.
"아빠!..혼내세요~~ 민이가 있잖아요~~"라고 부른다...
어쩔땐 "아빠! 꺼내세요~~"하는것도 같고...ㅎㅎㅎ

암튼....이노랫말이 작가가 지어낸 노랫말인줄 알았더니 실제 창작동요제에서 입상했던 곡이라고 해서 놀랐다...이동요를 실제로 전곡을 한번 들어보고 싶다..^^

초록콩 2004-10-2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노래 저의 큰애 7살 재롱잔치 끝무렵에 불렀는 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그래서 이 광고를 볼때면 그때 생각에 코끝이 찡~~~~~~~~~~~하더라구요.

水巖 2004-10-2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혼내세요~~ 민이가 있잖아요~~"
노래 부르는 민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힘 내세요나 혼내세요나 거기서 거기일것 같군요.
어려운 일, 혼 내세요. 말 되내요.
아이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을 하던 귀엽기만 하군요.

조선인 2004-10-2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부부는 샘이 많아서 절대 그냥 부르게 놔두지 않습니다.
'섬그늘'의 경우 '엄마 아빠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라고 부르고,
이 노래 역시 '아빠 엄마 힘내세요' 이렇게 부르게 하지요. ㅋㅎㅎㅎㅎㅎ

엔리꼬 2004-10-2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나오는 초등학생 여자애가 어찌나 이쁘던지.... 양 팔로는 갓 100일 넘은 딸 안고 있으면서, 눈은 여자애 얼굴에 박히고 침 질질 흘립니다. 와! 우리 딸도 이렇게 이쁘게 키워야지... 하면서...

panda78 2004-10-27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 혼내세요. 큭큭큭큭큭!

책읽는나무 2004-10-27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저도 처음엔 엄청 웃었어요..자꾸 혼내라고 들려서 말입니다..ㅎㅎ

서림님.....첨 뵙네요..반갑습니다..저도 저 여자아이 너무 이뻐서 침을 많이 흘렸습니다...예전에 <백만송이 장미>드라마에 나왔던 꼬마아이였었는데..그때 그드라마를 보면서도 어쩜 저렇게 착하고 예쁘고 귀티나게 생겼는지 매번 신랑한테 저아이 이쁘다고 노래를 불렀었는데...이광고를 보고 많이 반가웠더랬습니다..^^
나도 저런 예쁜 딸아이 낳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여러번 하기도 했구요..ㅎㅎ
님의 따님도 저 여자아이처럼 예쁘게 잘 크길 바랄께요..^^

조선인님.....ㅎㅎㅎ
마로는 정말 남녀평등사상을 온몸으로 체험하는군요..^^
하긴..님처럼 그렇게 가르쳐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되긴 해요...저도 가끔은 열받을땐 왜 엄마한테 안그러느냐고 2절로 "엄마! 힘내세요!(혼내세요!)~~성민이가 있잖아요"라고 시킵니다..ㅋㅋ..3절은 "성민! 힘내세요~~엄마,아빠 있잖아요~~"라고 시키구요..ㅎㅎ

수암님......아버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말이 되는것도 같네요..^^
아이들이 그쪼그만 입으로 어설픈 발음으로 저노래를 부른다면 어느 아빠,엄마가 정말 힘이 날것 같아요....^^....저희 신랑은 심심하면 저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더군요!
들을때마다 기분 좋은가 봅니다..^^

연두빛 나무님.....반갑습니다..^^
재롱잔치에 저노래를 불렀습니까?...오오~~ 저도 저노래를 전곡을 그것도 아이들의 목소리로 듣는다면 눈물이 날것 같아요...실제로 저 기사에서도 어느 아버지가 눈물을 삼켰다고 했지요..
광고를 볼때마다 감회가 새로우시겠네요..^^

진/우맘 2004-10-27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 혼내세요~~~

비로그인 2004-10-28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귀여운 놈! ^^

아영엄마 2004-10-28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노래군요. 월요일 참관수업에 갔더니 아이들이 저 노래를 부르는데 무슨 노래인가 했더니(소리쳐 불러대니 가사를 잘 못알아 듣겠더라구요) TV광고에도 나오는 노래인가 보군요.. 제가 요즘 컴 앞에 붙어 있어서 거의 TV를 안 보다 보니 저런 광고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쩝~

책읽는나무 2004-10-28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어젯밤에 들었을땐 또 "아빠! 헌내세요~~"하는것도 같았어요..ㅎㅎ
이제 서서히 발음이 익숙해지려나 봅니다.^^

폭스님....반갑구려~~

아영맘님......아니~~ 이광고를 한번도 못보셨어요?...그렇게나 열심히 컴을 하신단 말씀이십니까?..ㅡ.ㅡ;;
아이들 유치원엔 이노래가 인기절정인가보군요..
아무래도 부모님의 마음을 자극하려는~~~~^^
헌데 우리의 아영맘님은 무슨 노래인줄 몰랐다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