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님!
페이퍼를 올린다는게 좀 많이 늦었죠?^^
먼저 친구분님의 쌍둥이 임신을 축하드립니다.
조언을 구하셨지만 사실 뭐 마땅히 알려들릴만한 유용한 정보가 없어서 며칠 고심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네요?^^

일단 쌍둥이에 관한 육아서가 마땅히 많이 없어요.
저때도 육아서가 딱 한 권 있었는데 지금도 그러한 것같으네요.
전 그때 쌍둥이 육아책이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다행히 조선인님이 발빠르게 선물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읽었더랬습니다.

  일단 쌍둥이 육아책은 이 한 권으로 마음의 준비를 했었던 것같습니다.
며칠전 도서관을 가서 육아책을 살펴보아도 쌍둥이에 관한 육아서는 찾질 못했어요.우리 도서관이 생긴지 얼마 안되어 책이 아직 많이 갖춰지지 않은 것인지? 그동안 5~6년동안 책이 발간되지 않은 것인지? 는 잘 모르겠네요.(아마도 후자쪽이 아닐까? 싶어요.ㅡ.ㅡ;;)

그래서 전 위에 터울이 있는 성민이때 읽은 육아책을 다시 꺼내서 복습하는 것으로 대신했었습니다.
어차피 아이 낳아 키우는 마음과 자세는 하나든,둘이든 다 똑같으니까요.^^

성민이때 읽은 육아서로는

 

 

 

 

 

 

 

 

 

 

 

 

 




 

 

 

 

 

 

 

 

 

 

 

 

 

 

 

 

 

 

 

 

 

 

 

 

 

 

 

 

 

 

 

 

 

 

 

 

 

대충 기억나는 책들로 올렸습니다.세월이 좀 바뀌었다는 것을 느끼겠네요.
표지를 갈아입은 책들이 많네요.^^
그외 다른책들도 읽은 것같은데 이사오기전 아래층 새댁이 임신을 했다기에 몇 권을 선물해줬는데 그책들의 제목들이 전혀 기억나질 않네요.ㅠ
혹시 올케가 임신을 하게 되면 줄까 싶어 몇 권은 남겨놓았어요.^^
(나도 조카 갖고 싶은맘 굴뚝같은데....)

 

 

 

 

 

 

 

 

 

 

 

 

 

 

이책들도 읽었던 것같아요.
첫번째 책은 성민이때 읽었구요.
딸을 가졌기에 얼른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를 구입해서 읽었고,
쌍둥이에 아들은 없었기에 <작은 소리로 아들을~>이책은 빌려서 읽었어요.ㅋㅋ
친구분이 만약 아들,딸 쌍둥이를 가졌을지 모르니 아들,딸에 관한 책을 번갈아 읽는 것도 괜찮을 것같아요.^^

 

 

 

 

 

 

 

 

 

 

 

 

 

이 세 권은 최근에 제가 읽은 책들인데요.
이것도 시간이 되신다면 덤으로 읽어두면 좋을 것같아요.
<칼비테 영재 교육법>은 지금 임신중에 읽어두면 괜찮을 것같구요.
(푸름이 책에서 이책이 많이 언급되었었는데 전 이제 이책을 읽으면서 그때 말한 책이 이책이었구나~ 뒤늦게 깨달았던 책이었네요.ㅠ)
나머지 두 권은 아이가 자라 초등학생이 되었을때 읽으면 좋아요.
아니면 초등학생이 되기전에 미리 읽어 마음의 준비를 해도 될 것같구요.
(어쩌면 k님이 읽으셔도 좋을 듯해요.^^) 

참, 참고로 꼭 권하고픈 책이 있어요.

 

 

 

 

 

 

 

 

 

 

 

 

님도 읽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전 작년에 이책을 읽었거든요.
집밥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그렇게 아이들에게 큰영향이 미칠지는 미처 몰랐던지라 읽으면서 좀 충격이었어요.
우리집은 평일엔 외식이나 음식을 시켜먹는 것은 잘 안하지만 주말엔 종종 외식을 좀 하는편이었어요.특히 쌍둥이 낳고 키우면서 꽤나 힘들고 지칠때가 있는지라 주말만큼은 주방에서 벗어나고파 나한테 주는 휴식시간이란 개념으로 생각하고 외식을 한 두끼씩은 꼭 했었거든요.(물론 제가 요리를 잘못하는 큰이유도 있지만요.쿨럭~)
그러면서 쌍둥이들이 제법 커가고 아이들 세 명에게 돈이 쑥쑥 들어가고 있는 것이 눈에 표시가 나는 시점이 되면서 요즘은 외식을 좀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던때 이책을 읽고 이젠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 외식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했었죠.
(그래도 주말에 아빠가 집에 올때면 꼭 한 번씩은 외식을 일삼네요.울아이들이 외식하는 것을 어찌나 좋아하는지....한 번씩 햄버거 사주고 하면 엄청 좋아라해요.^^;;)
음식에 관한 책들 읽으면 그순간만큼은 조심해야지~ 싶다가도 돌아서면 까먹곤하잖아요.
헌데 이책은 유효기간(?)이 오래가네요.아이들과의 밥상머리 분위기에도 줄곧 신경이 쓰이곤 하더라구요.^^ 물론 지켜지진 않지만요.
(님도 안읽으셨다면 한 번 찾아서 읽어보셔요.추천,추천하고픈 책이에요.^^)  

 

육아서는 아이가 다 자랐다고 손을 떼버리는 책이 아니란 것을 좀 뒤늦게 깨달았네요.
일 년에 한 두 번씩 애들 키우면서 스트레스 확 받을때 마음을 진정시키려 도 한 번 닦자라는 심정으로 육아서를 들쳐보곤 하는데요.
읽으면서 매번 그때뿐이긴 하지만 그래도 심적변화는 분명 있는 것같아요.
물론 수많은 자책을 하면서도 또 똑같은 행동과 언행을 일삼는 나자신이 좀 싫긴하지만요.^^;;

열거한 육아책을 보니 제법 많은책을 읽었던 것에 비해 제대로 된 육아를 행해 왔었는지? 제자신이 더 반성하게 되는 시점이네요.
어쩌면 전 육아책을 육아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개인적인, 독서, 즉 취미용 독서로 일삼지 않았나 싶어요.
아이들에게 좀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엄마는 저희들을 위해 이만큼 노력했다는 것은 분명하기에 후회는 않을랍니다.^^

그리고 제가 쌍둥이를 어떻게 키웠었나?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전 애가 셋입니다.
세 명이기에 힘든 점도 분명 있지만 반면 셋이기에 수월한 면도 없지 않았어요.
더군다나 쌍둥이가 첫 째가 아니라 둘째이기에 각기 장단점이 있었어요.
첫 애를 키워봤기에 대처하는 행동이나 마음가짐에서 첫째와 둘째는 완전 다른 육아법을 시행하게(?) 되더라구요.첫 애때는 뭐가 뭔지 몰라 우왕좌왕 애달프고 그랬었는데 쌍둥이들은 둘이지만 좀 대범하게 괜찮아~ 한 마디로 끝을 낼때가 많았어요.^^
저같은 경우엔 큰 애도 신경을 써야겠기에 쌍둥이들은 큰 애에 비해 갓난쟁이땐 좀 울리면서 키웠었죠.둘 다 동시에 안아주기 힘들잖아요.
물론 동시에 안아주기도 했고,하나는 업고,하나는 안고 얼르고 재우기도 했구요.
실내에서 유모차에 태워 재우기도 했구요.보행기에 많이 앉히지 말라고 했지만 전 어쩔 수 없이 보행기나 흔들침대같은 것도 많이 사용했었어요.성민이때 비하면야 기계가 쌍둥이를 키웠다고 하여도 될법 하네요.ㅋㅋ
그래도 성민이가 친정에서 유치원을 일 년을 다니고 있어 쌍둥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었어요.

기저귀와 분유나 모유는 정말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어요.
정말 딱 두 배가 듭디다.
그래서 기저귀는 되도록 천 기저귀를 썼구요.모유양이 많질 않아 모유랑 분유 혼합수유를 했어요.
쌍둥이기 때문에 모유는 꼭 먹여야한다는 생각이 컸어요.
쌍둥이는 정말 작게 낳거든요.지윤이와 지수는 각각 2.25kg , 2.15kg 으로 낳았어요.
정말 너무 너무 작았어요.지금도 고 새빨갛던 아이들이 너무 작아 안쓰러웠던 마음이 남아 있네요.
산부인과에선 심장만 건강하면 인큐베이터에 넣지 않아도 된다기에 다행히 우리 둥이들은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심 걱정은 되어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항상 몸무게 체크를 했답니다.다행히 생일이 빨라서인지 또래보다 작은키로 자라진 않은 것같아요.
몸무게는 줄곧 미달이지만 키는 좀 큰편에 속했는데 7세가 되면서 중간키정도 가네요.ㅠ
하지만 키나 몸무게는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어요.
왜냐하면 위에 성민이는 혼자 태어났지만 키나 몸무게는 쌍둥이들보다 체력이나 체격이 더 못하더라구요.ㅋㅋ 그래서 쌍둥이라도 키우기 나름이란 생각을 줄곧 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쌍둥이 육아를 할땐 아무래도 곁에서 누군가 도와주는 분이 있으면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전 쌍둥이들 일 년동안은 아버님이 저희집으로 매일 출근하셔서 몇 시간씩 아이도 업어주시고,쓰레기도 비워주시고,장도 봐주시곤 하셔서 그것도 정말 큰도움되더라구요.아가들 수시로 배고프다고 울어대는통에 밥먹을 시간도,밥할 시간도 없잖아요.
그러다 둥이들 잡고 일어설때가 되니 더 힘들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친정근처로 이사가서 친정엄마 도움을 많이 받았답니다.
성민이도 챙겨야겠기에 그땐 한 일 년 정도 쌍둥이 하나씩 번갈아 가면서 엄마한테 맡기고 키웠었어요.그게 참 지금 생각해도 아이들에겐 못할 짓이었는데 쌍둥이들만 보려니 큰애를 못챙기게 되고 어쩔 수 없더라구요.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 한 집에서 키우고 부모님이 매일 출근해주셔서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그순간을 모면할 방법은 생기더라구요.아이들 어릴땐 병원 가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제3자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아이들 네 다섯 살 정도 되면 좀 훨씬 수월해집니다.자기발로 걸을 수 있고,또 저희들끼리 놀줄도 알고,또 고때가 가장 아이들 예쁜짓 할때라 정말 쌍둥이 키우는 재미를 맘껏 느낄때라지요.^^

유치원을 가게 되면서 약간 쌍둥이를 키운다는 것에 고민이(?) 좀 생기기 시작하는데요.
이를테면 아이들이 고민을 조금씩 털어놓게 되거든요.
분명 똑같이 입히고 똑같이 머리 묶여서 유치원을 보냈는데도 친구들의 반응에 민감하더라구요.
친구들도 관심없는 아이들은 일 년이 지나도 지윤이랑 지수를 구별 못하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관찰력이 있는 아이들은 대번에 지윤이랑 지수를 구별하는 아이들이 있어요.그래서 걔중에 "오늘은 지수 머리가 훨씬 예쁘다"라든지, "난 지윤이가 좋아!" 라든지 그런 차별적인 발언에 아이들이 민감하더라구요.그러니까 한 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일거수 일투족 세세하게 알고 있으니 딴에는 스스로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같아요.우린 아마도 동성이라 더한 것같아요.
이성이었다면 좀 덜한 것같더라구요.
그래도 반면 혼자서 나서기 힘들때,하나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땐 하나가 얼른 달려가 도와주니 부모입장에서 안심되는 면도 많아요.^^
유치원은 그래도 되도록 한 반에서 같이 생활하게 하고,초등학교도 입학하여 1학년만 같은 반을 해서 학교생활 적응이 되면 2학년부터는 각기 다른 반을 넣어달라고 학교측에 얘기를 하려구요.안그래도 쌍둥이는 영원한 동반자이자 영원한 라이벌상대인데 학교 들어가서 눈에 보이는 경쟁상대로 만들고 싶진 않아서 말입니다.

전 이란성이라 쌍둥이이지만 신랑과 제눈엔 각각 다른 개성의 아이들로 보고 있거든요.분명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요.아마도 일란성 쌍둥이를 가진 부모일지라도 부모눈엔 분명 쌍둥이가 아닌 그냥 첫째,둘째의 개념으로 보고 키우실 꺼라 생각해요.
우리도 언니,동생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구요.그래서인지 행동하는면도 지윤이는 큰딸 언니같구요,지수는 그냥 울집의 막내같이 행동해요.ㅋㅋ
나 스스로 아이들 쌍둥이라는 자각을 못하다가도 요즘엔 저희들이 애써 '우린 쌍둥이니깐 같이 도와주면서 하면 돼요!' 라고 상기시켜주는 식이에요.
물건도 함께 똑같은 것을 사주기도 하구요.때론 비싼 용품같은 경우엔 두 개를 사기 아까워 하나씩 사주고 둘이서 사이좋게 나눠서 사용하라고 일러주기도해요.그럼 좋지 않다고들 주변에서 말하지만 형제끼리 양보하면서 배려하는 마음도 이참에 기를 수 있어 개인적으론 이방법도 괜찮다 싶어요.개인용품을 구비해주니 자기 것을 챙기는 것은 좋으나 너무 개인적인 성향으로 빠지는 수가 있더라구요.저흰 위에 성민이가 쌍둥이를 지휘할때도 많아요.한 번씩 오빠가 간섭할때는 무리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내버려둡니다.그래야 형제끼리의 위계질서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이런 얘기들은 아이들이 좀 더 컸을때 해야 되는 말들인데 노파심에 수다가 길어졌네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직접 몸으로 부딪쳐야만 터득되어지는 것이 바로 육아가 아닐런지요.
참,전 쌍둥이 낳고 키우는동안 블러그중 쌍둥이 카페에 가입해서 노하우를 미리 접해보기도 했어요.또한 그곳에선 아기용품 중고코너도 있어 쌍둥이 유모차랑 흔들침대같은 것들은 그곳에서 직접 싸게 구입해서 잘 사용했었어요.그리고 나도 도움받았기에 유모차 같은 경우엔 그냥 택배비 받고 다른 쌍둥이맘한테 돌려드렸어요.^^
쌍둥이 카페도 유용하니 꼭 한 번 찾아 보시라고 전해주세요.

임신중에도 한 아이 가졌을때와는 정말 몸이 다를 것이옵니다.배가 금방 불러오고 몸이 무거워 숨을 제대로 쉬기가 힘들더라구요.8개월정도 되었을때 거의 만삭수준으로 보거든요.그땐 조산의 위험이 있어 행동조심하셔야하구요.또한 임신 초기엔 유산기도 있어 정말 조심했었어요.쌍둥이 임신은 초반에 유산기를 많이 동반한다고 하더라구요.성민이때는 유산기,입덧 이런 단어와는 가까이 해보질 못했는데 쌍둥이때는 입덧도 한 달 정도 좀 심했었어요.하나 때와 둘일 때가 이렇게 다른가! 새삼 느꼈었습니다.한 번씩 그때 막달 사진을 보면 정말 저배가 내배 맞나? 놀라움 그자체였습니다.(그래서 배가 다 텄어요.목욕탕 가기 부끄러울정도에요.ㅡ.ㅡ;;) 
암튼..친구분 건강 조심하셔서 건강하고 예쁜 둥이들 순산하시길 비옵니다.
(글이 자꾸 길어져 이젠 마쳐야겠어요.)

이땅에 또 한 분의 쌍둥이맘이 되신 친구분을 위하여! 아자 아자~

덧붙임)중간,중간 혹시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물어봐주세요.
저의 경험을 더듬어 아는 데까지 알려드리겠사옵니다.
일단 제가 지금 생각나는 것만 두서없이 막 적어 올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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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3-20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지시네요,
정말 둥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대단하신것 같아요, 그래서 님을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책읽는나무 2012-03-20 23:28   좋아요 0 | URL
별로 그렇지 않기에 칭찬글이 좀 낯부끄럽네요.^^
그래도 감사해요.
울보님이 절 좋아하신다니~~
몰라요.부끄럽네요.^^;;

희망찬샘 2012-03-21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페이퍼네요. 좋은 육아서도 가득이고요. 동료분이 읽어 본 육아서 중 최고라고 해서 <<엄마 학교>> 읽은 기억이 나네요. 쌍둥이에 대한 첫째, 둘째 구분~ 어머니 상담하면서 제가 그러지 말라고 말씀 드렸던 부분이에요. 아이 둘은 언니, 동생이지만, 같은 날 태어났는데, 니가 언니니까 양보해라 내지는 모든 엄마들이 첫째에게 거는 기대를 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그렇지만 어머님은 그게 안 되나 보더라구요. 첫째가 여러 면에서 마음 고생이 있더라고요.

책읽는나무 2012-03-21 14:5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부분 깊이 공감합니다.
분명 같은 날 태어난 죄(?)밖에 없을터인데 왜 하나는 언니라서 양보하고,챙겨야 되고, 동생은 또 동생으로서 하대를 받아야할까? 녀석들을 보면서 많은 고민과 연민을 느끼곤 합니다.

그래서 제작년 유치원을 처음 보낼적엔 부러 언니라는 호칭을 쓰지 말라고 동생에게 얘길 한 번 해보았어요.집에서는 언니라고 하고,밖에선 그냥 이름을 부르라고말이죠.그땐 동생입장에서 무척 억울할 것이란 생각이 좀 강했더랬죠.
근데..지수가 좀 약아서 그런 것인지 요녀석이 고런 약점을 알게 모르게 이용해 먹더라구요.언니가 지맘에 안드는 행동을 했다 그러면 "나 집에서도 언니라고 안부를꺼야!"그런식으로 말하는 것을 듣고 화들짝 놀랬죠.
전 제가 장녀거든요.아~ 순간 내가 더 꼭지가 확 돌더라구요.
어디서 감히~~ 언니한테 그런 소릴 하느냐고 야단을 좀 쳤더랬죠.
전 개인적으로 어린시절 친정엄마가 누나의 체면을 많이 세워주시면서 키우셨던 경험이 있어요.밑으로 남동생이 둘이었는데 특히 큰남동생이 저랑 연년생이었어요.그래서 엄마가 혹시나 누나를 얕잡아볼까? 노파심에 엄격하게 위계질서를 잡아주셔서 동생들이 저한테 함부로 대한 기억이 없었어요.그래서 자라면서 은근 그것이 기분좋았고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었던 모양입니다.
자식은 자라 성인이 되어도 부모 모습 그대로 닮는다고 저도 그런면에서 좀 엄하게 단속을 하게 되더라구요.밑으로 입 야무진 쌍둥이 여동생들 틈바구니에 오빠가 기죽을까 싶어 오빠 체면을 좀 많이 세워준편이구요.오빠를 존중하다보니 자연스레 쌍둥이들간에도 위계질서는 분명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래서 언니,동생을 구분짓는 것이 더 편하더라구요.물론 이건 순전히 제입장에서 편한 것을 따르는 것이겠죠?^^
아~ 그시절 유치원 선생님도 언니,동생 위계질서를 저보다 더 확실히 구분짓는분이셨어요.동생이 왜 언니더러 언니라고 안부르는지 의아하게 보시더라구요.그래서 혹시 언니라고 호칭을 쓰면 반아이들이 동생을 정말 동생취급하여 혹시나 상처받을까봐 부러 밖에선 쓰지 말라고 그랬다고 일일이 말씀드렸는데 일 년 해보니깐 좀 별로더라구요.그리고 같은반에 오빠랑 여동생 이란성 쌍둥이팀이 한 팀 더 있었는데 그쪽에선 오빠라고 깍듯하게 호칭을 쓰고 있었으니 더 이상하게 보였고,아이들은 좀 혼란스러웠나봐요.

지금은 유치원에서도 언니라고 부르기도 하고,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그러는 것같아요.언니 지윤이가 처음엔 좀 스트레스를 받는 것같더니(언니라고 안부른다고요ㅋ)요즘엔 웬만큼 익숙해졌는지 호칭에 대해선 별말은 없네요.사실 호칭문제도 스스로들 알아서 할일이지 부모가 이래라 저래라 할 것은 못되는데 말입니다.집에선 언니,동생이지만 밖에선 생일이 동생보다 몇 달이 늦는 아이도 모두 친구잖아요.심지어 생일이 빨라 일찍 학교를 들어온 아이들조차도 친구잖아요.그런점에선 동생이 좀 안쓰럽긴합니다만...울집에선 위에 큰아들이 있고 보니 형제간의 위계질서가 확 잡혀 있습니다.ㅎㅎ(성민이가 그냥 오빠 행세 제대로 하거든요.그래서 지윤이가 그걸 또 본을 보더라구요.ㅠ)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가 장녀라서 그런지 솔직한 심정으론 언니 지윤이에게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아 맘속엔 항상 지윤이를 이해하는 부분들이 많아요.막내 지수는 한 번씩 이해안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참~~ 난감합니다.
차별을 하려고 해서 그러는 것은 아닌데 좀 그러하더라구요.
둥이들 성화에 무조건 똑같이 안아주고,똑같이 잘했다라고 두 번씩 얘길해줘야하는 것이 맞는데 울집에선 세 번씩 해야만 합니다.성민이가 보고 있다가 한 번씩 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는 느낌을 좀 덜받게 되나봐요.
두 번이 아니라 세 번을 해야하니깐요.ㅋㅋ

글이 길어졌어요.쌍둥이들을 바라보시는 선생님들의 관점은 어떠할까? 한 번씩 궁금했었어요.선생님들은 다 각각의 개체로 보시는군요.유치원선생님들은 대부분 쌍둥이 자매로 보시는 경향이 있으셔서 모두들 그렇게 보시는줄 알았어요.저도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이거 학교 입학전에 담임선생님이랑 상담을 미리 한 것같으네요.^^
안그래도 총학부모회에 찾아가질 못해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못해서 좀 찜찜해 있었는데 말입니다.ㅡ.ㅡ;;

적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비밀댓글로 하려다 혹시나 k님이 이것도 보실까 싶어 그냥 올립니다.^^

2012-03-21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mji 2012-03-21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황홀한 페이퍼를 받아서, 완전 감동에 완전 감사!
고맙습니다.
친구에게 이 페이퍼 주소를 보냈어요. 친구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고마워요, 님!!! ^^

책읽는나무 2012-03-21 14:24   좋아요 0 | URL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두서없이 적어 뭐가 뭔지 알 수 있을까? 싶었어요.
워낙 횡설수설~ 적는 편인지라..ㅠ
특히나 아이를 키워보지 않으신 분이 읽으시기엔 무슨말인지?
현실감이 없지 않겠다 싶기도 했구요.ㅋㅋ

암튼...궁금한 것이 있으시다면 또 물어봐주세요.
아는데까지 최선을 다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억의집 2012-03-2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부님 대단하세요. 그래도 초기엔 많이 도움을 주셨네요. 대부분의 시부들은 육아는 나완 전혀 상관 없다는 입장을 취하는데,,,멋지세요^^
육아는 부딪혀봐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해요. 정말 힘들어요. 저는 애 다시 낳으라고 하면 자신 없어요. 저의 애들도 애 하나에 만족한다면 더 낳으라고 종용하지 않을 거구요. 일단 도와주시도 않는데 그런 말 자격도 없고. 전 언니랑 연년생인데, 저의 엄마도 무척이나힘들었대요. 한번은 길거리에서 너무 힘들어서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2012-03-24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7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