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잡사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화에 담긴 은밀하고 사적인 15가지 스캔들
김태진 지음 / 오아시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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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 “명화잡사”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화에 담긴 은밀히고 사적인 15가지 스캔들’이라는 소제목이 붙은 미술 인문학 도서입니다.

“명화잡사”는 유튜브 누적 조회 수 1100만인 작가 김태진님이 들려주는 매혹적인 미술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그림 그리고 그림 속 인물이 겪은 일에 대해 설명합니다.

첫 챕터에 소개한 그림은 도미니크 엥그르가 그린 <라파엘로와 라 포르나리나>입니다.
그림 속 라파엘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화가로 꽤 미남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림 속 라파엘로와 함께 있는 여성은 그의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뮤즈인 마르게리타입니다.
라파엘로과 마르게리타의 관계는 물론 라파엘로가 그린 마르게리타가 모델이 된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소개된 그림은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인데 그림 속 정물에 대한 의미는 물론 그림이 그려지게 된 역사적 사실도 재미있게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화 ”천일의 앤“의 실제 인물인 앤 블린을 그린 그림도 소개돼 있습니다.

”명화잡사“는 소설을 많이 읽는 저에게도 술술 읽힙니다.
아름다운 그림 감상은 물론 그림에 담긴 이야기까지 쉽게 읽혀 늘 목말라 있는 저의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기에 충분합니다.
거기다 김태진 작가의 유튜브 “아트인문학”을 함께 보면 완벽한 독서가 됩니다.
병렬독서를 하지 않는 저지만 이 책만은 한 챕터씩 지치지않고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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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변기의 역학 TURN 3
설재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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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소득이 중위 100퍼센트 이하이며, 구성원 전부가 만 40세 미만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 시켜야만이 입주할 수 있는 청년전세임대지원사업에 당첨된 만 39세의 아정은 어렵게 투룸인 머니빌에 입주하게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며칠 후 변기의 물이 모두 사라지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하수구 냄새에 견딜 수 없게 된다.
프리랜서 작가로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아정은 위층 501호의 생활 소음에 귀를 기울이고 변기의 봉수 파괴의 원인을 찾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청년이라고 하기엔 낯느꺼워지는 나이인 만 39세의 여성이 겪는 괴이하고 냄새나는 이야기는 현실에서 부딪히는 주거 문제와 가족 문제가 버물리면서 불쾌하지만 책장을 덮을 수 없게 만든다.
하등에 도움이 안 되면서 아정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가족은 내 삶에 평안을 깨뜨리는 공동주택의 이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남보다 못한 가족과 가족보다 더 가까이 살면서 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이들을 모두 깎아 사라지게 하고 싶은 심정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여름 날 어디서 나는 지 모를 원인 모를 쿰쿰한 냄새같은 이야기는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살면서 변기에 변고가 생기면 위층에 사는 이가 무언가를 처리하느라 배관이 막힌게 아닌가 상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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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미나토 쇼 지음, 황누리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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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선수로 올림픽에서 동메달까지 딴 토우야는 경기 중 부상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났지만 트라우마로 더 이상 스노보드를 탈 수 없게 된다.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토우야였지만 먹는 즐거움을 향한 흥미를 잃지 않았기에 맛집 블로그인 ’리이의 맛있는 일기‘에 소개된 집을 찾아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가 본인이 그 블로그의 주인 리이라고 말하며 한 달 정도의 식도락 여행을 제안한다.
제안을 거절하는 토우야에게 자신은 ’여명백식‘이라는 최근에 발견된 신종 희귀병에 걸렸다고 한다.
백 끼의 식사를 마친 후 죽음을 맞는 병에 걸린 리이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밝고 명랑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궁금증이 생겨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

죽을 고비를 넘긴 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멋진 운동 선수와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미소녀의 운명적인 만남은 다음엔 어떤 일본 맛있는 음식을 소개할 지 기대감과 함께 둘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 지 궁금해 하며 읽게 된다.
로맨스 소설에 익숙하지 않은 까닭에 처음에는 어린 아이들 장난같은 둘 사이와 죽음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 어색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변화하는 둘의 관계와 리이가 남긴 일기를 읽을 때에는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다.
마지막 엄마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집에서 덤덤하게 식사를 마친 후 여명백식을 알리고 자신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부모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함께 슬퍼하게 된다.

우리 모두는 “여명백식”이라고 정확한 기한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누구나 죽음을 맞게 된다.
리이는 아주 어린 나이에 정해진 날에 죽음을 맞게 되지만 담담한 모습으로 살아있는 동안 즐겁게 추억의 음식을 찾아나선다.
리이의 한끼한끼의 소중함이 지금을 사는 나에게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야한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정해진 죽음 앞에서 행복하게 살것인가 한 없이 슬퍼하며 그 시간을 기다릴 것인가에 대한 답은 누구나 알 것이다.


<본 도서는 필름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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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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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 맞춤인 곳이 바로 카페 도도입니다.

“역에서부터 이어지는 언덕길 끝, 옆으로 들어간 골목에 그 가게의 간판이 나와 있습니다. 간판 너머로 아담한 정원이 있는 오두막 같은 단독주택이 나타납니다.
그곳이 바로 카페 도도입니다.”

멸종된 도도새 그림이 있는 도도 카페는 사연이 있는 듯한 주인 소로리가 운영하는 1인 전용 카페로 밤에만 열리는 도시의 숲속 카페입니다.

어린 시절 유치원 선생님이 엄마에게 웃으면서 건넨 “가호는 성격이 급한 것 같아요.”라는 말때문에 오랫동안 자신을 가둬두고 살았던 가호는 새로온 후배의 꼼꼼함을 좋은 마음으로 바라보지 못합니다.
얼마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가즈키는 아직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건네는 지인들의 위로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속상하기만 합니다.

딩크족으로 사는 유나는 어릴 적 이웃에 살며 친동생처럼 지낸 아즈사가 인사차 본가에 들른다는 소식에 본가로 갑니다.
아즈사의 아이를 보고 아이가 없는 유나에게 엄마가 생각없이 건네는 말은 큰 상처가 됩니다.
아카리는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고 낮은 자존감때문에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한다는 피해의식이 심합니다.

전편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는 코로나 팬더믹 시대를 사는 다섯 명의 여성들이 직장 생활과 가정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우연히 카페 도도에 들러 소로리가 만든 음식을 먹고 위로를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후속작에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손님들이 카페에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을 풀어가는 방식의 소설입니다.

거기다 전편에 등장했던 디자이너 무쓰코가 슬럼프를 무사히 넘기고 활기찬 모습으로 등장해 반갑습니다.
주인인 소로리는 손님들에게 충고를 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그저 손님에게 꼭 필요한 음식을 제공하고 손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엉뚱한 선물을 건넬 뿐입니다.

자신의 문제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고 해결 방법 또한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지만 용기가 없어 문제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도도 카페에 가서 자신에게 맞춤인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린 후 스스로 문제를 짚어내고 해결책 또한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깨닫는 주인공들을 보며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전편을 먼저 읽으면 더 좋고 후편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는 도도 카페는 마지막 등장인물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연극의 커튼콜을 볼 때 느낄 수 있는 벅찬 감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문제의 시작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본인이라는 정답을 얻어 갑니다.
일본에서는 3편도 곧 출간된다니 얼른 번역되길 고대합니다.


<도서는 더퀘스트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있고 자유롭게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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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와 제임스 위픽
강화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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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픽 시즌 2가 출간되기 시작했다.
이번 달엔 강화길 작가의 이야기로 골랐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함께 다녔고, 대학도 같은 곳을 졸업했던 ‘나’와 ‘용희’는 10년 동안 연락이 끊어졌지만 친구들을 통해 ‘용희’의 소식을 계속 듣고 살았다.
그런 ‘용희’가 새벽에 ‘나’의 집을 찾아왔다.

촌구석에 살았던 나와 용희는 글램록 밴드 ‘영희’를 함께 좋아했다.
용희는 ‘영희’를 보러 홍대 앞 클럽을 두 번이나 다녀왔고 ’영희‘의 모든 앨범을 갖고 있었지만 ’나‘는 인터넷 팬 클럽에 가입한 일이 전부였다.
그리고 열아홉 살 겨울, 나는 용희와 ‘영희’의 공연을 보러 갔고 그 곳에서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

꿈인 듯 찾아온 친구와 함께 하며 지난 시절을 되짚어 가는 ‘나’의 모습이 과거의 어느 시점을 그리워하는 나를 보는 기분이다.
친구와 함께 좋아했던 존재가 있었고 작은 오해로 어긋나 버린 나와 용희의 관계가 청춘을 지나온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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