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책 읽기의 힘>이란 책에서 그림책을 많이 보여준 아이들 연령이 어느정도 되면 소설책을 읽혀주라는 대목에서 나름 혼자서 많이 심각했었다.
소설책이란 대목이 지금 생각해보니 동화책을 말하는 듯하다.
글밥이 있는 동화책은 초등학교나 들어가야 읽어줄 수 있겠다라고 여겨 여지껏 그러한 책들은 거들떠 보질 않았다.
헌데...아이들의 성장에 따라 동화책도 읽혀줘야한다는 대목은 어째 심상치 않게 들리더란 것!
나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쑥쑥 자라면서 작아진 옷은 처분하고,몸에 맞는 옷을 계속 사줘야하듯 책도 아이가 커감에 따라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편이다.
물론 책에는 연령을 구분할 수 없음이 정답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아이 나름대로 잣대를 재는 듯하다.아이가 아주 어리다면 오히려 글밥이 있든,없든 그림만 보여주는 조건으로 무조건 들이댈 수 있는데 성민이처럼 어느정도 머리가 굵어지니 스스로 책의 연령제한을 짓곤 하는 것을 보고서 조금 놀라고 있다.그리고 요즘 고민스러운 것 중 하나가 예전엔 읽었던 책을 계속 들고와서 또 읽어달라고 하더니 요즘엔 대뜸 하는말이 "이건 읽었는데 왜 또 읽어요?"란다.
뭐야??
계속 새책을 원하는 것이란 말이냐?
정말이지 책을 구입하는 것에 커다란 한계를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가까운 곳에 도서관이나 문고가 있음 참 좋을텐데....ㅡ.ㅡ;;

그러던차 요즘 그고민을 해결해주는 실마리가 조금 풀렸는데...바로 이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동화책을 읽어줘야한다는 대목에서 어떤책을 읽어줘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글밥이 너무 많아 아이는 쉽게 지칠 것이란 생각에 쉽게 손을 댈 수 없었던 책이었는데..스밀라님의 리뷰를 읽고 용기를 얻어 나도 한 번 읽어주기 시작했다.
여지껏 그림책만 읽어온 성민이에겐 글밥이 넘 많아 일단 하루에 한 단락씩 읽어주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해서 거의 한 달 조금 넘으니 이책을 다 읽어주게 되었다. 
물론 매일 꾸준히 읽어준 것은 아니다.추석이 낀 연휴도 있고,피곤하곤 하면 건너뛴 날도 무척 많았고..책의 중반부에 가서는 두 단락,세 단락씩 읽어주기 시작하다보니 한 달이란 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딱 어제까지 이책을 다 읽어줬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아이는 꽤나 이책에 집중했고,흥미있어했다.
다 읽고 나니 성민이는 "처음부터 다시 읽어주세요~~"라고 한다.
헥헥거리면서 겨우 다 읽었는데 다시 읽어달라니~~~ㅠ.ㅠ
중간 중간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면 장난치고 있는 순간들이 많아 아이가 지겨워하는줄 알았는데 그래도 귀로는 다 듣고 있었나보다.

아마도 판타지 동화라서 아이가 흥미를 느낀 듯하단 생각도 든다.
판타지 동화라고 하면 로알드 달이 절대 빠질 수 없는 작가이고,책의 중간 중간에 삽화가 그려져 있어 아이는 그삽화가 나오는 장면은 벌떡 일어나 그림을 꼼꼼하게 쳐다보곤했다.(이럴때 보면 그림책은 역시 꾸준하게 읽어줘야겠다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쳐다보곤했다.)
판타지동화도 너무 그세계에 빠져버리면 어떤 아이들은 판타지동화만 찾더라는 우려를 주위에서 듣곤 하여 살짝 걱정도 되긴 하지만..그래도 또 아이들에게 판타지를 빼버린다면 앙꼬없는 찐빵이지 않겠는가!
어디선가 들었는데...러시아나라의 아이들에게 가장 각광받은 소설이 판타지동화라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미국같은 개방적인 나라보다도 오히려 러시아와 같은 나라에서 더할나위없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이 바로 판타지류의 소설이란다.
제한하면 할수록 비현실적인 세계로 빠져든다는 얘기가 되는데...오히려 책속에서 그들 내면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판타지에 푹 빠져든다고 해서 가히 나쁘다고 보진 않는다.
다만 여러장르의 책들을 적시(?)에 같이 읽어주기만 한다면 말이다.

무튼....나같이 동화책의 단계에 들어가야하나? 어쩌나? 고민하는 엄마들이 있다면 이책으로 시작하면 무리가 없겠다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몇 자 끄적였다.
우리아이같이 아직 유치부라면 하루에 한 단락씩 읽혀주면 좋을 듯하다.
어떤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은 갓 입학한 학생들에게 <샬롯의 거미줄>이란 동화책을 하루에 몇 페이지씩 아주 조금씩 야금야금 읽어주기 시작했다는데 다 읽어준 시점이 한 학기가 벌써 다 끝나 있더란다.하지만 아이들은 꽤 문고 단계가 높은 이책을 다 이해하고,재밌어하더란 얘기도 들었었다.
그러니까 글밥 많은 동화책도 읽어주기 나름인 듯하다.
아이들의 어휘력을 늘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도 바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길이 가장 빠른 듯하다.

이제 조금씩 문고판 책들도 뒤져봐야할 것같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10-13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4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3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4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16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렇게 읽어주는 방법도 있군요. 저는 언제쯤이면 동화책 같은걸 읽어줄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좋은 방법이네요. ㅎㅎ

2007-10-16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