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아이들 (Les Enfants Du Paradis)

1945년, 190분 나찌 점령하의 파리에서 2년에 걸쳐 제작되었고 나찌가 물러간 후에샤 비로소 완성, 개봉되었던 영화. '프랑스의 연극'과 '프랑스의 혼'에 바쳐진 이 영화는 누벨바그 이전의 프랑스 문예 영화의 정점을 이루었다. 배경은 19세기 파리의 연극가. 시인 자끄 프레베르의 시나리오와 당대 최고의 연극배우인 장 루이 바로의 마임 연기로 더욱 유명한 작품.
제목이 의미하는 천국(paradis)은 19세기 파리극장에서 서민들이 무료로 입장하여 볼 수 있었던 좌석을 의미한다. 극장의 꼭대기 맨 위층에 자리를 잡고있어서 천국이라고 불리웠던 것이다.

M.카르네 감독. 시인 J.프레베르 각본. 나치스 점령하의 프랑스에서 3년 3개월에 걸쳐 제작된 3시간 15분 상영의 대작이다.
비점령지인 남프랑스의 휴양도시 니스에 19세기 중엽의 파리시가(市街)를 복원한 세트를 세우고 촬영하였다. 제1부 <범죄의 대로(大路)>, 제2부 <하얀 남자> 등 2부로 구성되었으며, 1840년대 파리의 불바르 뒤탕플(boulevard du temple:범죄의 대로라고 불렀다)을 주요무대로 하여 전개된다.
팬터마임을 무대예술로까지 발전시킨 창시자로 알려진 J.G.드뷔로와 악명 높은 범죄시인 피에르 프랑수아 라스네루 등의 실재 인물이 창녀 갈랑수아 드뷔로가 활약한 극단 단장의 딸 나탈리와 같은 허구의 인물과 한데 어우러져 허허실실의 연애담을 펼친다.에서는 1950년대 초에 상영되었다.

  연극은 보는 이와 보여주는 이와의 만남이다. 그러므로 연극은 보여주는 이 즉, 배우들이 어떠한 행동을 하였을 때,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원래 극작가가 극을 통해 전하려고 했던 내용(또는, 자신들이 연출하고자 하는 내용) 을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번 스쳐 지나가는 몸짓과 순식간에 허공에서 사라져 버리는 대사만으로는 관객들을 이해시키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연극에서는 많은 상징과 대조를 포함시킨 대사의 변형이라던가, 무대 위의 소품들 그리고 조명등을 사용해 내용을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을 이해시킨다. 예를 들어 무대 위에 소품의 존재, 그리고 조명의 밝기 등은 그 자체로서 관객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하녀들’ 연극에서의 대사와 여러 무대장치에서 나타난 반복적 상징과 대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대조에 대해 알아보자.

 롤랑 바르트의〈La Chambre Claire〉(1980)와 수잔 손탁의〈On Photography〉(1978)를 한 권으로 묶었다. 사진이론에 대한 필독서로 손꼽히는 이 에세이들은 전에도 각각 '카메라 루시다'(〈La Chambre Claire〉의 영어판 제목이 'Camera Lucida'. 'La Chambre Claire'는 '밝은 방'이라는 뜻이다), '사진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적이 있다.
바르트에게 사진은 무엇보다도 자아에 대한 관찰의 연장으로서의 의미이다. 우리는 사진을 통해 과거를 기록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되살리고, 더 나아가 끊임없이 현재화시키고 있다는 것. 특유의 사적이면서도 섬세한 묘사를 통해 사진의 여러 측면들을 분석한다.
손탁은 바르트와 달리 보다 사진에 대한 보다 공적인 접근방식을 취한다. 그에게 사진은 누구나 쉽게 소유할 수 있는 '민주주의적 예술'이며, 현대인으로 하여금 세계에 대한 지각과 감성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한 매체이다. 사진과 순수예술, 사진과 사회, 사진과 윤리성 등 사진의 문화적 문맥에 대해 포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바르트는 자신이 인상적으로 보았던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그것들을 분석하기도 한다. 이제 사진은 단순히 대상을 기록하는 기계 작동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표현하는 예술로서 자리잡고 있다. 사진에 대한 시각, 사진의 존재론적 의미 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안달루시아의 개 [Un Chien Andalou]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의 도움으로 연출한 1928년작 프랑스의 전위영화.
감독 L.부뉴엘
출시연월 1928

L.부뉴엘 감독. 초현실주의 화가 S.달리의 협력을 얻어 연출한 전위영화이다. 면도칼로 베이는 눈알, 당나귀 시체를 올려 놓은 피아노, 개미가 들끓는 구멍 뚫린 손바닥 등, 괴상한 영상이 비약적으로 교차하는 몽타주로 일관한다. 장면마다 작자의 예리한 감각이 나타난다. 후기 전위영화의 대표작이라고 일컬어진다.

 위반과 폭력의 작가로 대변되는 조르주 바타유의 소설. 무절제와 에로티시즘을 통해 세상의 모든 권위와 억압에 대항하고자 했던 저자의 사상이 선명하게 녹아든 두 편의 소설 <눈 이야기>와 <하늘의 푸른 빛>이 수록돼 있다.
<눈 이야기>는 1926년 바타유가 프랑스 작가들 중에서 처음으로 정신분석을 받고 난 후 '더 개방적이고 글을 더 잘 쓸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빠져 탈고한 첫 장편소설. 무와 불결함, 외설스러움에 대한 근본적인 갈망을 담은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의 강박감에서부터 기인한다.
<하늘의 푸른 빛>은 1930년대 스페인과 독일을 무대로 펼쳐지는 각성의 드라마로 성적인 것만 위반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이며 정치적인 것들, 그 세계와 작가의 관계 역시 위반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판사와 살인자 (1976, The Judge And The Assassin / Le Juge Et L'Assassin)

과거의 이야기로 19세기를 배경으로 살인을 저지른 정신병자를 심문하는 판사가 주인공이다. '계몽된 부르주아'라고 스스로 믿는 판사는 도덕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우월한 계급의 심판자란 자부심을 걸고 정신병환자인 살인자를 정신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이성으로 심판하려 든다.

 이 책은 창조 과정의 심리적 국면을 다룬 프로이트의 논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논문들에서 프로이트는 셰익스피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괴테, 입센, 도스또예프스끼 같은 예술과 문학의 거장의 작품을 논하면서 환상과 백일몽이 차지하는 역할, 억압된 무의식, 창조 과정의 원천 등을 발견한다.
1998 한겨레 선정 <읽을 만한 책> 1998 한국일보 백상출판문화상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걸작 <적과 흑>이 출간됐다. 예리하고 섬세한 심리 묘사의 절정을 보여준다. 1995년 서울대학교 출판부에서 간행되었던 것을, 꼼꼼한 원문 대조와 교정 작업을 통해 새로운 판본으로 펴냈다.

나폴레옹 제정 이후 들어선 반동적 왕정복고 체제 하에서 강한 신분상승의 의지를 지닌 젊은이가 사회에 나가 갈등하고 좌절하는 과정을 기록한다. 주인공 쥘리엥 소렐은 비천한 출생 때문에 자신이 경멸과 조소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음을 뼈아프게 의식한다. 그와 애정관계를 맺는 드 레날 부인과 마틸드의 심리 묘사 역시 치밀하고 적확하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 1848년 프랑스의 2월혁명 2년 뒤에 브뤼셀과 파리에서 동시에 간행되었다. 위고의 인도주의적 사상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한 작품이다. 제목이 나타내듯이, 사회의 비참한 희생자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혁명 때의 프랑스 사회를 장대한 서사적인 소설세계로 그려냄으로써, 위고의 이름을 세계에 떨치게 했다.

 

 이 책은 감옥을 정점으로 하는 감시 처벌의 기구 -가정, 학교, 군대, 병원, 공장 등을 분석한 것이나 사실상 근대사회를 감금사회, 관리사회, 처벌사회, 감시사회로 이해하고 있다. 이것은 서양의 현대이고 동시에 우리의 현대이기도 하다.
우리의 유토피아는 이러한 정치악에 의한 조작일 수 없다. 모두가 스스로 평화롭게 일하면서 자유로운 결합에 근거하여 살아간다는 길이다. 여기에는 어떤 강제도, 강요도, 지시도, 명령도, 훈시도, 감시도, 통제도, 규율도, 훈련도 있어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모든 현재의 단순한 파괴 위에서만 그것이 가능한 것은 물론 아니다. 적어도 우리를 얽매고 있는 그러한 굴레를 인식하고, 그것이 만든 허상의 실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남근을 중심 기표로 삼는 라캉의 논의는 그간 '반페미니스트'라고 공격받아왔다. 그러나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라캉에 대한 페미니스트들의 이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성 정체성을 규정하는 라캉의 방식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포스트페미니즘이 페미니즘을 극복하고 얻어내려 했던 성 정체성 문제에 라캉의 이론이 명료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클루조 까마귀 

클루조 감독의 대표작인 <까마귀>는 전형적인 미스터리 범죄물이다. 프랑스의 어느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익명의 편지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집단적 혼란상태로 빠져드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 드리워져 있는 암울한 분위기는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당시 여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결국 이 작품 이후 2년간 활동을 금지 당한다. 지금은 프랑스 영화사에 남는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프랑스의 어느 작은 시골마을의 의사인 '제르맹'에게 익명의 편지가 날라오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그가 불법낙태시술을 했으며 동료의사인 '보르제'의 부인과 밀애를 즐긴다는 이 편지에는 '까마귀(le Corbeau)'라는 서명이 있을 뿐이다. 이후 까마귀가 보내는 편지는 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보내지고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내용들, 특히 '제르맹'을 비난하는 내용들이 편지를 통해 여론으로 퍼져나간다. 마치 '연예인X파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우리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과연 그런 엄청난 소문들이 사실인지 아닌지가 밝혀지기 이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은 혼란을 격게 되고, 그 집단적인 패닉상태를 정교한 시나리오와 치밀한 연출력으로 작품화시킨 것이다. <까마귀>는 실로 미스테리 장르의 걸작이며 대중적인 감각까지 겸비한 재밌는 영화이다.

 1차 대전 직후 헤밍웨이의 젊은 시절 파리 회고록. 사후 미완성 유작 중 첫 작품으로 네 번째 부인 메리 헤밍웨이에 의해 1964년 발표되었던 것. 헤밍웨이의 경험과 추억을 담은 책의 첫 장과 마지막 장은 부인 해들리와의 만남과 이별에 대한 내용으로 채웠다. 또한 스콧 피츠제럴드와 거트루드 스타인 등에 대한 얘기도 엿볼 수 있다.
헤밍웨이가 즐겨 다녔던 서점 '셰익스피어 컴퍼니'에서 우정을 쌓았던 실비아 비치에 대한 기억, 카페 되마고와 카페 돔에서의 집필, 거트루드 스타인과의 유대감, 스콧과 에즈라와 포드 등과의 만남, 본격적인 작가 수업을 시작하는 이야기 등이 풍부하다. 이밖에도 동시대 작가들에 대한 가혹한 비평과 찬사를 실었다.

제1장 생미셀의 기분 좋은 카페
제2장 스타인의 문학수업을 받다
제3장 잃어버린 세대
제4장 책방 <셰익스피어 컴퍼니>
제5장 센 강의 사람들
제6장 덧없는 봄
제7장 경마에 대한 집착의 끝
제8장 배고픔은 좋은 가르침이다
제9장 포드 맥도스 포드와 악마의 제자
제10장 새로운 학교의 탄생
제11장 파생과 함께 카페 돔에서
제12장 에즈라 파운드와 그의 벨 에스프리
제13장 정말 이상한 결별
제14장 죽음과 맞선 흔적을 가진 남자
제15장 에반 쉬프맨이 클로저리에 오다
제16장 악의 대리인
제17장 스콧 피츠제럴드
제18장 매罵들은 나누지 않는다
제19장 젤다의 불만
제20장 파리는 영원하다

 푸른 하늘, 낮은 담장으로 햇살이 쏟아지는 평화로움이 가득한 미국의 소도시. 아버지가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온 제프리(카일 맥라클란 분)는 산책하다가 사람의 귀가 잘려져 버려진 것을 발견한다. 그는 경찰서에 가서 윌리엄 형사(죠지 딕커슨 분)에게 신고하지만 윌리엄은 그의 말을 무시한다.
윌리엄 형사의 딸 샌디(로라 던 분)로부터 "블루 벨벳"을 노래하는 매력적인 여가수 도로시(이사벨라 로셀리니 분)가 살인 용의자로 조사를 받았음을 알게 된 제프리는 호기심이 발동하고 몰래 도로시의 아파트를 들어가 본다. 막 제프리가 아파트를 살펴보고 있을때 도로시가 들어오자 제프리는 재빨리 옷장 안에 숨는다. 그러나 이상한 인기척을 느낀 도로시는 칼을 든 채 옷장문을 열고, 제프리에게 무엇을 보았는가 추궁한다. 그리고 그녀는 제프리에게 옷을 벗으라고 명령한다.
바로 그 때 갑자기 프랭크가 들어오자 제프리는 옷장 안에 다시 숨는다. 제프리는 그곳에서 도로시를 학대함으로써 성적 만족을 느끼는 프랭크와 그에게 학대 당하는 도로시의 이상한 관계를 보고 경악한다. 제프리는 여리고 순수한 샌디, 그리고 연민으로 시작되었지만 그 마력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도로시와의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면서 뜻하지 않는 공포에 휘말리게 되는데...

 이 책은 '쾌락 원칙을 넘어서'와 '자아와 이드'를 포함하여 정신분석 이론의 기본이자 중심이 되는 개념들을 총망라하여 설명하고 있는 논문들로 이루어져 있다. 정신분석 이론을 총괄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프로이트의 다른 저술들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 불가결한 이 논문들에서, 프로이트는 단순히 경험 과학의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변을 통해 개념 구성과 창조적 이론의 도출이라는 또 다른 차원을 지향하고 있다.

 

 실존을 도피하려는 일련의 시도들이, 결국에는 벽에 부딪혀 허사로 돌아가는 모습을 그려낸 소설집이다. 몽파르나스와 생미셸을 중심으로 한 사르트르의 자전적 체험이 그의 특유한 아이러니와 더불어 짙게 채색되어 있다. 「NRE」지와 「므쥐르」지에 발표한 단편 '벽'(1937), '방'(1938), '내밀'(1938) 에, 두 편의 미발표작 '에로스트라트'와 '어느 지도자의 유년 시절'을 추가하여 1939년에 출간되었다.
첫머리를 장식하는 '벽'은 사르트르의 첫번째 정치적 저술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을 통하여 살인-자살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직접적으로는 스페인 내란 때 결성된 '국제여단'과 관계된다. '방'과 '내밀'은 폐쇄적인 프티 부르주아의 일상적인 삶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비극들을 보여준다. 신문의 3면 기사에나 나올 것 같은 일화들을 통해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광기와 관계를 그렸다.
'에로스트라트'에 등장하는 평범한 회사원 폴 일베르는 고대의 에로스트라트 또는 헤로스트라투스를 본받아, 반(反)인본주의적인 행위로 자신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려고 한다. '어느 지도자의 유년 시절'의 뤼시앵은 그의 독립에 대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를 위해 정해놓은 역할을 받아들인다.

 이 책은 라캉이라는 프랑스 사상사의 한 거목에 대한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비평의 방식을 지양하고, 어떤 하나의 개념 혹은 이론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맥락 비평의 방식을 택한다.
저자인 데이비드 메이시는 그 개념이 생성, 도입되고 정착되는 과정은 그것이 일어났던 각각의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분석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기존의 연구서들이 라캉의 후기 저작을 토대로 하여 이전의 텍스트들을 끼워맞추는 해석 방식을 취하는 것과 달리, 저자는 텍스트상에 나타난 개념들의 정착 과정을 역사 속에서 추적한다.
1장 '최종적 상태'에서는 '라캉'이라는 이론적 통일체의 생산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2장 '회고'와 3장 '이른 아침의 볼티모어'에서는 프랑스 정신분석의 최초 세대 및 라캉이 원래 훈련받았던 고전적 정신의학 전통이 라캉의 사상과 맺는 연관성을 탐구한다. 또한 라캉의 언어에 대한 견해 및 여성성의 도상학 모두에 영향을 미쳤던 초현실주의도 살펴본다.
4장 '철학과 포스트철학'에서는 철학에 대한 라캉의 모순적 사용법을 검토하며, 5장 '언어학인가, 랭귀스트리인가'에서는 '시니피앙의 미끄러짐'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킨 라캉주의 언어학의 기원을 파헤친다. 6장 '어두운 대륙'에서는 라캉이 페미니즘에 기여했다는 기존의 견해를 뒤엎고 그가 성차별주의 담론에 의존하고 있었음을 폭로한다. 7장 '자크마리 에밀 라캉의 이력서'는 라캉의 일생과 중요 저술에 대한 상세한 일람을 제공한다.
이 책은 '라캉과 구조주의의 연관성'을 부정하고 초현실주의, 바타유 및 초기 프랑스 현상학과 라캉의 연관성을 드러낸다. 또한 소쉬르, 야콥슨의 언어학과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에 기대고 있던 라캉이 자신만의 랭귀스트리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라캉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깨닫고,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그의 새로운 면모를 찾아낼 수 있다.

 젤베즈·랑티에·쿠포, 세 사람이 엮어내는 파리 노동자 계급의 추악한 모습이 결국은 비참한 종말을 맞는 다는 풍자 소설. 경제적 궁핍으로 인한 그들의 비참한 삶 ,윤리의 무지가 사실적 표현으로 묘사되어 있다. 19세기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로트레아몽의 시 세계는 모든 정신이 혐오했던 기존 질서에 대한 완강한 거부와 그것을 근 저에서부터 송두리째 파괴해 버리고자 하는 난폭한 반항과 의지로 충만해 있다.

 

 

 



낸시 메클러 - 자매여 내 자매여

웬디 케셀먼의 희곡 [이 집 안의 내 자매]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1999년은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 탄생 200주년. 그의 작품인 '인간희극'은 90여 편의 소설로 구성돼 있어 전문연구자도 완독하기 힘들다. 이 '인간희극'의 축도라고 불리는 것이 <고리오 영감>이다. 부성애의 화신인 고리오 영감, 천재적 범죄자 보트랭, 야심만만한 귀족청년 라스티냑 등을 통해 초기 자본주의 사회의 실상이 리얼하게 그려지고 있다.

 

 

 1950년대 뉴질랜드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을 영화화, 평범한 가정에 딸린 폴린은 학교에 전학온 줄리엣을 만나게 된다. 순식간에 친구가 되는 두 소녀는 좋아하는 가수, 환상등을 공유하면서 둘도 없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두 친구의 우정은 우정을 넘어 사랑으로 발전해 가고, 이를 걱정한 폴린과 줄리엣의 부모는 두 소녀를 떼어 놓기로 한다. 하지만 여전히 환상속에서 함께 하는 두 소녀는 결국 폴린의 어머니를 살해 하기로 결심하고 두 소녀는 계획된 장소에서 살인을 저지르는데….

 



버터플라이 키스 (Butterfly Kiss, 1995)

레즈비언 연쇄살인범의 로드무비로, 마이클 윈터보톰 감독의 첫 장편 데쥐작.

 [의식]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피는 상류층인 릴리브르씨 가족을 위해 일하는 가정부다. 이 집의 무능력한 부부와 버릇없는 두 아이를 위해 매일 '의식'과 같이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하며 집안을 돌본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이 글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 잔느가 자신의 우편물을 훔쳐본다고 의심해 오던 릴리브르씨는, 소피에게 잔느가 4살짜리 소녀에 대한 살인혐의를 받은 적 있으며 나중에 방면되었다는 사실을 얘기해준다. 그렇게 서로의 불신이 쌓여갈 무렵, 소피가 글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이 발각되고 항상 부르주아 가족으로부터 무시당한다고 생각했던 소피와 잔느의 분노가 폭발하게 된다.

[초콜렛 고마워]

피아니스트 지망생인 잔느는 자신이 태어날 때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앙드레 폴론스키의 아들 기욤과 부모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호기심에 폴론스키의 집을 방문하고 폴론스키와 쵸콜렛 공장을 운영하는 그의 아내 미카의 따뜻한 환대를 받게 된다. 그러나 잔느는 미카의 친절한 외양 밑에 뭔가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느끼고, 그녀가 가족들에게 마시게 하는 초콜렛 차안에 약이 들어있다고 의심 하게 되는데.

[악의 꽃]

지방자치 단체 선거에서 시장 후보인 안의 딸인 미셸은, 엄마의 현재 남편인 제라르 바세르의 아들 프랑수와와 의붓 남매지간 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진다. 그들의 숙모 린은 그들의 비밀스런 관계를 알면서도 묵인해 주는데, 그녀에게는 평생토록 숨겨온 가족사의 엄청난 비밀이 있었다. 선거 당일, 온갖 비열한 행동을 일삼던 남편 제라르 바세르는 부인에게는 관심도 없고 집에 혼자 남은 의붓딸 미셸에게 은밀한 관계를 요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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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11-08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잔 손탁의 사진 이야기는 아주 좋지.
책들의 표지가 대체적으로 묵직묵직

물만두 2005-11-08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좀 묵직해요 ㅠ.ㅠ;;;
 
왕의 시종 1
페르도 J. 페르난데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가끔 선입견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에서 나는 선입견이라는 우를 범했다. 그래서 끝까지 혼란스러웠고 마지막에 가서야 내가 잘못 읽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인생이 다 그렇지. 현자는 잘못을 통해 바른 길로 나아간다지만 나는 현자가 아니니 계속 이렇게 멍청한 짓을 되풀이 할 것이다. 그런 들 어떠랴. 체스 판의 폰이든, 장기판의 졸이든 어떤 때는 왕을 잡기도 하는 것이 인간사인 것을...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내가 첫 번째 범한 우는 추리 소설이라고 믿고 읽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단순한 중세를 배경으로 한 에코식의 추리 소설이 아니다. 추리 소설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작품이다. 사건이 있고 그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것만이 추리 소설이라는 것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이 작품에 그 사건은 아주 복잡한 복선이기 때문에 단순한 추리를 빌리려고 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그 사건만 가지고 이 작품을 폄하하려한 나의 자세다. 마지막까지 읽지 않으면 이 책의 진가를 알 수 없다. 이 작품의 진가는 마지막 체스 판에서 체크메이트를 부르기 전까지는 알 수 없고 알았다손 치더라도 마지막 라울 신부가 보여주는 미소를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이 진짜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우리에게 시사 하는바는 크다. 나는 언제나 말하듯이 이 작품도 국회 도서관에 비치하던지, 아님 대통령 필독서로 만들었음 하는 생각이다. 13세기 스페인이 무대인 이 작품은 모든 종교는 결국 지향하는 바가 하나이듯 서로 다툴 필요 없이 포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종교의 뿌리가 어떻든 어떤 종교를 믿든 그것이 사람을 가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 작품에서도 많이 가르기는 하지만.

또한 정치도 마찬가지다.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왕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의 사건이라는 것이 바로 왕이 총애하는 집사의 동생의 살인죄에 대한 것을 알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왕은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또한 법이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이라 하더라도 판결을 내리면 그대로 행해야 함을 알려준다. 지구상의 어느 대통령도, 어느 왕도 이리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아는 자이니 봐줘라!’ 한마디면 끝날 일이니까.

알폰소 10세를 보면서 세종대왕의 모습을 본다. 스페인어를 살리기 위해 한 일이라던가. 아랍의 좋은 것, 유대인의 좋은 것을 받아들인 모습과 모든 종교와 인종을 아우르는 모습은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편찬하시고 독자적 과학을 발전시키시고 장영실 같은 인재를 등용시킨 모습과 흡사하다.

단순한 추리소설을 읽으려던 나를 반성한다. 그리고 이 작가의 전작인 <벨라스케스의 거울>만 가지고 이 작가를 판단하지 않고 이 작품을 읽기로 한 나 자신을 또한 대견히 여긴다. 어쩜 나는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많은 행간의 이야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려는 독자들은 이 점을 유념해서 제대로 잘 읽기를 바란다. 이 작품은 좋다, 나쁘다 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작품임을 밝힌다. 그러기에 내가 너무 모자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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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1-08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다섯이니 좋은 책이라는 뜻이 아닐까요? ^^

물만두 2005-11-08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방향을 잘못 잡는 바람에 좋은 책을 잘 못 읽었답니다 ㅠ.ㅠ;;

panda78 2005-11-0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입견 없이 읽어보겠습니다, ^^
항상 만두 언니 덕분에 놓치고 있던 좋은 작품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물만두 2005-11-08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 말이 무지 많았는데 정리가 안되었네. 인생이 원래 미스터리지^^;;;

숨은아이 2005-11-08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호기심 생겨버리잖아요.

물만두 2005-11-08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싸~ 호객은 한 셈이로다~^^

페일레스 2005-11-0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읽는 책을 선입견을 갖고 읽고 있는 것 같은데... 어쨌거나 제가 쓴 도덕의 거울이 나온다니 읽어봐야죠. (퍽)

물만두 2005-11-09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일레스님 쬐끔밖에 안나오는데요~

하루(春) 2005-11-11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통해 추리소설이 얼마나 많은지, 또 좋은 추리소설은 얼마나 많은지 깨닫곤 해요. 저도 언젠가는 좋아하는 추리작가가 생기겠지요?

물만두 2005-11-11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그럼요^^ 꼭 생기셔야죠^^
 

  

하여튼 지르면 무지 지르게 된다...

나이트 워치 하를 사긴 했는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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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1-05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묘한 이야기가 끌리누만요! 읽어보시고 평을!! ^^

이매지 2005-11-05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묘한 이야기. 도서관에서 봤는데, 꽤 얇아서 주저주저 -
읽고 얘기해주셔요^-^

물만두 2005-11-05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묘한 이야기가 원래는 제목이 뭐였더라 <그 아이의 상자>를 분할한 거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이 작가 글이 워낙 매력적이고 그 아이의 상자가 절판인지라 볼려구요... 언제 볼지는 몰라요~

panda78 2005-11-05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나이트 워치 오늘 다 읽었는데, 이런 류의 소설치고는 정말 재밌던 걸요. ^^
기묘한 이야기는 호시 신이치 건가요? 진짜 심하게 얇더군요... 서점 가서 보든지 해야지.. 원.

물만두 2005-11-05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트 워치 재미있었다고? 판다만 믿어~ 기묘한 이야기는 원래 그럴거라 생각하고 샀어...

panda78 2005-11-05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재미없으면 우짜지 =3=3=3

물만두 2005-11-05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벌서야쥐~ㅋㅋㅋ

마태우스 2005-11-05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객을 지르셨군요. 가장 탐나는 책입다^^

물만두 2005-11-05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순이만 보는 책임다~

하루(春) 2005-11-05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문세 앨범은 품절이라고 나오는데요?

물만두 2005-11-05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알라딘에서 주문한거 아닌디요 ㅠ.ㅠ 이문세꺼 땜에요... 저도 걱정이 됩니다.

하루(春) 2005-11-05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걱정되시는데요?

물만두 2005-11-05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곳에서도 없을까봐요. 있다고 하고 품절이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울보 2005-11-05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문세 씨디도 사셨네요,,

하루(春) 2005-11-0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교봉에서 사신 건가요? 아니, 인터??

물만두 2005-11-05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네, 사고 싶더라구요^^
하루님 쉿!!! 여기는 방송불가지역~ 지지지익~

모1 2005-11-06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주 지르시는군요. 이벤트에 거금투자하셨는데..또다시? 그런데 필라테스 만순님이 열심히 잘 하실지...궁금해요.

물만두 2005-11-06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 두고 볼 일이죠^^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강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에서 단편집을 볼 때 가끔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같은 단편이 여러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는 점이고 그것보다 더 황당한 것은 그렇게 수록된 단편이 제목이 다르게 수록되어 독자로 하여금 원제목을 모르면 마치 안 본 작품처럼 착각을 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리고 가장 참을 수 없는 경우가 단편을 축약하는 일이다. 이건 정말 참을 수 없는 작품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된다.

이 단편집에는 모두 열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에서 정확하게 내가 보지 못한 작품은 <목사의 기쁨 Parson's Pleasure>,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 Mrs Bixby and the Colonel's Coat>, <정복왕 에드워드 Edward the Conqueror>, <하늘로 가는 길 The Way Up to Heaven>의 네 작품뿐이다.

하지만 <손님 The Visitor>이라는 작품은 다른 단편집에서 <방문객>이라는 제목으로 읽었었는데 분량이 이것보다 더 적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내용 안의 내용만을 수록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맛 Taste>, <항해 거리 Dip in the Pool>, <남쪽 남자 Man from the South>, <피부 Skin>은 다른 로알드 달의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들이다. 마지막으로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 Lamb to the Slaughter>은 제목을 특별히 이렇게 정한 이유를 모르겠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맛있는 흉기>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항해거리>는 <바다 속으로>와 같은 작품이다.

가급적이면 제목을 달리 달아도 독자를 위해 원제목을 달아주는 성의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고 또한 먼저 나온 작품이 있다면 그 제목을 따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처음 읽는 독자들이야 어떨지 모르지만 이 작가의 단편이 마음에 들어 다른 작품을 찾았는데 제목이 달라 처음 보는 것이라 생각하다가 같은 내용임을 알았을 때의 황당함과 배신감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

책의 내용은 읽은 분이 많아 언급하지 않겠지만 우리나라 출판사들이 조금만 더 친절한 출판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역이나 잘못된 번역도 물론 고쳐야 하는 점이지만... 상업적인 부분을 빼고 말할 수 없는 만큼 이것도 상술이라 말하면 할 말이 없지만 이러한 친절이 더 많은 독자를 사로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손님>을 완전하게 읽었다는 기쁨과 네 편의 새로운 작품들을 읽을 수 있는 기쁨으로도 만족한다. 로알드 달의 작품은 단 한편만 새로운 작품이라 해도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알드 달의 추리 단편을 읽지 않고서 추리 단편을 읽었다고, 또 로알드 달을 다 알았다고 말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변신의 귀재이며 추리 단편의 귀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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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05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캄사합니다^^

거친아이 2005-11-05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복된 거 읽으면 좀 속은 느낌이 들꺼 같아요~

물만두 2005-11-05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알고도 읽는다면 다행이지요. 모르고 읽음 정말 속상해요. 한두번 당한 일이 아니라서요...

soyo12 2005-11-05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물만두 2005-11-06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요12님 정말 반가워요^^

하루(春) 2005-11-06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이 있는 글이네요. 완전 공감하게 만드는...

물만두 2005-11-06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캄사합니다^^;;;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2 밀리언셀러 클럽 20
로버트 블록 외 지음, 제프리 디버 엮음, 홍현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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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집에서 역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단편의 대가들 작품이었다. 로버트 블록의 <우리 시대의 삶>은 그가 <사이코>의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장편으로 빛을 보지 못한 이유를 알려준다. 한마디로 단편이 더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단편의 대가 루스 렌들의 <불타는 종말>... 루스 렌들의 단편은 역시 마지막까지 가서 곱씹고 또 씹어야만 비로소 온 몸이 서스펜스로 떨려 옴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생활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세밀히 들여다보고 그곳에서 아무것도 아닌 일에 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보통사람을 전율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그녀의 단편이 가진 매력이고 그녀의 단편은 언제나 독자를 불타오르게 하고 열병에 떨게 만든다.

반면 큰 기대를 하고 본 제임스 케인의 <담배 파는 여자>는 너무 축약이 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뭔가 빠진 것 같은 찜찜함... 내가 무얼 놓친 건지 알 수 없어 더욱 심란한 작품이었다. 또한 렉스 스타우트의 <7월 4일의 야유회>는 네로 울프와 아치 굿윈의 과거를 알 수 있었음에 만족한 작품이었다. 보통의 평이한 울프가 등장하는 작품이었지만 울프를 경찰이라고 번역한 것에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런 점은 책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다음번에는 추리소설을 잘 알거나 아니면 모니터링을 좀 한 다음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점은 고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 작품 마샤 멀러의 <베니의 구역>에서도 앞에 작가의 작품 소개에서는 사립탐정 샤론 매콘이라고 적고서 작품 속에서는 형사라는 번역을 볼 수 있다. 탐정과 형사나 경찰을 지칭하는 단어가 같더라도 그걸 잘 내용에 맞게 번역하는 일은 번역가의 몫이다. 한두 번도 아니고 아쉬웠다. 그래서 책 내용속의 인물들이 잘못 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토니 힐러먼의 <치의 마녀>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치의 한 발 옆으로 비켜선 듯한 방관자적인 그의 속마음이 그대로 들어난 단편이었다. 그는 인디언 경찰일 뿐이니까 말이다. 나 에드워드 호치의 <인터폴 : 현대판 메두사 사건>는 단편집이면 언제나 빠지지 않는 에드워드 호치 - 또는 호크, 어떤 이름이 정확한 발음인지는 모르겠지만 - 라는 작가의 작품임에 의의를 둔다. 감초처럼 말이다.
처음 접하는 작가 에레미야 힐리의 <예비 신문>과 스티브 마티니의 <시적인 정의>는 법정을 배경으로한 단편으로 꽤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분위기는 서로 상반되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형식을 구사하는 작품들로 보게 되어 좋았던 작품들이다. 마이클 말론의 <붉은 흙>은 이 작가의 작품을 더 보기 전에는 말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한 작품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작가가 있고 그렇지 않은 작가가 있는 법이니까.

전체적으로는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1>보다 이 작품이 낫다고 하던데 그건 잘 모르겠고 비슷했다. 오히려 번역에 대한 안 좋은 느낌이 계속 따라다녀 작품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3>은 그런 면이 안보이기를 바란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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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1-03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배 파는 여자.. 정말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 루스 렌들 건 참 좋았죠? 루스 렌들 작품도 많이 번역되면 좋겠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네로 울프도 반가웠구요. ^^

panda78 2005-11-03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권으로 쪼개지만 않았어도... 하는 아쉬움이 아주 강렬하게 남더군요. 쩝.

물만두 2005-11-03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대가들 작품이 좋더군. 루스렌들 작품은 단편집으로 나와도 좋을텐데... 아쉬워~

mong 2005-11-03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저두 읽어야 할텐데요...;;;

물만두 2005-11-0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 읽으세요. 개인차가 있는 거고 루스 렌들의 작품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진주 2005-11-03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의 이 리뷰보고 다음번엔 좀 더 매끄러운 글이 나올줄 믿삽!

물만두 2005-11-03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권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ㅠ.ㅠ;;;

진주 2005-11-03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TL

물만두 2005-11-03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 언니 갑자기 좌절은요^^:;;