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님!
페이퍼를 올린다는게 좀 많이 늦었죠?^^
먼저 친구분님의 쌍둥이 임신을 축하드립니다.
조언을 구하셨지만 사실 뭐 마땅히 알려들릴만한 유용한 정보가 없어서 며칠 고심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네요?^^
일단 쌍둥이에 관한 육아서가 마땅히 많이 없어요.
저때도 육아서가 딱 한 권 있었는데 지금도 그러한 것같으네요.
전 그때 쌍둥이 육아책이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다행히 조선인님이 발빠르게 선물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읽었더랬습니다.
일단 쌍둥이 육아책은 이 한 권으로 마음의 준비를 했었던 것같습니다.
며칠전 도서관을 가서 육아책을 살펴보아도 쌍둥이에 관한 육아서는 찾질 못했어요.우리 도서관이 생긴지 얼마 안되어 책이 아직 많이 갖춰지지 않은 것인지? 그동안 5~6년동안 책이 발간되지 않은 것인지? 는 잘 모르겠네요.(아마도 후자쪽이 아닐까? 싶어요.ㅡ.ㅡ;;)
그래서 전 위에 터울이 있는 성민이때 읽은 육아책을 다시 꺼내서 복습하는 것으로 대신했었습니다.
어차피 아이 낳아 키우는 마음과 자세는 하나든,둘이든 다 똑같으니까요.^^
성민이때 읽은 육아서로는
대충 기억나는 책들로 올렸습니다.세월이 좀 바뀌었다는 것을 느끼겠네요.
표지를 갈아입은 책들이 많네요.^^
그외 다른책들도 읽은 것같은데 이사오기전 아래층 새댁이 임신을 했다기에 몇 권을 선물해줬는데 그책들의 제목들이 전혀 기억나질 않네요.ㅠ
혹시 올케가 임신을 하게 되면 줄까 싶어 몇 권은 남겨놓았어요.^^
(나도 조카 갖고 싶은맘 굴뚝같은데....)
이책들도 읽었던 것같아요.
첫번째 책은 성민이때 읽었구요.
딸을 가졌기에 얼른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를 구입해서 읽었고,
쌍둥이에 아들은 없었기에 <작은 소리로 아들을~>이책은 빌려서 읽었어요.ㅋㅋ
친구분이 만약 아들,딸 쌍둥이를 가졌을지 모르니 아들,딸에 관한 책을 번갈아 읽는 것도 괜찮을 것같아요.^^
이 세 권은 최근에 제가 읽은 책들인데요.
이것도 시간이 되신다면 덤으로 읽어두면 좋을 것같아요.
<칼비테 영재 교육법>은 지금 임신중에 읽어두면 괜찮을 것같구요.
(푸름이 책에서 이책이 많이 언급되었었는데 전 이제 이책을 읽으면서 그때 말한 책이 이책이었구나~ 뒤늦게 깨달았던 책이었네요.ㅠ)
나머지 두 권은 아이가 자라 초등학생이 되었을때 읽으면 좋아요.
아니면 초등학생이 되기전에 미리 읽어 마음의 준비를 해도 될 것같구요.
(어쩌면 k님이 읽으셔도 좋을 듯해요.^^)
참, 참고로 꼭 권하고픈 책이 있어요.
님도 읽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전 작년에 이책을 읽었거든요.
집밥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그렇게 아이들에게 큰영향이 미칠지는 미처 몰랐던지라 읽으면서 좀 충격이었어요.
우리집은 평일엔 외식이나 음식을 시켜먹는 것은 잘 안하지만 주말엔 종종 외식을 좀 하는편이었어요.특히 쌍둥이 낳고 키우면서 꽤나 힘들고 지칠때가 있는지라 주말만큼은 주방에서 벗어나고파 나한테 주는 휴식시간이란 개념으로 생각하고 외식을 한 두끼씩은 꼭 했었거든요.(물론 제가 요리를 잘못하는 큰이유도 있지만요.쿨럭~)
그러면서 쌍둥이들이 제법 커가고 아이들 세 명에게 돈이 쑥쑥 들어가고 있는 것이 눈에 표시가 나는 시점이 되면서 요즘은 외식을 좀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던때 이책을 읽고 이젠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 외식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했었죠.
(그래도 주말에 아빠가 집에 올때면 꼭 한 번씩은 외식을 일삼네요.울아이들이 외식하는 것을 어찌나 좋아하는지....한 번씩 햄버거 사주고 하면 엄청 좋아라해요.^^;;)
음식에 관한 책들 읽으면 그순간만큼은 조심해야지~ 싶다가도 돌아서면 까먹곤하잖아요.
헌데 이책은 유효기간(?)이 오래가네요.아이들과의 밥상머리 분위기에도 줄곧 신경이 쓰이곤 하더라구요.^^ 물론 지켜지진 않지만요.
(님도 안읽으셨다면 한 번 찾아서 읽어보셔요.추천,추천하고픈 책이에요.^^)
육아서는 아이가 다 자랐다고 손을 떼버리는 책이 아니란 것을 좀 뒤늦게 깨달았네요.
일 년에 한 두 번씩 애들 키우면서 스트레스 확 받을때 마음을 진정시키려 도 한 번 닦자라는 심정으로 육아서를 들쳐보곤 하는데요.
읽으면서 매번 그때뿐이긴 하지만 그래도 심적변화는 분명 있는 것같아요.
물론 수많은 자책을 하면서도 또 똑같은 행동과 언행을 일삼는 나자신이 좀 싫긴하지만요.^^;;
열거한 육아책을 보니 제법 많은책을 읽었던 것에 비해 제대로 된 육아를 행해 왔었는지? 제자신이 더 반성하게 되는 시점이네요.
어쩌면 전 육아책을 육아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개인적인, 독서, 즉 취미용 독서로 일삼지 않았나 싶어요.
아이들에게 좀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저희들을 위해 이만큼 노력했다는 것은 분명하기에 후회는 않을랍니다.^^
그리고 제가 쌍둥이를 어떻게 키웠었나?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전 애가 셋입니다.
세 명이기에 힘든 점도 분명 있지만 반면 셋이기에 수월한 면도 없지 않았어요.
더군다나 쌍둥이가 첫 째가 아니라 둘째이기에 각기 장단점이 있었어요.
첫 애를 키워봤기에 대처하는 행동이나 마음가짐에서 첫째와 둘째는 완전 다른 육아법을 시행하게(?) 되더라구요.첫 애때는 뭐가 뭔지 몰라 우왕좌왕 애달프고 그랬었는데 쌍둥이들은 둘이지만 좀 대범하게 괜찮아~ 한 마디로 끝을 낼때가 많았어요.^^
저같은 경우엔 큰 애도 신경을 써야겠기에 쌍둥이들은 큰 애에 비해 갓난쟁이땐 좀 울리면서 키웠었죠.둘 다 동시에 안아주기 힘들잖아요.
물론 동시에 안아주기도 했고,하나는 업고,하나는 안고 얼르고 재우기도 했구요.
실내에서 유모차에 태워 재우기도 했구요.보행기에 많이 앉히지 말라고 했지만 전 어쩔 수 없이 보행기나 흔들침대같은 것도 많이 사용했었어요.성민이때 비하면야 기계가 쌍둥이를 키웠다고 하여도 될법 하네요.ㅋㅋ
그래도 성민이가 친정에서 유치원을 일 년을 다니고 있어 쌍둥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었어요.
기저귀와 분유나 모유는 정말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어요.
정말 딱 두 배가 듭디다.
그래서 기저귀는 되도록 천 기저귀를 썼구요.모유양이 많질 않아 모유랑 분유 혼합수유를 했어요.
쌍둥이기 때문에 모유는 꼭 먹여야한다는 생각이 컸어요.
쌍둥이는 정말 작게 낳거든요.지윤이와 지수는 각각 2.25kg , 2.15kg 으로 낳았어요.
정말 너무 너무 작았어요.지금도 고 새빨갛던 아이들이 너무 작아 안쓰러웠던 마음이 남아 있네요.
산부인과에선 심장만 건강하면 인큐베이터에 넣지 않아도 된다기에 다행히 우리 둥이들은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심 걱정은 되어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항상 몸무게 체크를 했답니다.다행히 생일이 빨라서인지 또래보다 작은키로 자라진 않은 것같아요.
몸무게는 줄곧 미달이지만 키는 좀 큰편에 속했는데 7세가 되면서 중간키정도 가네요.ㅠ
하지만 키나 몸무게는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요.
왜냐하면 위에 성민이는 혼자 태어났지만 키나 몸무게는 쌍둥이들보다 체력이나 체격이 더 못하더라구요.ㅋㅋ 그래서 쌍둥이라도 키우기 나름이란 생각을 줄곧 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쌍둥이 육아를 할땐 아무래도 곁에서 누군가 도와주는 분이 있으면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전 쌍둥이들 일 년동안은 아버님이 저희집으로 매일 출근하셔서 몇 시간씩 아이도 업어주시고,쓰레기도 비워주시고,장도 봐주시곤 하셔서 그것도 정말 큰도움되더라구요.아가들 수시로 배고프다고 울어대는통에 밥먹을 시간도,밥할 시간도 없잖아요.
그러다 둥이들 잡고 일어설때가 되니 더 힘들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친정근처로 이사가서 친정엄마 도움을 많이 받았답니다.
성민이도 챙겨야겠기에 그땐 한 일 년 정도 쌍둥이 하나씩 번갈아 가면서 엄마한테 맡기고 키웠었어요.그게 참 지금 생각해도 아이들에겐 못할 짓이었는데 쌍둥이들만 보려니 큰애를 못챙기게 되고 어쩔 수 없더라구요.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 한 집에서 키우고 부모님이 매일 출근해주셔서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그순간을 모면할 방법은 생기더라구요.아이들 어릴땐 병원 가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제3자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아이들 네 다섯 살 정도 되면 좀 훨씬 수월해집니다.자기발로 걸을 수 있고,또 저희들끼리 놀줄도 알고,또 고때가 가장 아이들 예쁜짓 할때라 정말 쌍둥이 키우는 재미를 맘껏 느낄때라지요.^^
유치원을 가게 되면서 약간 쌍둥이를 키운다는 것에 고민이(?) 좀 생기기 시작하는데요.
이를테면 아이들이 고민을 조금씩 털어놓게 되거든요.
분명 똑같이 입히고 똑같이 머리 묶여서 유치원을 보냈는데도 친구들의 반응에 민감하더라구요.
친구들도 관심없는 아이들은 일 년이 지나도 지윤이랑 지수를 구별 못하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관찰력이 있는 아이들은 대번에 지윤이랑 지수를 구별하는 아이들이 있어요.그래서 걔중에 "오늘은 지수 머리가 훨씬 예쁘다"라든지, "난 지윤이가 좋아!" 라든지 그런 차별적인 발언에 아이들이 민감하더라구요.그러니까 한 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일거수 일투족 세세하게 알고 있으니 딴에는 스스로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같아요.우린 아마도 동성이라 더한 것같아요.
이성이었다면 좀 덜한 것같더라구요.
그래도 반면 혼자서 나서기 힘들때,하나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땐 하나가 얼른 달려가 도와주니 부모입장에서 안심되는 면도 많아요.^^
유치원은 그래도 되도록 한 반에서 같이 생활하게 하고,초등학교도 입학하여 1학년만 같은 반을 해서 학교생활 적응이 되면 2학년부터는 각기 다른 반을 넣어달라고 학교측에 얘기를 하려구요.안그래도 쌍둥이는 영원한 동반자이자 영원한 라이벌상대인데 학교 들어가서 눈에 보이는 경쟁상대로 만들고 싶진 않아서 말입니다.
전 이란성이라 쌍둥이이지만 신랑과 제눈엔 각각 다른 개성의 아이들로 보고 있거든요.분명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요.아마도 일란성 쌍둥이를 가진 부모일지라도 부모눈엔 분명 쌍둥이가 아닌 그냥 첫째,둘째의 개념으로 보고 키우실 꺼라 생각해요.
우리도 언니,동생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구요.그래서인지 행동하는면도 지윤이는 큰딸 언니같구요,지수는 그냥 울집의 막내같이 행동해요.ㅋㅋ
나 스스로 아이들 쌍둥이라는 자각을 못하다가도 요즘엔 저희들이 애써 '우린 쌍둥이니깐 같이 도와주면서 하면 돼요!' 라고 상기시켜주는 식이에요.
물건도 함께 똑같은 것을 사주기도 하구요.때론 비싼 용품같은 경우엔 두 개를 사기 아까워 하나씩 사주고 둘이서 사이좋게 나눠서 사용하라고 일러주기도해요.그럼 좋지 않다고들 주변에서 말하지만 형제끼리 양보하면서 배려하는 마음도 이참에 기를 수 있어 개인적으론 이방법도 괜찮다 싶어요.개인용품을 구비해주니 자기 것을 챙기는 것은 좋으나 너무 개인적인 성향으로 빠지는 수가 있더라구요.저흰 위에 성민이가 쌍둥이를 지휘할때도 많아요.한 번씩 오빠가 간섭할때는 무리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내버려둡니다.그래야 형제끼리의 위계질서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이런 얘기들은 아이들이 좀 더 컸을때 해야 되는 말들인데 노파심에 수다가 길어졌네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직접 몸으로 부딪쳐야만 터득되어지는 것이 바로 육아가 아닐런지요.
참,전 쌍둥이 낳고 키우는동안 블러그중 쌍둥이 카페에 가입해서 노하우를 미리 접해보기도 했어요.또한 그곳에선 아기용품 중고코너도 있어 쌍둥이 유모차랑 흔들침대같은 것들은 그곳에서 직접 싸게 구입해서 잘 사용했었어요.그리고 나도 도움받았기에 유모차 같은 경우엔 그냥 택배비 받고 다른 쌍둥이맘한테 돌려드렸어요.^^
쌍둥이 카페도 유용하니 꼭 한 번 찾아 보시라고 전해주세요.
임신중에도 한 아이 가졌을때와는 정말 몸이 다를 것이옵니다.배가 금방 불러오고 몸이 무거워 숨을 제대로 쉬기가 힘들더라구요.8개월정도 되었을때 거의 만삭수준으로 보거든요.그땐 조산의 위험이 있어 행동조심하셔야하구요.또한 임신 초기엔 유산기도 있어 정말 조심했었어요.쌍둥이 임신은 초반에 유산기를 많이 동반한다고 하더라구요.성민이때는 유산기,입덧 이런 단어와는 가까이 해보질 못했는데 쌍둥이때는 입덧도 한 달 정도 좀 심했었어요.하나 때와 둘일 때가 이렇게 다른가! 새삼 느꼈었습니다.한 번씩 그때 막달 사진을 보면 정말 저배가 내배 맞나? 놀라움 그자체였습니다.(그래서 배가 다 텄어요.목욕탕 가기 부끄러울정도에요.ㅡ.ㅡ;;)
암튼..친구분 건강 조심하셔서 건강하고 예쁜 둥이들 순산하시길 비옵니다.
(글이 자꾸 길어져 이젠 마쳐야겠어요.)
이땅에 또 한 분의 쌍둥이맘이 되신 친구분을 위하여! 아자 아자~
덧붙임)중간,중간 혹시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물어봐주세요.
저의 경험을 더듬어 아는 데까지 알려드리겠사옵니다.
일단 제가 지금 생각나는 것만 두서없이 막 적어 올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