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책을 안읽어 대신 민군의 4월 한 달여의 독서목록으로 대신할란다.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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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녀석의 성격으로 봐선 저랑 비슷한 것같아 아주 재밌을 것이라 여겨 빌려다줬건만,
뭐 이런 유치한 책을 건네주느냐고 타박한다.ㅠ
그래놓구선 재밌다고 낄낄대고 읽는 건 뭐야??
암튼..지취향이랑 딱인 책이다.
저학년들이 읽기에도 좋은 조금 얇은책이기도하다.(한 2,3학년정도부터??)
그리고 나도 개인적으로 이런책 무척 좋아한다.^^
빌려와서 엄청 좋아했었던책!
만화인데다 딱 남자아이들이 흠모하고 있는 대상 바로 우리의 이순신장군이시니까!
아들한테 칭찬받아 나름 보람있었던책이었다.^^
(사실 십 여년전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고 감동많이 받았었는데 녀석은 나의 그감동이랑은 아주 별개의 감동을 받은 것같아 좀 섭섭했다.녀석은 오로지 만화라서 감동받은 것같은~~ㅠ)
그래서 내친김에 이책까지 읽어보라 던져줬다.
왜 이책이 우리집에 있는지 기억이 좀 가물가물한데..
(아마도 전에 살던 동네서 이웃사람으로부터 아이들 중,고등학생이 되었다고 나한테 책을 좀 물려줬었는데 이책도 끼여져 있지 않았나? 싶다.주로 고학년이 읽을만한 단행본들이 많아 처박아 뒀었는데 지금 한 권씩 꺼내서 읽혀야되겠다.지금 새삼 그분께 감사하게 된다.
받을땐 헌책이라 낡아서 안받으려고 사양했었다는~~ㅋㅋ)
칼의 노래 만화책을 접해서인지 생각보다는 좀 더뎠지만 읽어내기는 하는 것같다.다음주면 장군님의 탄신일도 다가오기도 하고 녀석은 장군님께 할도리를 좀 하고 있는 것같다.
딱 녀석이 좋아할 것같아 빌려다줬건만...이책도 처음엔 무척 거부반응을 일으킨책이었다.
그러면서 다섯 권은 다 읽어내긴했다.
계속 칭찬받고 싶은 엄마는 "어때? 재밌지?"연달아 질문했건만,
녀석의 시니컬한 대답인즉슨 "공룡 좋아하는 저학년애들은 재밌다고 할 것같네요."
뭐야~~ 그러면서 왜 낄낄대고 읽냐고?=3
아들이지만 저렇게 척~ 하는 말을 할때면 얄미워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충동이 인다.
갈수록 책 골라주는 것에 신경쓰인다.그럼 스스로 책을 빌려올일이지,왜 나보고 시키냐고?
학교 도서관에서도 남학생들이 많이 빌려가는 것을 확인했기에 나도 빌려온 것이었는데..
헌데 지금 막 검색해보니 흠~ 저학년용이 맞긴 한 것같다.
류도 일 학년때 재밌게 읽었다고 페이퍼가 올라와 있고,마노아님도 조카 일곱 살때 선물해줬노라 페이퍼 제목이 뜨고 있고...4학년이 읽기엔 그렇게 유치한가?
책의 두께는 딱 3,4학년정도가 되어야 읽을만해 보이던데?
요즘 민군이 읽는 책들은 거의 내가 안읽고 있으니 내용의 수준정도가 파악이 안되고 있다.
그러고보니 녀석은 어릴적부터 짜달시리 공룡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사 깨달았다.
공룡은 둥이들이 좋아하고 있지?!
애가 많으니 좀 많이 헛갈리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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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순전히 나의 취향대로 시립도서관에서 빌려온 동화책과 그림책들이다.^^
도서관방문은 나의 운동목적으로 평일낮에 가게 되니 할 수 없이 내가 책을 대신 빌려올 수밖에 없다.녀석은 과학책을 빌려달라고 하긴 한다만...그건 학교도서관에서 너의 취향대로 빌려읽으라고 해놓고 시립도서관은 내입맛에 맞는 책을 구해다주니 한 번씩 이책은 어쩌고 저쩌고 나를 타박한다.그럴땐 정말 서운하기도 하고 열받는다.
책을 짊어지고 왔다,갔다 내가 얼마나 고생하는데..ㅠ
헌데,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볼때면 역시 나의 안목은 옳은 것이었단 것을 새삼 확인한다.
녀석의 동화책 수준은 딱 여기까지거든..ㅋㅋ
저학년용 동화책을 겁나게 좋아한다.얇고 내용이 간단하니까!
이제 4학년이 되었으니 조금씩 중학년으로 옮겨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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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조금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책들이 있다면 바로 이책 시리즈가 되겠다.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라는 10권의 시리즈물이다.
약간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해보이는데 나도 읽고 싶은 책이긴하다.
(시간이 허락질 않아~ 쿨럭~)
방금 검색해보니 몇 년전 알라딘에서 신간평가단으로 채택되었던 책들이란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책이 괜찮아보여 구입할까? 생각하다 책이 10권으로 이루어져 있어 잠시 미루고 있는 실정인데 평가단들의 페이퍼를 보니 나도 신청해서 공짜로 받아둘껄~ 싶기도 했다.ㅋ
나는 그냥 도서관에서 부지런히 빌려다 읽혀야겠다.
그리고 나도 찬찬히 다시 한 번 더 읽어보야겠다.(평가단들의 페이퍼를 보니 문득 주먹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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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책 시리즈도 보람을 느끼게 해준 책!
우리고전을 풀어서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책들이다.
만화로 고전을 읽히다 이젠 글밥으로 넘어가야 할 시점에 다다른 아이들에게 부담없이 읽힐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책이 얇고 크기도 아담해 아이들에겐 고전소설책 중에서 가장 부담이 덜가는 외형을 갖추고 있는 책이다.일단 두께가 두꺼우면 아이들은 거부감을 일으킨다.특히나 고전소설책이라고 하면 도망가버릴지도?..ㅋㅋ
민군도 약간 의심스러운 눈치였으나 책이 얇은 것을 보고 암생각없이 집어들었던 것같다.
특히 주몽이야기가 1편이라 역사관련책인줄 알고 읽는 것같았는데 그냥 내버려뒀다.
나는 3권인 허난설헌의 시로 이루어진 책을 읽어보았는데 글쓴이가 난설헌의 원문을 읽고 아이들이 읽기 쉽게 내용을 작가가 조금 고쳐놓았노라 고백한 구절을 보고서 어? 싶었다.
허나 가만 생각해보니 어른도 이해하기 힘든 옛 한문체 글을 아이들이 어찌 재미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어 동의하기로 했다.같은책도 시대가 바뀌면서 글이 재편집되고,살이 붙고,표지옷도 갈이입고 나오는 판국에 고전책도 조금은 시대에 맞게 흐름을 타는 것도 괜찮을 것같다.
물론 내용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것은 반대하지만!
초등중,고학년들이 처음 접하는 고전책으로 추천하고픈책이다.
허난설헌의 책은 고전소설책이 맞나 싶을만큼 아름다운 삽화도 장마다 담겨 있어 눈이 너무 즐거운 한 편의 동양 미술관련 도록 같다.
개인적으로 참 탐나는,
기회가 되면 집에 꼭 소장하고픈 시리즈물이다.
논술 방과후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시리즈물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지나칠적엔 철학자들의 위대한 이름들에 기가 눌려 어려운책(?)들의 범주에 속하리라 얼른 자리를 비켜주었건만,막상 책을 넘겨 들춰보니 철학관련 동화책이란 것을 보고서 좀 뜨악했었다.미리 겁을 먹고 책을 넘겨볼 생각을 못했으니 아마도 이책들은 영영 읽어보지 못하는 책일 수도 있었겠단 생각을 했다.
자음과 모음은 왜 제목을 거창하게 붙여 놓아 사람을 미리 겁먹게 만들어주시는지..ㅡ.ㅡ;;
암튼,일단 있는 순서대로 읽힌다고 앞에 있는 번호부터 읽혔는데 그냥 저냥 녀석은 시니컬하게 읽는중이다.딱히 너무 재밌다라는 반응도 아니고,그렇다고 재미없다는 반응도 아니고....
처음엔 재밌나보다 라고 여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지나이가 되었으니 이정도책은 읽어야지 않나? 뭐 그런 건방진 생각으로 읽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심히 의심스럽다.
한 번씩 아이들의 머리속에 들어가보고 싶다.
정말 어떤 생각으로 책을 읽고 있으며,어떤 생각으로 행동을 하고 있으며,어떤 생각으로 엄마인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궁금하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더욱더 녀석들의 머리속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